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권력 : 디지털 시대,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 (양장)

사진 속 권력 : 디지털 시대,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 (양장)

$33.00
Description
권력의 초상, 그 역사와 현재를 말하다
새로운 시대, 렌즈로 펼치는 이미지 정치
인터넷이 없던 시절, 시민들이 대통령을 접할 수 있는 매체는 TV와 배달된 신문뿐이었다. 권력 입장에서는 이를 잘 통제하기만 하면 이미지 관리가 가능한 시대였다. 하지만 민주화의 영향으로 정부는 이전처럼 매체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게다가 모든 사람이 개인 미디어를 소유한 현대 사회에서 권력은 영상 이미지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홈페이지, 페이스북, X와 같은 디지털 채널을 직접 운영해 대통령과 정책을 홍보하는 것이다.
대통령에게 불리한 운동장이 되어버린 듯한 디지털 시대, 권력은 어떻게 자기를 대중에게 보이려 하며, 독자와 권력 사이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자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저자는 28년간 중앙 일간지 사진기자로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현장을 발로 누비고, 청와대를 출입하며 역대 대통령을 직접 촬영한 경험으로 대통령의 사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엮어냈다. 권력이 사진을 이미지 관리에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해 시선을 놓지 않아온 필자는 이미지를 권력 정당화와 정치 도구로 활용한 ‘북한 1호 사진’을 분석한 책을 펴내 언론과 독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아예 국내 미답의 독자적 영역을 개척, 「남북한 최고지도자 사진 비교 연구」로 2015년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현장을 잠시 벗어나 편집국 사진 에디터의 역할을 경험하고, 시각을 밖으로 넓혀 외국 최고 권력자의 사진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우리 대통령 사진의 특징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갖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보다는 정치 행위인 대통령 사진에 대한 해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2024년 겨울 한국에서 정치가 시민에게 염증으로 치부되는 답답한 현실에서 ‘왜 아직 권력을 외면하면 안 되는가’를 일깨우는 자각의 계기를 이 책은 염원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

변영욱

저자:변영욱
1971년에태어나성균관대학교중어중문학과에입학,대학생활대부분을학생기자로보냈다.1996년부터현재까지동아일보사진기자로일하고있다.중국과북한에취재출장을다니며권력과이미지의관계에관심을갖기시작했다.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북한학석사학위를,성균관대학교대학원에서언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동아일보사부설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연구위원을겸하고있으며,한국사진기자협회부회장을지냈다.저서로『김정일.jpg:이미지의독점』(2008),『김정은.jpg:북한이미지정치엿보기』(2015),『시진핑.jpg:이미지굴기』(2018),『브랜드평판혁신설계』(공저,2020)가있다.『김정일.jpg:이미지의독점』은발행한해에일본에서『‘偉大なる軍’のつくり方』(2008)로번역출간되어주목받았다.

목차

책을펴내며
프롤로그

Chap.1사진과정치
1.‘진짜를기록’했다는신화가담긴사진
2.사진은누군가가선택한결과다
3.시각이정치가되는이유
4.사진이필요해진정치인,그러나사진기자는필요없어진정치인
5.처음부터한계가있는대통령의사진

Chap.2대통령사진의역할과기능
1.대통령사진은역사의기록이다
2.그림을만드는것도,만들지않는것도외교다
3.사진은국가의위기에서고통받는국민을위로할수있다
4.대통령이‘뜨면’의제설정효과가발생한다.
5.‘포옹’과‘어퍼컷’

Chap.3대통령사진의형식과출처
1.대통령사진을둘러싼이해관계자들
2.처음해보는대통령,두번째해보는참모들
3.‘어공’전속vs‘늘공’전속
4.대통령실출입사진기자단
5.대통령실출입사진기자단의역사1
6.대통령실출입사진기자단의역사2
7.전속과출입사진기자들의갈등
8.이미지를직접결정할권리
9.제공사진에대한사진+기자와청와대참모의인식차이

Chap.4역대대통령들의시각적아이덴티티관리
1.전근대시대권력자들
2.이승만대통령
3.박정희대통령
4.전두환대통령
5.노태우대통령
6.김영삼대통령
7.김대중대통령
8.노무현대통령
9.이명박대통령
10.박근혜대통령
11.문재인대통령
12.윤석열대통령

Chap.5대통령사진취재의실제
[국내행사취재]
1.풀취재원칙과실제현장
2.국내풀단의취재와운영
3.기본풀단운영
4.마감
5.국내행사의시나리오
[해외풀단취재]
1.대통령연설과텔레프롬프터
2.대통령전용1호기
3.누가대통령을‘탤런트’로만드는가?
4.대통령사진은검열을받을까?
5.사진기자에게드레스코드가있을까?

Chap.6외국의대통령사진취재사례
1.미국에서시작된대통령의이미지정치
2.한국기자단의모태가된미국백악관출입사진기자제도
3.미국에서도목격되는기자들과공무원의갈등
4.우리보다앞선일본의투명성
5.중국의수행기자제도와북한의1호사진가
6.인상적인미국포토매니저의섬세함

Chap.7키워드로본우리나라대통령사진의특징
1.가족사진
2.영부인사진에도논리가필요하다
3.사진촬영기회
4.어린이사진
5.독재자를우러러보는사진
6.대통령의머리색
7.아직함부로얼굴을자르진않는다
8.사진에는국적이있다
9.가운데자리에대한집착

Chap.8변화된환경,대통령사진의미래
1.캄보디아아동의사진에는조명을쓴것일까?
2.대통령사진을방해하는노이즈요소
3.카메라에보이지않는사람이범인이다
4.디지털의습격
5.대통령사진의저작권은누구에게있는가?
6.우리편만사진을찍을수있다는생각은버려라
7.비판과조롱을견뎌야하는영상시대
8.사진의출처와독자의신뢰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대통령사진취재의실재!대통령의사진은누가어떻게찍는가?

공무원에대한은어가운데‘어공’과‘늘공’이라는말이있다.어공은‘어쩌다공무원’,늘공은‘늘공무원’이라는의미다.정부의전속사진가에는어공과늘공이있다.어쩌다공무원이된사진가는대통령임기와함께퇴직하며,늘공사진가는대통령실에출입하지못한다.그리고민간인신분으로청와대를출입하는청와대출입사진기자단(대통령실사진기자단)이있다.공무원과기자들이대통령의국내외행사에동행하며역사적으로중요한순간을기록한다.이들이때로는협력하고때로는경쟁하며촬영하는‘대통령사진’의세계로들어가보자.

악수사진에도주제가있다,카메라가포착하는결정적순간

누가기록하느냐에따라기록되는순간이다르다.대통령실에서는대통령의사진이정부에유리한장면이기를원한다.그래서온갖이유를붙여사진을‘제공’하려한다.하지만평범해보이는악수사진에도그날뉴스에따라주제가되는순간이있다.대통령이야당대표와만난다고가정할때,대통령실에서는평범하게악수하는사진을제공하고싶어한다.그러나기자들은악수후묘한표정으로돌아서는순간을포착한다.독자들에게뉴스를보여주고싶기때문이다.
저자는대통령사진을찍는과정,청와대출입사진기자의구체적인일정과동선,경험에기초한수많은대통령사진이야기를흥미롭게엮어냈다.미국백악관출입사진기자를직접인터뷰한내용과일본사례도우리의상황을이해하는데도움이된다.

지도자는어떤모습으로보이길원하는가?대통령의시각적아이덴티티

조선시대에는왕의얼굴을함부로그릴수없었다.왕의얼굴을표현하는데화가들이갖고있던불경(不敬)에대한두려움은권위주의정권시절,대통령의사진을정부가직접촬영해언론에게재하게하는관행으로이어졌다.민주화와영상시대는대통령사진의표현방식에도변화를주었다.역대정권별로대통령의얼굴을관리하던방식의특징이있었다.군인이었던대통령은양복차림의사진수만장을배포했고,사진기자가행사장에와야안심하는대통령도있었다.언론을불신했지만사진에대한컨설팅을정식으로받은대통령도있었다.현재는미국의영향을받아광고및여론전문가,미디어컨설턴트가참모진에함께하며대통령의얼굴을과학적으로부각시키고있다.
현대사와함께압축성장한이미지정치,사진과함께보는그역사는‘사진’을읽는즐거움을더욱풍성하게만들것이다.

28년경력의사진기자눈에비친사진속권력!

사진기자가대통령사진의모든것을알지는못한다고저자는말한다.그러나동시에,대통령사진을가장많이경험해본이들이일간지사진기자들이라는것도언론계종사자들은잘알고있는사실이다.저자는자신과동료사진기자들이보고겪은역사와특징을이책으로정리했다.특히1980년대부터1990년대까지청와대를출입했던사진기자들의증언과필자가직접경험한취재현장의사례들을연결시킴으로써책의완성도를높였다.필자는이책을계기로,태동기와더불어전성기에들어선우리나라대통령사진을점검할기회가열리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