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증보판)

김민기 (증보판)

$41.75
Description
신화를 넘어 인간으로 - 김민기를 만난다

시대정신의 상징이었던
김민기의 음악과 인생에 대한 총결산
이 책은 2004년판 「김민기」에 2004년부터 그의 별세에 이르기까지 20여년간의 연보를 추가한 것이다.

김민기는 1970-80년대 한 시대정신의 상징이었다.그가 음악인으로 세상에 첫선을 보인 데뷰 앨범으로부터 소리굿 〈아구〉, 노래일기 〈연이의 일기〉, 노래굿 〈공장의 불빛〉,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이르기까지 그의 2004년까지의 작품을 망라하여 자료와 함께 비평한 김민기 음악인생의 중간 총결산이다. 김민기가 지나간 시대의 영웅 혹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미래를 만들어갔던 사람임을 증언하고 있는 이 책은 그의 팬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굴곡 많은 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으로 공감하게 될 것이다.


□ 증보판을 내며
내가 처음 그의 노래를 악보집으로 엮어낸 건 1986년의 일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채 부정확하게 떠돌던 그의 작품들을 제대로 정리한 정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엄혹하던 제5공화국 시절이었던 탓에 이 책은 나오자마자 판매금지라는 수모를 겪었지만, 1987년 6월 항쟁의 흐름 속에 민주화의 물꼬가 터지면서 해금되었다. 첫 책이 나오고 18년이 지난 2004년, 새로운 판형의 악보집 「김민기」를 새로 펴냈다. 1986년 판 「김민기」가 주로 70년대에서 80년대 전반기까지의 김민기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라면 2004년 판 「김민기」는 이후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소극장 학전을 무대로 새롭게 펼쳐지고 있던 그의 예술적 실천의 역정까지를 모아보고자 한 결과였다.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고 새롭게 그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민기」 책도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 책의 재고가 바닥 나 재쇄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 걸 그대로 다시 찍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2004년 이후 그의 별세에 이르기까지 20여 년 세월의 역사를 담은 연보만이라도 보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작업한 결과가 이 책이다. ‘증보판’이라 이름 붙이긴 했지만 사실 제대로 된 증보판이라 말하긴 어렵다. 언제고 그의 생애와 모든 예술적 성과를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진짜 증보판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_김창남(엮은이)

□ '아침 이슬'의 김민기
김민기라는 이름이 그 자체로 시대정신을 반영하던 시절이 있었다. 뒤틀린 세상에 음악으로 저항하는 그 오롯하고 고결한 의지가 이 땅의 젊음들을 열광케 했고, 그는 영웅을 넘어 신화가 되었다. 한 시대의 양심, 저항의 기수… 그러나 인간 김민기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역사 앞에 겸손한 그는 자기 나름의 수줍음의 미학을 고수했다.

□ 인간 김민기, 그의 작품과 인생
저항가수로 유명하지만 그가 가수로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앨범은 오직 한 장뿐이다. 이후 오랜 세월을 그는 극작가 혹은 공연기획자로 활동했다. 이 책은 2004년까지 김민기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을 총망라하고 있다. 데뷰 앨범의 노래들과 초기의 작품 〈아구〉로부터 전 세계의 극찬을 받은 번안극 〈지하철 1호선〉에 이르기까지를 한데 모아 놓았다.
한국의 민주화 투쟁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그에 대한 국내외의 비평과 분석의 글들을 수록하였고, 김민기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인터뷰를 담았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가 사랑한 미술과 음악 이야기, 미술을 그만둔 이유 등 삶의 과정에서 겪어온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필요에 의해 떠안게 된 한 시대를 대변하는 영웅 혹은 신화라는 무겁고 거대한 이미지 뒤에 가려져온 소박한 김민기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그의 삶의 중간 정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팬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굴곡 많은 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지하철 1호선〉: 독일 그립스 극단의 〈리니에 아인스〉를 한국적 상황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통일 이전 독일의 사회적 고민이 날카로운 풍자로 묘사된 이 작품이 분단 한국의 서울 거리로 옮겨오면서 한국 사회의 뒤틀린 모습이 풍부한 재담과 음악으로 재탄생되었다.

〈연이의 일기〉: 1980년대는 김민기에게 단형 노래의 한계를 뛰어넘는 서사적 음악극 형식을 실험하는 모색기였다. 〈엄마, 우리 엄마〉와 〈아빠 얼굴 예쁘네요〉가 그 모색기의 산물이다. 두 작품 모두 연이라는 아이의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엄마, 우리 엄마〉가 농촌에 사는 연이의 일기라면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탄광촌 아이 연이의 일기인 셈이다. 특히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멀티 슬라이드 프로젝션 방식으로 공연되었는데, 이 영상기법은 이후 한동안 많은 진보적 문화 공연에서 다양하게 차용되면서 80년대 운동권 문화의 내용과 형식을 진일보시키는 데 기여했다.

〈공장의 불빛〉: 1970년대 노조탄압을 소재로 노래굿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적용한 극이다. 문화운동의 새로운 전파매체를 개발했다는 점뿐 아니라, 노래라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전달매체를 통해 비극적인 사건의 내용을 객관화함으로써 노동문제를 널리 사회화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구〉: 소리굿 〈아구〉는 남사당 덧뵈기 중의 먹중마당(탈춤의 노장과장)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원용하여 한일 간의 문제를 담아내고 있다. 1960년대 초 대일 굴욕외교 이후 일본 자본이 한반도에 재진출함에 따라 정치ㆍ경제적 침투가 노골화되고 사회ㆍ문화적으로도 예속화되어가는 현실을 특히 기생관광에 초점을 맞추어 폭로해 보인다.
저자

김창남

서울대학교경영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신문학과(현언론정보학과)에서석사와박사과정을마쳤다.1980년대부터문화평론가로활동해왔으며한국대중음악학회회장,한국대중음악상선정위원장,우리만화연대이사,서울문화재단이사등을역임했다.1996년부터성공회대학교미디어콘텐츠융합학부및문화대학원교수로재직하고2025년2월정년퇴임했다.현재성공회대학교명예교수로활동하며(사)더불어숲이사장을맡고있다.

「대중문화의이해」,「한국대중문화사」,「나의문화편력기」,「삶의문화희망의노래」,「대중문화와문화실천」,「신영복평전:더불어숲으로가는길」(공저)등의책을썼고,「김민기」,「대중음악의이해」,「대중음악과노래운동그리고청년문화」,「통하면아프지않다」,「희망을통찰하다」,「가는길이내길이다」,「상상력으로미래를연습하다」등여러책을엮었다.

목차

증보판을내며_김창남

책을내며_김창남

여는글|개성화된삶의예술_김지하

여는글|김민기,그리고새로운청년문화의구상_김창남

01|록뮤지컬_지하철1호선

02|노래일기_연이의일기
-엄마,우리엄마
-아빠얼굴예쁘네요

03|노래굿_공장의불빛

04|소리굿_아구

05|디스코그래피

06|노래_일지와악보
가뭄_1973/가을편지_1970/강변에서_1973/검은차_1970고무줄놀이_1978/
고향가는길_1973/귀하_1970/그날_1969/그사이_1971/기지촌_1973/
길_1970/꽃피우는아이_1970/나비_1971/날개만있다면_1984/
내나라내겨레_1971/눈길_1973/눈산_1969/늙은군인의노래_1976/
도대체사람들은_1984/두리번거린다_1972/땀흘려거둔음식_1980/바다_1972/
밤뱃놀이_1978/백구_1971봉우리_1984/상록수_1977/새벽길_1971/
서울로가는길_1971/소금땀흘리흘리_1978/식구생각_1975/아름다운사람_1972/
아무도아무데도_1971/아침이슬_1970/아하누가그렇게_1970/어찌갈거나_1974/
인형_1971/잃어버린말_1972/작은연못_1971/잘가오_1970/제발제발_1984/
주여,이제는여기에_1973/차돌이내몸_1972/천리길_1975/철망앞에서_1992/
친구_1968/혼혈아_1970

07|비평
-김민기와서울〈지하철1호선〉_폴커루드비히(정유성옮김)
-김민기와학전,한국또는세계뮤지컬의대안_김승현
-고통은존재의증거이다_쾅신니엔
-혼잡한거리에방울같은노랫소리_카라쥬로
-김민기:한국대중음악사최초의얼터너티브_김형찬
-김민기의깊은목소리_최경식
-어둠속의낮은목소리_카터J.에커트(김창남옮김)
-김민기의못난자식들_김중명(윤영주옮김)

08|대담
길은다시다른봉우리로_강헌
결벽증과완벽주의사이_주철환

09|김민기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