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신화를 넘어 인간으로 - 김민기를 만난다
시대정신의 상징이었던
김민기의 음악과 인생에 대한 총결산
시대정신의 상징이었던
김민기의 음악과 인생에 대한 총결산
이 책은 2004년판 「김민기」에 2004년부터 그의 별세에 이르기까지 20여년간의 연보를 추가한 것이다.
김민기는 1970-80년대 한 시대정신의 상징이었다.그가 음악인으로 세상에 첫선을 보인 데뷰 앨범으로부터 소리굿 〈아구〉, 노래일기 〈연이의 일기〉, 노래굿 〈공장의 불빛〉,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이르기까지 그의 2004년까지의 작품을 망라하여 자료와 함께 비평한 김민기 음악인생의 중간 총결산이다. 김민기가 지나간 시대의 영웅 혹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미래를 만들어갔던 사람임을 증언하고 있는 이 책은 그의 팬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굴곡 많은 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으로 공감하게 될 것이다.
□ 증보판을 내며
내가 처음 그의 노래를 악보집으로 엮어낸 건 1986년의 일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채 부정확하게 떠돌던 그의 작품들을 제대로 정리한 정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엄혹하던 제5공화국 시절이었던 탓에 이 책은 나오자마자 판매금지라는 수모를 겪었지만, 1987년 6월 항쟁의 흐름 속에 민주화의 물꼬가 터지면서 해금되었다. 첫 책이 나오고 18년이 지난 2004년, 새로운 판형의 악보집 「김민기」를 새로 펴냈다. 1986년 판 「김민기」가 주로 70년대에서 80년대 전반기까지의 김민기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라면 2004년 판 「김민기」는 이후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소극장 학전을 무대로 새롭게 펼쳐지고 있던 그의 예술적 실천의 역정까지를 모아보고자 한 결과였다.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고 새롭게 그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민기」 책도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 책의 재고가 바닥 나 재쇄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 걸 그대로 다시 찍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2004년 이후 그의 별세에 이르기까지 20여 년 세월의 역사를 담은 연보만이라도 보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작업한 결과가 이 책이다. ‘증보판’이라 이름 붙이긴 했지만 사실 제대로 된 증보판이라 말하긴 어렵다. 언제고 그의 생애와 모든 예술적 성과를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진짜 증보판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_김창남(엮은이)
□ '아침 이슬'의 김민기
김민기라는 이름이 그 자체로 시대정신을 반영하던 시절이 있었다. 뒤틀린 세상에 음악으로 저항하는 그 오롯하고 고결한 의지가 이 땅의 젊음들을 열광케 했고, 그는 영웅을 넘어 신화가 되었다. 한 시대의 양심, 저항의 기수… 그러나 인간 김민기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역사 앞에 겸손한 그는 자기 나름의 수줍음의 미학을 고수했다.
□ 인간 김민기, 그의 작품과 인생
저항가수로 유명하지만 그가 가수로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앨범은 오직 한 장뿐이다. 이후 오랜 세월을 그는 극작가 혹은 공연기획자로 활동했다. 이 책은 2004년까지 김민기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을 총망라하고 있다. 데뷰 앨범의 노래들과 초기의 작품 〈아구〉로부터 전 세계의 극찬을 받은 번안극 〈지하철 1호선〉에 이르기까지를 한데 모아 놓았다.
한국의 민주화 투쟁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그에 대한 국내외의 비평과 분석의 글들을 수록하였고, 김민기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인터뷰를 담았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가 사랑한 미술과 음악 이야기, 미술을 그만둔 이유 등 삶의 과정에서 겪어온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필요에 의해 떠안게 된 한 시대를 대변하는 영웅 혹은 신화라는 무겁고 거대한 이미지 뒤에 가려져온 소박한 김민기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그의 삶의 중간 정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팬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굴곡 많은 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지하철 1호선〉: 독일 그립스 극단의 〈리니에 아인스〉를 한국적 상황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통일 이전 독일의 사회적 고민이 날카로운 풍자로 묘사된 이 작품이 분단 한국의 서울 거리로 옮겨오면서 한국 사회의 뒤틀린 모습이 풍부한 재담과 음악으로 재탄생되었다.
〈연이의 일기〉: 1980년대는 김민기에게 단형 노래의 한계를 뛰어넘는 서사적 음악극 형식을 실험하는 모색기였다. 〈엄마, 우리 엄마〉와 〈아빠 얼굴 예쁘네요〉가 그 모색기의 산물이다. 두 작품 모두 연이라는 아이의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엄마, 우리 엄마〉가 농촌에 사는 연이의 일기라면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탄광촌 아이 연이의 일기인 셈이다. 특히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멀티 슬라이드 프로젝션 방식으로 공연되었는데, 이 영상기법은 이후 한동안 많은 진보적 문화 공연에서 다양하게 차용되면서 80년대 운동권 문화의 내용과 형식을 진일보시키는 데 기여했다.
〈공장의 불빛〉: 1970년대 노조탄압을 소재로 노래굿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적용한 극이다. 문화운동의 새로운 전파매체를 개발했다는 점뿐 아니라, 노래라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전달매체를 통해 비극적인 사건의 내용을 객관화함으로써 노동문제를 널리 사회화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구〉: 소리굿 〈아구〉는 남사당 덧뵈기 중의 먹중마당(탈춤의 노장과장)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원용하여 한일 간의 문제를 담아내고 있다. 1960년대 초 대일 굴욕외교 이후 일본 자본이 한반도에 재진출함에 따라 정치ㆍ경제적 침투가 노골화되고 사회ㆍ문화적으로도 예속화되어가는 현실을 특히 기생관광에 초점을 맞추어 폭로해 보인다.
김민기는 1970-80년대 한 시대정신의 상징이었다.그가 음악인으로 세상에 첫선을 보인 데뷰 앨범으로부터 소리굿 〈아구〉, 노래일기 〈연이의 일기〉, 노래굿 〈공장의 불빛〉,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이르기까지 그의 2004년까지의 작품을 망라하여 자료와 함께 비평한 김민기 음악인생의 중간 총결산이다. 김민기가 지나간 시대의 영웅 혹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미래를 만들어갔던 사람임을 증언하고 있는 이 책은 그의 팬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굴곡 많은 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으로 공감하게 될 것이다.
□ 증보판을 내며
내가 처음 그의 노래를 악보집으로 엮어낸 건 1986년의 일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채 부정확하게 떠돌던 그의 작품들을 제대로 정리한 정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엄혹하던 제5공화국 시절이었던 탓에 이 책은 나오자마자 판매금지라는 수모를 겪었지만, 1987년 6월 항쟁의 흐름 속에 민주화의 물꼬가 터지면서 해금되었다. 첫 책이 나오고 18년이 지난 2004년, 새로운 판형의 악보집 「김민기」를 새로 펴냈다. 1986년 판 「김민기」가 주로 70년대에서 80년대 전반기까지의 김민기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라면 2004년 판 「김민기」는 이후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소극장 학전을 무대로 새롭게 펼쳐지고 있던 그의 예술적 실천의 역정까지를 모아보고자 한 결과였다.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고 새롭게 그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민기」 책도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 책의 재고가 바닥 나 재쇄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 걸 그대로 다시 찍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2004년 이후 그의 별세에 이르기까지 20여 년 세월의 역사를 담은 연보만이라도 보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작업한 결과가 이 책이다. ‘증보판’이라 이름 붙이긴 했지만 사실 제대로 된 증보판이라 말하긴 어렵다. 언제고 그의 생애와 모든 예술적 성과를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진짜 증보판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_김창남(엮은이)
□ '아침 이슬'의 김민기
김민기라는 이름이 그 자체로 시대정신을 반영하던 시절이 있었다. 뒤틀린 세상에 음악으로 저항하는 그 오롯하고 고결한 의지가 이 땅의 젊음들을 열광케 했고, 그는 영웅을 넘어 신화가 되었다. 한 시대의 양심, 저항의 기수… 그러나 인간 김민기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역사 앞에 겸손한 그는 자기 나름의 수줍음의 미학을 고수했다.
□ 인간 김민기, 그의 작품과 인생
저항가수로 유명하지만 그가 가수로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앨범은 오직 한 장뿐이다. 이후 오랜 세월을 그는 극작가 혹은 공연기획자로 활동했다. 이 책은 2004년까지 김민기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을 총망라하고 있다. 데뷰 앨범의 노래들과 초기의 작품 〈아구〉로부터 전 세계의 극찬을 받은 번안극 〈지하철 1호선〉에 이르기까지를 한데 모아 놓았다.
한국의 민주화 투쟁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그에 대한 국내외의 비평과 분석의 글들을 수록하였고, 김민기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인터뷰를 담았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가 사랑한 미술과 음악 이야기, 미술을 그만둔 이유 등 삶의 과정에서 겪어온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필요에 의해 떠안게 된 한 시대를 대변하는 영웅 혹은 신화라는 무겁고 거대한 이미지 뒤에 가려져온 소박한 김민기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그의 삶의 중간 정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팬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굴곡 많은 현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지하철 1호선〉: 독일 그립스 극단의 〈리니에 아인스〉를 한국적 상황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통일 이전 독일의 사회적 고민이 날카로운 풍자로 묘사된 이 작품이 분단 한국의 서울 거리로 옮겨오면서 한국 사회의 뒤틀린 모습이 풍부한 재담과 음악으로 재탄생되었다.
〈연이의 일기〉: 1980년대는 김민기에게 단형 노래의 한계를 뛰어넘는 서사적 음악극 형식을 실험하는 모색기였다. 〈엄마, 우리 엄마〉와 〈아빠 얼굴 예쁘네요〉가 그 모색기의 산물이다. 두 작품 모두 연이라는 아이의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엄마, 우리 엄마〉가 농촌에 사는 연이의 일기라면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탄광촌 아이 연이의 일기인 셈이다. 특히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멀티 슬라이드 프로젝션 방식으로 공연되었는데, 이 영상기법은 이후 한동안 많은 진보적 문화 공연에서 다양하게 차용되면서 80년대 운동권 문화의 내용과 형식을 진일보시키는 데 기여했다.
〈공장의 불빛〉: 1970년대 노조탄압을 소재로 노래굿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적용한 극이다. 문화운동의 새로운 전파매체를 개발했다는 점뿐 아니라, 노래라는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전달매체를 통해 비극적인 사건의 내용을 객관화함으로써 노동문제를 널리 사회화한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구〉: 소리굿 〈아구〉는 남사당 덧뵈기 중의 먹중마당(탈춤의 노장과장)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원용하여 한일 간의 문제를 담아내고 있다. 1960년대 초 대일 굴욕외교 이후 일본 자본이 한반도에 재진출함에 따라 정치ㆍ경제적 침투가 노골화되고 사회ㆍ문화적으로도 예속화되어가는 현실을 특히 기생관광에 초점을 맞추어 폭로해 보인다.
김민기 (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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