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이 전부다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 (아우름 29))

발견이 전부다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 (아우름 29))

$11.31
Description
다음 세대가 묻다
“광고 만드는 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권덕형이 답하다
“광고는 ‘발견의 예술’입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발견을 담아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지요.
광고만이 아니라 사람살이가 다 발견입니다.
서로를 발견하는 것, 발견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아우름 시리즈’의 스물아홉 번째 주제는 ‘삶을 사랑스럽게 하고 광고를 빛나게 하는 발견’이다.

광고의 한 장면이 인생의 진리와 진면목을 보여줄 때가 있다. 카피 한 줄이 삶에 관한 깨달음을 안겨줄 때가 있다. 또한 광고 속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인생도 담겨 있을 것이다.
광고인인 저자가 국내외 CF와 인쇄 광고를 모티브로 광고라는 것이 어떻게 인생을 그려내고 있는지, 광고를 제작하며 어떻게 인생을 배우고 있는지 보여준다. 톡톡 튀는 광고 아이디어도 사실은 삶의 작은 부분들을 따뜻하게 눈여겨보는 관찰과 발견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면 내 삶의 풍경도 달라진다.

총 3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마지막 장엔 ‘제목 짓기 노하우 15’를 정리했다. 꼭 작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자기소개서, 보고서, 기획서부터 이메일, 블로그, 가게 간판까지 알게 모르게 수많은 제목을 쓰며 제목의 영향력 아래 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제목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이며, 대화는 멋져야 한다고.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도록 각 제목 짓기 노하우에 해당하는 실전 어드바이스도 곁들였다.
저자

권덕형

21년차광고인.연세대국어국문과를졸업하고애드벤처(현JWT애드벤처),실버불렛(현피플웍스),MBC애드컴을거쳐코마코(komaco)에서광고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일했다.현재콘텐츠&커뮤니케이션컴퍼니‘아이디어오름’의공동설립자이자콘텐츠디렉터이다.

그의손을거쳐간광고들로는매일유업〔카페라떼〕,컬럼비아스포츠웨어,현대자동차〔투싼〕,〔그랜저TG〕,기아자동차〔뉴프라이드〕,GS칼텍스〔착한기름이야기〕,포스코〔소리없이세상을움직입니다〕,동국제약〔인사돌-최불암/고두심〕,한국야쿠르트〔브이푸드〕,〔팔도비빔면〕,〔헬리코박터프로젝트윌〕,〔꼬꼬면〕,〔비락식혜〕등이있다.

특히아날로그적인감성을소중히여기며,자신의일과삶의중요한원천으로삼고있다.그러한아날로그감성으로광고속인생이야기를담아낸저서《15초,생각뒤집기》는2012년올해의청소년도서로선정되었다.평범함속에비범함이있다는믿음으로일상속작은일들에서새로움의씨앗을수집한다.

목차

여는글_작은것을큰것보듯

1장.인생광고:인생의진리가광고에스미다
몸을지불하며살아간다는것
네가나를발견해주었을때
삶은길,인생은걸음걸이
당신을그리는방법
우리인생은아마도비대칭
접착보다더간절한집착
나눔이라는예술
종이로만든방패
혼자만의싸움이아님을
먹는게남는거라고!
초대하는마음

2장.광고인생:광고를만들며인생을배우다
아이처럼생각하고아이처럼움직이기
영원히꺼지지않는스위치
여기서잃으면저기서얻을것이다
오늘도우리는땅굴을판다
‘파는’광고가아닌‘알리는’광고
뚜껑의기적
모든카메라는사랑의도구
원작먼저
나는시금치가싫어요
작은돛단배들이행복의언덕에닿기를
얼룩을만들며자란다

3장.한줄커뮤니케이션:제목은대화다
1.부정하라:YES는추진하고NO는창조한다
2.도치하라:첫째가꼴찌되고,꼴찌가첫째되리라
3.결합하라:섬과섬을잇는다리를찾아서
4.대상을한정하라:아줌마라고부르지말아요
5.스토리를만들어라:이야기는화로처럼사람을모은다
6.약속하라:평생행복하게해줄게,오빠믿지?
7.숫자로차별화하라:선수들은이름보다큰등번호를단다
8.새롭다말하라:새로운별은지구를들뜨게한다
9.질문을던져라:발걸음을잡는건빨간불이아닌물음표
10.경고하라:마음의사이렌을울릴수있다면
11.눈높이를맞추어라:‘나의말’보다는‘너의말’로
12.감정을담아라:아,얼쑤,올레!
13.분야를선점하라:새우보다고래를잡아라
14.권위에의지하라:나의말이왕의말이되도록
15.진실의힘:가슴을울리는작고낮은목소리

출판사 서평

얼마나다행스러운일인가,
무에서유를창조하지않아도그저발견만잘하면
충분히창조적인사람으로살수있으니!

‘발견’이어려운이유는정보가너무없거나,누군가찾기어려운곳에꽁꽁숨겨놓아서가아니라고한다.쉽게결론내려는마음,편하고무난한방식에안주하는습관이사고를게으르게만들기때문이라고.그럼발견을잘하려면어떻게해야할까.

“발견을잘하려면작은것을큰것보듯보면됩니다.퍼즐의조각을찾는절실한심정으로눈비비고귀를열어자세히들여다볼필요가있습니다.작다고해서전체와는상관없다업신여기거나,언뜻보아중요하지않다고생각해서쉽게버려선안됩니다.”(저자서문중에서)

작은조각을귀하게대하는것이발견의기본자세라니,무척귀찮고피곤하고신경쓰이는일이아닐수없다.조각이왜그렇게중요한걸까?

“조각은전체로가는열쇠입니다.삶이라든지,지혜라든지,진심이라든지하는것들이전체로서의자신을한번에드러내는경우는많지않습니다.대부분은작은조각의모습으로우리곁에흩어져있습니다.조각들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고,조각과조각을연결하는노하우를익히면곧전체와마주하게될것입니다.작은것을사랑하는마음에성실함이더해지면,발견은곧습관이되고능력이될것입니다.”(저자서문중에서)

이책은톡톡튀는광고아이디어도사실은삶의작은부분들을따뜻하게눈여겨보는관찰과발견의힘에서나온다는것을보여준다.광고하나를보면서도내삶과연결된부분이무엇인지한번더생각해보고,광고를통해인생의의미와소중함을다시살펴보고싶었던마음의결과물을이책에담았다.


[책속으로이어서]
버스에매달린인도인들은절대로떨어질리가없으며,그처럼대단한‘생에대한집착’이곧제품의대단한접착력과같음을비유적으로말하는광고다.
그래,삶이란접착제보다이토록간절한것이겠지.인도에서뿐만아니라이곳한국에서도말이다.한국전쟁을기록한사진이나올때빠지지않는것이기차지붕에옹기종기앉아서칼바람을버텨가며남쪽으로향하던피난민들의사진이다.(…)
접착제광고를보고어린시절을떠올리며드는또하나의생각은‘붙어있음’이아니라‘내림’이었다.내리기로돼있던정거장보다훨씬전에내려야했던,정거장이아닌곳인데도운행되는버스에서뛰어내리고자했던수많은사람을생각하게되는것이다.우리나라자살률이세계최고라한다.한국전쟁당시피난기차에달라붙어삶을영위하고자했던그들과그아들딸들이지금은손의힘을풀고황량한대지위에힘없이털썩내려서고있는것이아닐까?
(pp.49~50접착보다더간절한집착)


문득다시한번아버지와싸우고싶다.아버지와컴퓨터그래픽으로나마한링에서뛸수있다면,나는언제든기꺼이모니터속으로들어가리라.그리고“당신의아들이이런몸놀림을가지고있어요.당신의아들이이렇게나이먹어가고있어요”라고잽을날리고싶다.당신에게흠씬두들겨맞기도하고,당신을힘껏끌어안기도하면서말이다.CF속의알리가딸의실력에놀라며윙크하듯이,딸이아버지를바라보며웃듯이,그렇게얼굴을마주보고싶다.
“아버지,나는잘싸우고있는건가요?”
(p.69혼자만의싸움이아님을)


“머리를왜기르게됐어요?”
광고주와의회식자리에서내옆에앉아있던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직원이물었다.머리를길러어깨까지온지벌써3년이넘었으므로이런질문은충분히예상할수있었을텐데,나는순간적으로당황해얼버무린다는것이이렇게말하고말았다.
“광고인으로는인상이워낙착하기만해서……살기위해서그랬죠.”
“별로착해보이시진않는데.”
“하하,그런가요?나름착한면도있는데요.”
어설프게대답하고대화는싱겁게끝났지만,나의대답속에는‘살기위해서,외모부터젊은감각을유지하고있다는인상을주기위해서’라는진심이담겨있었다.
(p.90아이처럼생각하고아이처럼움직이기)


어찌보면대한민국은불꺼지기를두려워하는사회같다.죽도록일하다가그중일부는어처구니없게도일에치여죽고,그렇게폭주하는사회같다고나할까.제철회사의용광로처럼한번켜지면좀처럼식지않는머리를이고산다는것은불안하다.등불을예로들면,켜지지않으면불편을견디면되지만,꺼지지않으면불안을견뎌야하는것아니겠는가?
‘EarthHour’라는지구촌불끄기행사가있다.온실가스배출량을줄이기위해전세계의수많은도시에서한시간동안불을끄자는운동이다.광고대행사들이연합해서그런행사를하면어떨까?그리고‘당신을위해더열심히일하기위해,우리도쉽니다’라는공동광고를내보내는건어떨까?창의적인일에오로지물리적인시간을투자해야한다는생각은,좀진부하지않은가?크리에이티브하려면,행복한광고를만들려면‘내일’에도밤을줘야한다.어둠을줘야한다.‘off’를허락해야한다.
(pp.98~99영원히꺼지지않는스위치)


광고대행사는‘광고를원하는자’즉광고주를위해존재한다.그런데광고주는제한이없어서‘나를광고해달라’며각종직업군,별의별상품과서비스광고의뢰가물밀듯이들어온다.농부가찾아오기도하고,때로는단란주점사장님이찾아오기도한다.야쿠르트를만드는사람,잇몸약을만드는사람,자동차를만드는사람,철을만드는사람,변호사,의사그리고대통령을꿈꾸는거물급정치인까지세상사람누구나찾아온다고할수있다.아주작은광고라도내고싶은사람,그걸전문가에게의뢰하고싶은사람이면누구나광고주가되는것이다.
그들을만나이야기할때면‘직업세계일주’라도하는기분이든다.
(p.107오늘도우리는땅굴을판다)


“먼저구두를보는거야.그리고상상해봐.저런모양이나색깔,청결도를가진구두,그리고저런양말을신는사람은나이가얼마나될까?어떤표정을한사람일까?어느브랜드가방을들었을까?시계는찼을까안찼을까?그리고천천히고개를들어서너의예상과실제그사람의얼굴과차림이맞는지확인해보는거야.”
그렇게해서동시대를살고있는사람혹은소비자를파악하고,그들의세세한부분까지눈에담아두라는것이었다.
(…)카메라광고는그러므로사랑에머뭇거리거나사랑을멈춘,혹은사랑을막시작하려는세상모든이들을위한초대다.사랑하고,바라보고,담으라는…….그리하여세상의모든카메라광고는사랑광고다.
(p.130,p.133모든카메라는사랑의도구)


ReaditbeforeHollywooddoes(할리우드가읽기전에먼저읽어라).
체코도서관원협회는,혹시다른책의표지그림이인쇄된것이아닌가싶은어니스트헤밍웨이의《노인과바다》에위와같은카피를적은책갈피를꽂아놓았다.거기에는‘할리우드를통해읽게되기전에먼저원작을읽어라’라고쓰여있다.할리우드의만행,혹은할리우드의요리가시작되기전에원작을읽으라는호소다.
“저기요,할리우드가손대면어떻게되는줄아세요?헤밍웨이의《노인과바다》에도본드걸이나올지모른답니다.늘씬한8등신미녀들이노인의영웅담에탄성을지르며독한양주를따라주고안주를입에넣어주는상황이발생할수도있다니까요.그러니이어처구니없는〔007노인과바다〕편이나오기전에원작을먼저읽으세요”라는말이다.같은시리즈로만들어진《제인에어》편도블록버스터로심하게변질된책표지를보여주고있다.
(p.138원작먼저)


상념은또다시우리동네에걸린낮은간판들을배회하기시작한다.어디자식의이름뿐이겠는가?자신의이름일수도,아내의이름일수도,어머니의이름일수도있을것이다.소박하게자신의이름을내건저간판들은세상의거친바람앞에세운깃발일것이다.의지할데도딱히없어‘자기자신’이라는최소단위의인간존재에기대어,소소한일상들이자아내는사소한인생에기대어세운깃발일것이다.세상엔그처럼소박한간판들이깃발처럼솟아올라,작고낮은이들의희망을펄럭이고있다.
(p.152작은돛단배들이행복의언덕에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