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선집 | 양장본 Hardcover)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선집 |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어떤 인상과 느낌을 호흡함으로써
시간의 질서에서 해방된 한 순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선집』
이 책은 마르셀 프루스트가 쓴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처음과 마지막에 위치하며 작품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을 골라 번역하고 엮은 것이다. 마르셀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하여 나이 든 마르셀의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이 책은, 그의 내면을 이끌고 동요하는 주요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먼 곳에서 막연하게 발버둥 치는 어떤 반영만을 짐작하던 어린 마르셀이 “예전에 벌써 듣거나 호흡한 하나의 소리나 냄새”를, 이제 성숙한 마르셀이 “현재와 과거 속에서 동시에" 호흡하게 되는 한 순간, 나아가 그 호흡을 예술 창조로, 보다 구체적으로는 하나의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변환하겠다는 작정에 가닿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제일 먼저 주목하는 것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첫째 권 『스완의 집 쪽으로』의 제1장인 「콩브레」다. 콩브레는 이 소설의 시작 부분의 배경이자 프루스트 세계의 본향이다. 콩브레는 추억 속 원형으로 마르셀의 기억 한편을 차지한다. 마르셀 가족들이 산책을 가는 콩브레의 한 방향 「메제글리즈 쪽 산책」에서 한 소녀와 산사나무 꽃을 본 일, 다른 한쪽 「게르망트 쪽 산책」에서 비본강을 따라 걸어가며 게르망트 공작부인을 상상한 일 등은 “삶의 수많은 작은 사건들에 연결된 채로” 마르셀에게 남아 있다.
다음으로 이 책이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불규칙한 포석 위에서 비틀거리는 마르셀의 모습이 나타나는 「게르망트 마티네」 부분이다. 프티트 마들렌의 맛, 불규칙한 포석의 느낌, 젊은 날의 노르망디 발벡 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뻣뻣한 냅킨의 느낌 등, 마르셀에게 예외적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이 인상들은 물질의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정신의 차원으로 옮겨가 문학적 글쓰기를 통해 본질 또는 정수로 변환될 잠재력을 갖는다. 소설 전체에 걸쳐 근본적 중요성을 갖는 이 대목에서 우리는 프루스트가 문학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지 읽을 수 있다.
저자

마르셀프루스트

저자:마르셀프루스트(MarcelProus)
1871년파리오퇴유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파리대학의의학교수이고어머니는부유한유태인금융가의딸이었다.집안분위기는유복하고지적이었지만몸이허약했고특히천식때문에고생했다.파리의콩도르세고등학교와소르본대학에서공부했다.산문시와단편소설들을모은『쾌락과나날들』(1896)이후자전적소설『장상퇴유』를시작했으나미완에그쳤다.영국의예술비평가존러스킨의저작에심취하여『아미앵의성경』과『참깨와백합』을번역했다.이후1907년부터십오년동안4세대에걸쳐200명이상의인물이등장하는『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집필에온존재를쏟아부었다.첫째권『스완의집쪽으로』의원고가세군데에서거절당했다는얘기는유명하다.1919년둘째권『활짝핀아가씨들의그늘에서』로공쿠르상을받았다.소설을구성하는일곱권중『게르망트쪽』,『소돔과고모라』,『갇힌여인』까지다섯권이생전에나왔고,1922년기관지염으로타계한이후남은두권『사라진알베르틴』과『되찾은시간』이,그리고한참뒤에『장상퇴유』와비평에세이『생트뵈브에반대하여』등이출간되었다.그의문학적명성은시간이흐르면서날로높아져이제는20세기최고의작가중한사람이되었다.

역자:송진석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와같은학교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투르대학에서「쥘리앙그라크작품에나타난건축공간의형태와의미」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충남대학교불어불문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프랑스어문화권연구소장으로일하고있다.그라크에대한다수의논문외네르발,루셀,바타유,뒤라스,모디아노등에대한글을썼고,지은책으로『현대문학과인간의자리-쥘리앙그라크와휴머니즘』이있으며,『시르트의바닷가』,『햄릿의망설임과셰익스피어의결단』,『마네』,『아프리카의인상』,『로쿠스솔루스』,『검은튤립』등을옮겼다.

목차

엄마의저녁인사와나의고뇌
마들렌에피소드
콩브레
메제글리즈쪽산책
게르망트쪽산책
서로통하는메제글리즈쪽과게르망트쪽
게르망트마티네
내가써야할책

옮긴이의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차한잔에담긴콩브레라는추억의원형
시간을아우르는,인상과느낌에관한소설

“엄마와단둘이되자마자터지고만오열을나는매우잘지각하기시작했다.사실이오열은결코그친적이없다.오로지내둘레의삶이이제보다더침묵하기때문에나는그것을다시들을수있다.낮동안도시의소음에뒤덮여멎어버린줄로만알았으나저녁의고요속에서다시울리기시작하는수도원의종처럼”_「엄마의저녁인사와나의고뇌」에서

어린시절의인상들은어떻게문득떠올라삶전체를펼쳐보이는걸까?엄마의저녁인사를받지못할까봐불안해하던어린마르셀의이야기에서시작하는이책은,시간이지나마르셀이콩브레에서지내던어린시절을회상하는「마들렌에피소드」로이어진다.마르셀은엄마가건넨마들렌한조각이무르고있는숟가락에담긴차를마시는데,그때문득추억이나타난다.이맛은일요일아침콩브레에서레오니아주머니방에아침인사를하러가면아주머니가마시던차에담갔다가꺼내어주던작은마들렌조각의맛이었다.

다음순간,그의어린시절이녹아있는콩브레일대가펼쳐진다.레오니아주머니가준보리수차에담근마들렌조각의맛을알아보자마자즉각아주머니의방이있는길에면한오래된회색집이,그리고집과더불어아침에서저녁에이르는온갖날씨의도시의모습,점심먹기전에자신을보내곤하던광장,장을보러가던골목들,날씨가좋을때걷던길들이나타난다.인상과느낌이시간을넘어우리에게온다는것은무엇을의미하는가?또한그것은어떤작업을필요로하는가?예술작품을만들면서,곧문학작품을쓰면서라고마르셀은이책을통해말한다.왜냐하면오로지예술만이“우리에게가장귀하되대개는영영미지의상태로남는것,곧우리의진정한삶,다시말해우리가느낀그대로의실재,하지만우리가생각하는것과그토록달라서어떤우연이진정한추억을가져다주면우리가행복으로가득차게될그런실재”를발견하게해주기때문이다.

삶의정수에,시간의본질에가닿는문학
마르셀프루스트의세계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모두일곱권으로이루어진대하소설이다.소설의화자이자주인공인마르셀이작품을‘대성당’에비유한것은너무나도잘알려진이야기다.이비유는장대한분량에복합적구성을갖고있는소설의양상을잘보여준다는점에서매우적절한비유다.그것은또한작품을옹호해주는비유이기도하다.방대한분량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가려뽑은이선집에서우리는물질적자극에의해,그로부터촉발된인상에의해무의지적추억을갖게된존재의움직임을주목할필요가있다.분명한것은『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시간탐색이기억저편으로사라진과거를다시소생시키려는노력이아니라는점이다.그것은과거를질료삼아진정한삶,본질적시간을창조하려는작업이다.

시간의바깥에서

“첨탑의형태,선들의이동,표면의환한빛을확인하고기억해두면서나는내가받은인상을완성할수없으리라는것,그움직임뒤에는,그빛뒤에는어떤것이,그것들이담는동시에숨기는듯여겨지는어떤것이있다는것을느낄수있었다”_「게르망트쪽산책」에서

“이때내안에서그느낌을맛보고있는존재는그느낌이예전의날과지금현재공통적으로갖고있는것안에서,다시말해그느낌이갖고있는초시간적인것안에서그느낌을맛보고있었다.그러니까그존재는현재와과거의일치가운데하나를통해,자기가살아낼수있고또사물의본질을향유할수있는유일한환경에자리잡을수있을때에만,다시말해시간의바깥에자리잡을수있을때에만나타나는존재였던것이다”_「게르망트마티네」에서

인상이과거와현재에동시에연결되며바야흐로시간으로부터해방된다.존재는이제시간에서벗어나초시간의영역,나아가본질적시간으로돌입한다.예로부터인간은다양한방식으로영원을추구해왔다.시간의굴레를벗어나는특별한체험에서출발하여시간의본질또는삶의정수를지성의등가물,곧문학작품으로축조하는일은『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가그하염없는페이지들을통해절실히탐색하고또감동적으로제시하는위대한영원의형태로여겨진다.

프랑스문학의정수를가려뽑은
마르셀프루스트선집과알베르카뮈선집동시출간!

오늘저녁나에게로되돌아오는것이어떤어린시절의이미지라면,내가거기서끌어낼수있는사랑과가난의교훈을어째서받아들이지않는단말인가?그시간은예와아니오사이의틈같은것이므로,나는삶에대한희망이나염오는다른시간들로돌린다”_『태양과바다와인간:알베르카뮈선집』에서

이책의주인공마르셀처럼되돌아오는어린시절의이미지를긍정하는작가로,알베르카뮈가있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마르셀프루스트선집』과함께출간되는『태양과바다와인간:알베르카뮈선집』을같은맥락에서읽을수있다.한인간이자예술가로서세상을감각하고자신들만의언어로풀어내는프랑스작가들의글을가려뽑은이두권의선집에서삶과예술에대한진정성을느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