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습니다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문제가 있습니다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14.81
Description
산다는 건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그러니, 걱정일랑 하지 말고 오늘도 느긋하고 박력 있게!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가 가장 그녀다운 에세이집으로 돌아왔다. 《문제가 있습니다》는 일본 출간 당시 독자들로부터 가장 사노 요코다운 에세이집이라는 평가를 받은 책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맞이한 일본 패전의 기억부터 지독하게 가난했던 미대생 시절, 그리고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쳐 홀로 당당하게 살아온 일생을 그녀 특유의 솔직함으로 그려낸다.

사노 요코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후회할지라도 나답게 살아가는 솔직담백한 일상의 유쾌함이다. 문제 많은 인생을 예상치 못한 대담함과 엉뚱함으로 돌파해가는 모습은 통쾌함마저 선사한다. 결코 서두르는 법 없이 자기 식대로 빈둥빈둥 느긋하게, 그러나 그 누구보다 박력 있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일생이다.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녀의 하루하루를 보고 있노라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천년만년 질질 끌며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

사노요코

저자사노요코(佐野洋子)는1938년중국베이징에서태어났다.전쟁이끝난후일본으로돌아와무사시노미술대학디자인학과를졸업하고,독일베를린조형대학에서석판화를공부했다.1971년《염소의이사》를펴내며그림책작가로데뷔했다.주요그림책으로《100만번산고양이》《아저씨의우산》《내모자》등이있고,《사는게뭐라고》《죽는게뭐라고》《열심히하지않습니다》《시즈코상》등의수필을썼다.《내모자》로고단샤출판문화상을수상했고,수필집《하나님도부처님도없다》로고바야시히데오상을받았다.2010년,72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1장
약은맛있다
달님
‘문제가있습니다’까지
푸른하늘,하얀치아
주전자
늘읽었다
어머니에대하여,아버지에대하여
책을가까이하지말라
풀만무성한곳
검정조끼
쿠페빵과<매콜즈>
서민마을의아이들
쇼와시대
검은마음(슈바르츠헤르츠)
나와는아무런관계가없는…집
선생과스승
의외로근처에…
아름다운사람
노인은노인으로좋다

2장
위대한엄마
지금,여기없는료칸스님
아이와같은눈높이로
아무것도모른다
가슴뛰게하는마쿠라노소시
책은훌륭하니,사랑하라소녀여
책처리법
릴케에빠져
《여섯손가락의남자》는어디에있나
흠칫하다
하늘과초원과바람뿐인데
아무것도없어도사랑은있다
빛속에서
큰눈,작은눈
절규하지않는‘절규’

3장
기타카루이자와,놀라움,기쁨,그리고공짜
행복투성이
도움이되고싶다
영문을모르겠다
조몬인
오히나사마
냉이는저리비켜
찻집이있었다
고양이한테금화
삼라만상‘가장에로틱하다고생각하는것’이라는앙케트에답하며
고바야시히데오상수상연설

4장
강을건너온하얀사자
6석슈퍼
나는몹쓸엄마였다
든든한순경아저씨
알,낳았다
아무래도좋은일
(해설)사노씨는알고있다-나가시마유

출판사 서평

산다는건이래도문제,저래도문제
그러니,
걱정일랑하지말고
오늘도느긋하고박력있게!


《100만번산고양이》《사는게뭐라고》의작가사노요코가가장그녀다운에세이집으로돌아왔다.《문제가있습니다》는일본출간당시독자들로부터가장사노요코다운에세이집이라는평가를받은책이다.중국베이징에서맞이한일본패전의기억부터지독하게가난했던미대생시절,그리고두번의결혼과두번의이혼을거쳐홀로당당하게살아온일생을그녀특유의솔직함으로그려낸다.스스로“똥과된장이뒤섞인인생을살아온것같다”라고고백할만큼평탄함과는거리가먼인생이었지만체념대신일단씩씩하게맞서고보는기백이곳곳에살아있다.좌절해쓰러져도다시오뚝이처럼일어나,있는힘을끌어모아박력있게나아가는그녀의모습에는늘감탄하게된다.

“인간이라면누구나숙명이라든지운명같은것을갖고태어난다고하지만어느시점에포기하는것이현명하며나름대로열심히살기만하면된다.”-201쪽

“이세상엔이렇다할볼일이없다.볼일은없는데죽을때까지살아야한다.
이따금아아,살아있구나,하고실감할수있으면좋은거다.”-168쪽

특별할것없는일상을천년만년질질끌며
그렇게나이들어가고싶다


살다보면알게된다.사는건이래도문제이고,저래도문제라는걸.겨우이문제를피했다고안도하는순간다른문제가불쑥나타나는것이인생이다.그러니문젯거리를껴안고안달복달하기보다는상황이어떻든내방식대로묵묵히살아가는게현명한선택일수있다.
사노요코가이책에서보여주는것도후회할지라도나답게살아가는솔직담백한일상의유쾌함이다.문제많은인생을예상치못한대담함과엉뚱함으로돌파해가는모습은통쾌함마저선사한다.참기어려운항암치료의고통을한류드라마의연애감정에푹빠져이겨내고,우울증과자율신경실조증에걸려몸상태가좋지않은데도넘치는탐구심을주체하지못하고자기똥을너무나자세히관찰한다.이렇게까지솔직해도되나싶을정도로자신의생각을낱낱이드러내보인다.걸으면서읽고,누워서읽고,파스타를삶으면서도읽을정도로책을좋아했지만“독서는쓸데없었다.독서만좋아했던내인생도헛된인생이었다는생각이든다”라고시니컬하게고백하기도한다.또자꾸쌓여가는책에집이좁아져서성가시다고말하기도한다.
특히인상적인것은노인이돼서도,몸이아프면서도아이의눈과호기심을가지고생생하게살아가는그녀의일상이다.세상에아무볼일도없다고하면서도통조림복숭아가먹고싶어아직죽고싶지는않다고고백하고,“새싹이하룻밤사이에1센티나자란걸확인했을땐정말놀랐다”며공짜기쁨에행복해한다.천진한그녀의목소리를듣고있노라면시니컬한건그저겉모습일뿐이고실상은소박한일상의기쁨과행복을듬뿍느끼면서살다간사람이었다는생각이들어문득부러워진다.

“새싹이하룻밤사이에1센티나자란걸확인했을땐정말놀랐다.신기하게도매년놀란다.놀라움은기쁨이다.그기쁨은공짜다.마당에자란머위의어린꽃줄기도두릅도다공짜다.소리없이쌓이는눈을멍하니볼때의도취감도끝없이펼쳐진은세계도공짜다.”-191쪽

“나는아무볼일도없습니다.하지만아직죽고싶지는않습니다.윤기가흐르는밥알도깡통냄새나는통조림복숭아도더먹고싶거든요.”-169쪽

결코서두르는법없이자기식대로빈둥빈둥느긋하게살아가지만그누구보다박력있는일생의기록이이책곳곳에숨어있다.거침없이나아가는그녀의하루하루를보고있노라면특별할것없는일상을천년만년질질끌며그렇게나이들어가고싶다는생각이절로든다.

“죽을때이루지못한일이있다고생각되면원통할것이다.짧은일생이리라.하지만빈둥빈둥느긋하게산사람은죽을때‘아,충분히살았다’라고생각하지않을까?이따금친구가“빨랑빨랑해치워,빨랑빨랑”하고재촉한다.친구야,빨랑빨랑일하면나는부자가돼.죽을때돈이남아있으면어떡해?아깝잖아.”-201~2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