평평한 네덜란드에는 네모가 굴러간다 : 평범하지만 다르게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양장)

평평한 네덜란드에는 네모가 굴러간다 : 평범하지만 다르게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양장)

$19.00
Description
네모도 굴러가게 하는 유연한 네덜란드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와삶의 다양한 방식 그리고 행복에 대해
흐르듯 사는 삶을 동경했던 작가가 어느덧 네덜란드에 정착해 가족과 함께 지내며 받아들인 삶의 방식을 담았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네덜란드 사람들은 날이 어두워져 집 안의 불을 환하게 밝혀도 거실 창의 커튼을 닫지 않고 그대로 둔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이는 것도 집 밖을 오가는 타인이 보는 것도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는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보는 것을 솔직하고 건강한 방식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관점을 바꾸자 평범한 것은 그대로였고 조금 다른 방식임을 깨닫는다.
작가는 이 책에서 네모든 별이든 굴릴 수 있을 듯한 유연한 네덜란드 사람들의 삶을 곁에서 보고 겪으며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네모는 굴릴 수 없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조금 다르게 살아갈 수 있구나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 마르 허분.’ 네덜란드어로 정해진 형식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평범하게 행동하라는 뜻이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평범하지만 다르게 살아가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저자

연하어

저자:연하어
흐르듯사는삶을동경해왔으며,그렇게지내다보니유럽의평평한나라인네덜란드에어느덧정착해살아가게되었다.네덜란드는알면알수록흥미롭고매력적인나라여서그평평함을닮은평온함을즐기며살아왔다.가정을이룬후두아이의엄마가되었고,새로운낯선환경과문화에적응해가며공부와일을해왔으며,타국생활의희로애락속에성숙해지고단단해지며삶을배워왔다.해야될일이아닌하고싶은일을하기위해글을쓰기시작했고,새로운즐거움을글쓰기를통해얻어가는중이다.소설,시,에세이를쓰고있으며,2023년재외동포문학상에서단편소설부문가작을수상했다.2024년아마존(Amazon)KDP에서소설TheHouseWhereThatManStays(그남자가머무는집)을출간했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나의요스튼에게
나의요스튼에게
아이친구의엄마가연애프로그램에나온이유
변하지않는
1965년산음악회
머릿니잡아주는학교친구엄마
언덕이신기해
기다리다미쳐도수영만은
임신한아내와냉동피자를먹어도행복해
1유로의기쁨,스승의날

제2부할머니집을바꿀수는없으니
숫자는함부로세지마세요
할머니집을바꿀수는없으니
졸업식은뮤지컬
엄마아빠는파트너
돈에인색하다는오해와변명
자전거로떠나는초등학교졸업여행
손재주가생기는신기한나라
교육때문에
얼굴과얼굴사이10센티미터

제3부저녁냄새,겨울냄새,쿠키냄새
날씨에민감한기차
음식을당신에게나눠준다는의미
산모는환자가아니기에
수상한학부모는놓치지말것
10월에는책이좋아
호모포비아는아니지
저녁냄새,겨울냄새,쿠키냄새
아이를독립시킬최적의시기
다람쥐의호두는나무가되고

제4부누구에게나평범하지않은날은있다
아이는여덟시전에재워주세요
타인과한집에산다는건
장난감팔아장난감사는날
한국이좋아서
스낵박스,런치박스
샌드위치는만들어지고노인은길을건너고
동네호수에서스케이트타는즐거움
햄스터런
우크라이나여인들
누구에게나평범하지않은날은있다

출판사 서평

“갑자기나타나꽃을내밀고
열띤목소리로동네를소개해준‘나의요스튼’”

낯선곳에서기대하지않았던호의
진심이담긴배려로기억되는네덜란드의첫인상

네덜란드에서처음살게된작가의집은작은방창문밖으로보이는드넓은잔디밭과나무가어우러진풍경이마음에들어빌린아파트였다.이사후일상을이어가던어느날아침,이웃에게기대하지못했던환대를받게된다.

“갑자기눈앞에나타나내게꽃을내밀고,큼지막한지도를펼쳐든채열띤목소리로동네를소개해주는은빛머리색의할머니를보고있자니,왠지마음속에뭉클한기운이솟아나는것을느꼈다.사실그때까지이낯선동네에서좀주눅이들어있었나보다.”

다음날친절에보답하기위해화분과정성껏준비한카드를들고이웃할머니집을찾았지만,곧카드를잘못골랐다는걸알게된다.요스튼할머니는실수를위트있게넘기며작가를배려해주었다.사실요스튼할머니는혼자살면서현관문에대여섯개의자물쇠를달았고,나중에는노환으로쇠약해진탓에집을떠나요양병원에서지내게된다.하지만작가에게는낯선곳에서호의와배려를진심으로보여주었던이웃으로,네덜란드는어떤곳인지알려주는늘환한미소의‘나의요스튼’으로기억되는것이다.

“내친구는살구를한번도먹어본적이없대”

늘똑같은저녁메뉴에서찾아낸
조금다르지만평온하고유연한삶의방식

변화가적은네덜란드에서의일상을보여주는에피소드가운데하나는식단이크게바뀌지않는아이친구이야기다.아이는“내친구J는살구를한번도먹어본적이없대”라며,일주일동안먹을음식을정해무한반복하는친구가족들에대해신기해하며말한다.아이의친구뿐아니라네덜란드사람만그런것도아니겠지만,작가는“오늘저녁메뉴가뭐냐고물을수없어서아쉬울수도있고,물을필요가없어서편할수도있지”라며,“반복되는익숙함과편안함,그평온함속에서굳이치열해질필요가없는그들만의무던한일상”을들여다보는것이다.
이렇게크게변하지않는모습속에서작가는다른삶의방식을발견해낸다.저녁무렵슈퍼마켓에서나오는한남자의손에는냉동피자가,옆의임신한여자의손에는샐러드가들려있었고,그날저녁메뉴는냉동피자와샐러드임을짐작하며그들의여유로운퇴근길을바라본다.
이들에게중요한건저녁‘메뉴’가아니라저녁을먹은후보낼‘시간’이라는것이다.“평상시의저녁식사준비를거창하지않게하는대신,되도록이면간단하지만영양을갖춘식사로배를채우고”,이후에는산책을하거나가족들과이야기를나누는“복잡하지않고,요란하지않으며,누구하나혼자바쁘지않은그런저녁시간이”흐르는삶의단편인셈이다.

“같이성장하고배워가는,꽤괜찮은경험”

이국에서가족과함께하면서
반목과불안을밀어내고
다시다가올평범한날들을위해

모든부모에게아이의교육은난제일것이다.네덜란드의초등학교교육은숙제와사교육이없어학교생활이편하기도하지만,여유를부리다경쟁에뒤처지지는않을지걱정과불안이드는것도사실이다.작가와같은동네로이사온부부는아이들“교육때문에”네덜란드에머물기로결정했다고하며,아이들이편하게학교생활을할수있게해주고싶다고했다.작가는이말의의미를공감하는한편,네덜란드의교육과정에서중요시하는것중에하나가‘말하기’라고덧붙인다.자신을표현하고발표하는연습을꾸준히함으로써,“많은양의지식을배우지않아도,어디를가서도자신감있는표정과말투로당당히말을할수있”게된다.학교에서말만하다온아이를반기는일이자연스러운일상이되고있다.

“집앞을오가다매번마주하는우크라이나여인들과그아이들이머물고있는건물을보다보면,마음이참복잡다단해짐을느끼고는한다.처음에는창문하나하나에꼼꼼히블라인드가쳐져있었다.그사이로빛이새어나오는걸두려워하는듯저녁어스름에흘러나오는빛들도조심스러워보이던날들이었다.”

받아들일수있는변화가있는가하면,삶을불안과혼란으로빠뜨리는위기상황도있다.작가는수납장깊숙이넣어둔채소캔을보며과거코로나19로인한일상생활의제한과커져만갔던두려움을떠올리기도하고,“전쟁이라는단어가내삶과매우가까운곳에있을수도있다는걸처음실감”한것이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이후피란한난민을받아들여같은동네에그들이머무는모습을보면서였다고고백하기도한다.
하지만이내불안한날들을밀어내기위해힘을낸다.친구의자전거가고장나난감해하며전화를걸어온아이에게비가오더라도친구와꼭함께돌아오라고격려하고,아이를돌보기위해고용한어린보모가공부를할수있도록지원하고,난폭운전을하는버스기사에게세워달라고요구하기위해스스로에게용기를불어넣는다.같을수도다를수도있지만분명모두의평온하고평범한날을기원하는응원의목소리를들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