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고요하지 않다 2 : 이종찬 회고록 (제2판, 양장)

숲은 고요하지 않다 2 : 이종찬 회고록 (제2판,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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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종찬의 90년, 그 속에서 돌아본 대한민국 90년
역사가 된 시간들에 관한 현장의 기록
이종찬 광복회장의 회고록 『숲은 고요하지 않다(제2판)』(전 2권)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4선(11~ 14대) 국회의원과 김대중 정부의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다.

조부의 정신을 받들며 이승만 대통령부터 윤석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한국사의 관찰자인 동시에 참여자로 살아왔다. 이 회고록은 저자가 걸어온 지난 90년의 삶과 그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한국 정치의 민낯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것이다.

이번에 나온 제2판은 2015년의 초판에서 ‘에필로그’와 ‘이종찬이 걸어온 길(연보)’을 일부 추가하고 조정해 내놓는다. 초판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간혹 살핌이 모자랐던 부분을 손보았고, 최근의 ‘1948년 건국론’ 논란 등 제2판을 내며 저자가 남기고 싶은 말을 추가했다.

저자

이종찬

저자:이종찬
이종찬의90년삶은‘대한민국100년’궤적과고스란히함께했다.그는1936년독립운동가들의망명지이자대한민국임시정부의발상지인중국상하이의프랑스조계에서태어났고,그곳에서광복을맞아귀국한뒤운명적으로대한민국정부의역사와더불어살아왔다.독립운동,해방정국,산업화,민주화등네이션빌딩(nationbuilding)의현장에참여하며나라의발전에몸을담았다.
이종찬은이승만대통령부터윤석열대통령까지그리멀지않은위치에서관찰자인동시에참여자로살아온흔치않은경력을가졌다.그만이가진역사의눈으로한국현대사를증언한결실이바로이회고록이다.하지만그의증언은아직끝나지않았다.
이책은소년이본독립운동현장의일들과해방정국의상하이,그리고귀국후혼란시대에대한소년의증언으로시작한다.1948년대한민국정부수립전후에임시정부요인들과국내정치세력간의동화과정,그리고이상주의와현실주의간의갈등도조숙한소년의눈으로그려졌다.한국전쟁의참화속에학창시절을보낸그는육군장교의길을선택했지만조국의현실은그에게충실한군지휘관의경력을허용하지않았다.그는군의이단처럼된혁명적현장과정보세계(intelligencecommunity)의지하활동을마다하지않았다.
1980년이종찬은정치인으로새롭게등장했다.광복이후구각(舊殼)으로고착된낡은정치틀의혁파를주장하며새로운가치를찾으려고허우적거렸다.여기저기에서받히고몸부림치며모색의마지막단계까지가보았다.‘진보적보수’로평가받기를희망했지만‘태생적보수’의경계를넘어서지못했다는것이스스로의평가다.또‘정치1번지’로꼽히는서울종로에서국회의원으로4선을했지만성공한정치인은아니라고냉정하게자평한다.
2000년이종찬은자연인으로돌아왔다.미국에서일정기간을보내며왕년의한국경제를설계한인사들과함께21세기이나라발전의새그림을그리고자동분서주했다.그러나그런그림을그리기에그는너무늦었던것일까?‘디지털한국’이란어떤것일까?21세기한국의먹거리로‘물류’가해결책일까?‘동북아시대한국의새로운길’은무엇일까?문제의주변을맴돌았지만마음에드는답은찾지못했다.
2010년이종찬은이제자신을정리하는일이급하다고느꼈다.그는조부우당이회영선생의기념사업을본격적으로다듬으며조부의혁명적삶의궤적을찾아나섰다.소년시대에직접지켜본독립운동의역사속에서독립운동가들이마주쳤던문제들을똑같이느끼며방황했다.당초에대한민국역사를정리하지않고대충대충짚으며갈길만재촉해온것이오늘의실패를낳았다는사실도알게되었다.
“너희가임시정부를아느냐?”청춘을임시정부에바친한여성혁명가의외침이었다.우리는이말을연극의대사처럼알아왔지만그것은피울음이었다.그래서이종찬은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운동에뛰어들어작지만의미있는작품을만들어냈다.이것이늦었지만시초였다.
2023년이종찬은독립운동가들의중심체인광복회장에도전해어렵게당선되었다.그는이제스스로부여한마지막과업,즉독립운동의역사를제대로정리하고이것이오늘날대한민국의정체성으로확고히자리잡아야진정한나라가이룩될것이라는확신속에분투하고있다.
1960년대이래역사와더불어어렵게살아온근면한국민들의피와땀으로나라는어느덧선진국대열에들어섰다.지금생각해도기적과같은일이었다.그러나몸이비만해진대신뇌는온통빌려온지식으로꽉채워졌다.이를다시대한민국의정체성으로채우지않으면선진국은아직멀었다.이종찬은이를위해앞으로도조금더역사를정리해가려고한다.피로쓴역사를다시우리것으로우뚝세우는작업이다.이게그의마지막사업이다.

목차

9.‘정치복원’시대
2·12총선에서‘민심의홍수’를만나다/전례없는개원협상:‘대화’로‘돌파구’를마련하다/학원안정법의희생양들/노태우,‘박종철사건’으로경쟁자들정리/‘6월드라마’의주인공은누구인가/‘대한민국’은언제‘건국’되었나/‘지는해’의착각,‘뜨는해’의술수/“소선거구제는망국적제도!”/정말힘들게오른‘3선고지’/‘여소야대’의뜨거운맛/‘중간평가’로정국돌파하라했건만/징검다리‘동해재선거’

10.망국적3당합당
‘허공의메아리’혹은역린/무력하게지켜본3당합당

11.민주자유당대선후보경선
제14대총선참패와김영삼의‘국면뒤집기’/청와대의‘박태준비토’/김종필의밀약/민정계후보단일화/경선전초전/“김영삼과김종필의시대는갔다”/아내가김옥숙여사를만나다/최후의선택을향해/나는패배하지않았다

12.새로운모색
‘새정치모임’결성과YS의‘백기투항’요구/‘독립운동세력이왜퇴조했는지알겠다!’/신당창당작업과김우중의아리송한행보/새한국당창당:‘수평적정권교체’를위해/눈물의합당/처절한파탄/‘야당정치인’으로거듭나기/민주당합류:‘정치초심’으로돌아가기/1995년지방선거의명암

13.김대중대통령만들기
15대총선패배를딛고대선기획팀을꾸리다/DJ비서실장직을고사하다/야권단일화작업에끼어든JP의‘정치적음모’/‘DJP’를넘어‘DJT’로!/‘준비된대통령’론으로‘비자금’파고를넘다/외래형책사vs.토착형책사/마지막고빗길‘외환사태’

14.헌정사상최초의인수위활동
김대중대통령당선직후의나날들/사상첫정권인수위원회의명과암/‘국민의정부’의새지평을열다

15.국정원에서바라본세상
17년5개월만의귀향/북풍과총풍의전모/IMF사태에자극받아국제경제조사연구소신설:경제시스템붕괴되면국가안보도동반약화/북한읽기의어려움/국내정보에서손떼기는쉽지않았다:방향전환을위한시도와시행착오/국가정보기관장의평양행:그곳에는무슨좋은것이있을까/대우해체의막전막후/김대중대통령의노벨평화상수상이야기/‘통신감청논란’의뿌리/‘이제떠날때가되었구나!’

출판사 서평

이종찬의90년,그속에서돌아본대한민국90년
역사가된시간들에관한현장의기록

이종찬광복회장의회고록『숲은고요하지않다(제2판)』(전2권)가출간되었다.

저자는독립운동가우당이회영선생의손자로,4선(11~14대)국회의원과김대중정부의국가정보원장을지냈다.

조부의정신을받들며이승만대통령부터윤석열대통령에이르기까지한국사의관찰자인동시에참여자로살아왔다.이회고록은저자가걸어온지난90년의삶과그가직접보고듣고경험한한국정치의민낯을솔직하고담담하게써내려간것이다.

이번에나온제2판은2015년의초판에서‘에필로그’와‘이종찬이걸어온길(연보)’을일부추가하고조정해내놓는다.초판을발행하는과정에서간혹살핌이모자랐던부분을손보았고,최근의‘1948년건국론’논란등제2판을내며저자가남기고싶은말을추가했다.

상하이독립운동가의집에서한국정치의중심부까지
좌절과절망위에도전과희망으로그려낸풍경

이종찬의90년삶은대한민국의시간과오롯이함께했다.그는1936년독립운동가들의망명지이자대한민국임시정부의발상지인중국상하이의프랑스조계에서우당이회영선생의손자로태어났다.10대소년시절광복과함께환국해학창시절을보내는동안그가어려서부터존경했던백범의갑작스러운죽음,곧이어닥친한국전쟁의비극,이승만정권의부정과몰락등정국의극심한혼란을직접목격하는가운데인생의길을가다듬게된다.이때그는신흥무관학교를세운그의조부우당이회영선생의길을따라참여와행동으로나라의진운과함께할방도를모색하며군인의길을선택했다.그렇게군에봉사하는과정에서일찍이‘정보’의중요성에눈을떴다.

이종찬은1965년부터1980년까지의격변기에국가정보기관에복무하며수많은역사의현장을지켜보았다.각종간첩단사건과무장공비침투사건,이후락을중심으로한중앙정보부의선거공작과7·4남북공동성명,10월유신과윤필용사건,10·26사건등이그것이다.이를통해그는나라의살림살이와위기관리,사회각분야의운영과소통,대립하는입장의조율등이얼마나중요한지실감하고체득했다.그과정에서철저하게‘익명의삶’을살았다.그는세대를앞서그렇게익명으로살았던조부이회영의정신과삶이자신에게서똑같이나타나는것을깨닫고‘역사의계승’에무거운책무감을가졌다.

이종찬은1980년새로운환경에서새로운기회가주어지자이를적극활용해시대와나라가요구하는새로운정치의길에나섰다.제11대부터제14대국회까지줄곧서울종로·중구또는종로에서국회의원에당선된그는민의의엄중한요구를행동의토대로삼았다.‘51%의회주의자’를자임한그는여당안의누구보다국민앞에겸허했으며,야당과의대화에서국회운영의가장중요한토대를찾았다.이시절그는자신이속한민주정의당을‘민족의정당’,‘역사앞에부끄러움이없는정당’으로만들고자했으나,그것은결코만만한일이아니었다.

결국1990년무원칙한3당합당과1992년변칙적인대통령후보경선을거치면서이종찬은자신의손으로만들고10여년동안몸담았던당을떠나한국정치의미래와자신의행보를원점에서재검토하는모색기를보냈다.이시기는그에게쓰라린좌절과고통을안겨주기도했지만그동안걸어온길을자유롭고허심탄회하게돌아보며새로운정치의가능성을탐색하는값진시간이기도했다.

그런모색은귀중한결실을낳았다.이종찬은역사의요청에따라1995년야당인새정치국민회의에참여했고,마침내1998년에‘국민의정부’가탄생하면서자신이주장해온‘수평적정권교체’에가장중요한역할을하기에이르렀다.그리고국가정보기관의수장으로돌아와이기관의개혁에중요한토대를놓았다.

이종찬은20년에걸친자신의정치인생에대해“‘진보적보수’로평가받기를희망했지만‘태생적보수’의경계를넘어서지못했다”라고말한다.그리고“국회의원으로4선을했지만성공한정치인은아니”라고냉정히자평한다.하지만그의삶의스펙트럼을마주한사람이면누구나그런겸손한자평너머에그가‘자유인’인동시에‘민족주의자’로서걸어온경이로운행로와만나게된다.그행로는결코예측가능한것은아니었으되우리사회의상식과열망에부응하는것이었으며,이종찬개인의꿈을모두실현한것은아니었으되한인간이의지와성찰과결단을통해한국현대사에서감당해야했던분투과정의어떤경지를보여주는것이었다.

이종찬의삶은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정권에이르기까지대한민국현대정치사의숲을가로지른다.그래서이책은이종찬의삶을돌아보는사적인기록인동시에,그가큰기대를안고때로는그만큼큰좌절을맞보며몸소부딪혀온대한민국정치를낱낱이고하는공적인기록이기도하다.그의조부이회영이그러했듯이종찬은무엇에도속박되지않은삶을살고자분투했다.하지만우리가이미알고있듯이그가살아온시간과공간은그를자유롭게내버려두지않았고,그의삶역시동시대의대한민국역사만큼이나부침을거듭했다.

이회고록은총2권,15개장으로구성되어시간의순서에따라이야기를풀어간다.1권(1~8장)은해방이후귀국해육군과중앙정보부를거쳐제11대국회의원에당선되어활동하던시기까지다룬다.이어서2권(9~15장)은제12대국회의원시절부터시작해직선제개헌과노태우정권의탄생,3당합당이후의방황,그리고사상최초의수평적정권교체를이루어내고김대중정부의초대국가정보원장에취임해이기관을개혁하는시기까지다룬다.이번에새로출간하는제2판에서는‘에필로그’를통해‘1948년건국절’논란에대한그의통렬한비판을담았다.

이제이종찬이걸어온길에대한평가는온전히독자의몫으로남았다.그리고그러한평가가그가살아온시간들의연장선상에놓인우리의미래를가꾸는데작은밑거름으로쓰인다면,이책은역할을다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