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장군이되었다.
그리고한소년을만났다.”
삶을염려하기보다자신과의약속을지켜나간소년
도전과위기앞에서도자신의생각을관리한장군
군을떠나다시민간나이스물한살이된
장군의진솔한이야기
오랫동안몸담았던현직에서물러난사람은지난세월을반추하기마련이다.높이올랐던사람일수록털고내려오는과정이쉽지않다.오를때노력만큼,내려올때고민또한깊다.
《소년과장군》의저자이붕우는군인으로서장군(육군준장)까지올랐다.스무살에육군하사로시작해36년간오른봉우리였다.
치열했던군생활을벗어나다시시작된민간나이가스물한살이라고스스로말한다.이책은그가올라야했던봉우리를말하는책이아니다.힘겹게오를때는미처못보았지만,비우고내려올때다시마주친,사람과기억에관한이야기다.
그길에서저자는한소년을만난다.엄마를잃은어린소년,어렸을때의자신이다.《소년과장군》은그렇게소년이붕우의이야기로시작된다.
버스운전수가꿈이었던소년
저자이붕우는1959년,강원도횡성군안흥의산골마을에서2남2녀중막내로태어났다.이듬해에아버지를여의었고,열한살봄에어머니마저돌아가셨다.아직어린나이에소년이감당해야할현실들이만만치않았다.형님과누님들의보살핌으로생계와학업을이어갈수있었지만,어려웠던시절이라부족한대로받아들여야할형편이더많았다.
소년은공부를잘했다.어느날엄마는등잔불아래서바느질하다막내아들에게말씀하셨다.“열심히공부해서1등한번할래?”소년은열심히공부해서처음으로1등을했다.하지만엄마가갑작스레돌아가신후였다.더이상엄마에게기쁜소식을전할수없었다.그래도소년은엄마와의약속을지키기위해열심히공부했고성실히살았다.
전국상위권학생만뽑는전액무료고등학교에입학했고,사관학교입학과장교임관,장군승진등온갖기쁜소식도들려드리지못했다.하지만엄마의한마디가결국인생의큰원동력이되었다.1등이라는단어보다는어린막내를세상에남기고떠난엄마의깊은사랑과기대가끊임없이자신을일으켜세웠다고저자는말한다.
버스운전수가꿈이었던소년은,당장자신의버스를몰지는못했지만원하는곳으로가는버스를탈수있었다.공부가그에게는미래로가는버스차표였다.
장군이된하사
이붕우준장의이력은이채롭다.하사로시작해군장성까지올랐다.녹록치않았던현실과급변하는시대의물결때문이다.
형편이어려웠던소년은금오공업고등학교입학을목표로준비했다.전국중학교3학년중성적5%이내인자를학교별1명만학교장추천을받아모집하는곳이었다.박정희대통령이공업기술인력확보를위해설립한이학교는전원기숙사생활이며,각기술분야기능사를양성하는곳으로,졸업때까지모든것이무료로지원되었다.
또한졸업생들의병역문제를해결하고자재학중군사교육을실시했고,졸업과동시에하사로임용,곧바로예비역으로편입시켜산업체기술요원으로근무하게했다.
하지만시대의흐름에다시금학교의정책도바뀌었다.높은경쟁률을뚫고어렵게3기로입학한1975년,높아진국가안보위기의식에의해졸업과동시에5년간군복무의무가부과되었다.
고민끝에청년이붕우는아예육군사관학교를가기로마음먹는다.졸업후하사로서화랑하사관2기로들어갔다.이곳에서다시열심히공부했고,높은경쟁률을뚫고마침내육사에입교했다.당시에하사관으로서육사에갈수있는유일한길이었던화랑하사관제도는2기였던저자를끝으로폐기되었다.이후부사관으로서육사에들어간사람은아무도없다.
저자는그런기회가우연히자신앞에나타난임시버스라고회상한다.준비하고있을때나타난기회를놓치지않았고,그렇게시작된장교의길을걸어마침내장군이되었다.
생각하는군인으로서
군의귀와입이되다
“생각할줄아는사람이되라.생각했으면실천하라.실천하되윗사람에게는사랑을,동료에게는신뢰를,아랫사람에게는존경을받을수있도록하라.”
저자가20대에스스로에게말하고,반복하고쓰고읽은이말은인생을관통하는말이되었다.생각의힘을중요하게여긴그는사관학교졸업후정훈장교가됐고,장병정신전력과군홍보를담당하는일을시작했다.군의메시지를확립하고,군의신념이흐트러지지않게하고,그런군의진정성을국민에게전하고자젊음을바쳤다.
국방부장관연설문담당,이라크자이툰부대정훈공보참모,국방부공보과장겸부대변인,합참공보실장,육군정훈공보실장등을지냈고,대통령표창,보국포장,보국훈장천수장을수상했다.
군인으로서우리군의귀와입으로살아온세월,정신과사고의전장에서국방의길을걸어온시간,도전과위기앞에서도자신의생각을치열하게관리해온과정이었다.2014년말준장으로군인의길을벗어나지금은자유와노래가있는길에서국방을성원하고있다.
《소년과장군》은군인으로서살아온지난날을정리하며,다시민간나이스물한살이돼,앞으로의삶을계획하는과정에서나온‘생각’의결과물이다.
생생한국방공보현장의기록을담다
저자는국방공보현장의베테랑이었다.주요국방이슈를언론과공유하고,국민이알고자하는정보를보다정확히전하는,국방공보현장에몸담아왔다.
군은늘첨예한이슈를안고있는조직이고,그런군에대한관심은높고그평가는늘날카롭다.군을대변해언론앞에서야하는공보는총과탄대신글과말로전장에나가는군인이기도하다.
군과관련된대형사건이터질때마다,북의도발이있을때마다실시간으로전해지는뉴스는그긴급성으로인해억측과오류를낳기도한다.공보는그런문제를예방하는동시에,사실을바로잡는역할을맡는다.군에대한국민의알권리를군의입장에서보다정확하고세심히제공하는일이기도하다.
그런만큼공보현장에는언론에소개된것보다더깊고민감한실상이존재한다.저자는이책에서국방공보현장에서겪었던일들을회상하며,언론을통해알려진일들의이면을조심스럽게들려준다.
2014년임병장총기난사사건당시생포되어구급차로이송된임병장이가짜였던소동,2010년북한의백령도NLL해상이남포격을둘러싼진실,2010년김정일중국망명가능성이라는어처구니없는기사가보도된에피소드,1996년강릉잠수함무장공비침투사건당시실종된병사의수첩에적힌메모를둘러싼오해와진상등을책에서들려준다.또한육군정훈공보실장이던2013년,MBC와협력하여예능프로<진짜사나이>가방송되기까지알려지지않은과정도소개하고있다.
말과글과생각으로국방의길을걷는국방공보의현장은상대적으로군의다른부분에비해알려질기회가적었다.저자는그간의경험과기억을토대로진실한마음으로국방공보에서겪었던일을책에적었다.
시간과공간
그리고소년과장군의이야기
저자는동시대의사람들이그랬듯시간을따라잡으려정신없이살아왔다고술회한다.
그동안시간표가인생인줄알고살아온삶,다음계급으로올라가기위해노력했던과정,조직이요구하는시간에맞추기위해늘대기하던순간들.그런데이제는시간보다공간을중심에두고삶을꾸리기시작했다고말한다.
시간이중심일때는늘미래를생각할수밖에없다.하지만공간이중심이되면지금여기가중요해지며,더욱이기억이라는공간을반추하게된다.저자는군의길을벗어나이제다시현재와과거를살피면서이책을집필했다.
현재의내가기억을거슬러가는과정에서해후한존재,그것은소년이붕우였다.그렇게《소년과장군》은장군이붕우와소년이붕우가만나서로를온전히마주보는과정을담은성장의이야기로도읽힌다.
소년은장군이되었고,장군은소년에게고맙다.오늘의내가과거의나를만나서도기쁘다면더이상부러울게없는삶이다.그과정에서고마웠던주위사람들에게감사한마음을담아책을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