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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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음 세대가 묻다
“보는 것에도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가요?”


엄정순이 답하다
“나와 다름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낄 때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본 것들이 결국 나이기 때문입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아우름 시리즈’의 서른 번째 주제는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제대로 보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별로 생각해 볼 기회가 없던 ‘보다’라는 것에 대해 시각장애 아동의 미술 수업이라는 낯선 상황을 통해 돌아본다.
안 보이는 아이들의 미술 수업은 질문 수업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반짝인다는 건 어떤 거예요? 선생님은 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누구 보고는 예쁘다고 하고 누구는 밉다고 하는데 왜 그런 거예요? 바람도 찍을 수 있나요? 동물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나요?
보이지 않아서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들의 질문은 타성에 굳어 있던 우리의 머리와 가슴을 거세게 뒤흔들며, 너무나 익숙해서 조금도 의심해보지 않았던 ‘본다는 것’에 대해 새롭게 돌아보게 한다. 본다는 것은 인식과 관계의 문제로 이어지는데, 이처럼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본 것 혹은 보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오래된 우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다는 행위에는 편견이 깃들기 쉽다. 이처럼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보려 하지 않은 것들,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living room)’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서로 다양한 방식으로 다르게 볼 수 있는 세상, 나답게 보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 그러한 가능성을 인정하는 열린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저자의 질문 여행을 따라가 보자.
저자

엄정순

이화여대미대서양화과와독일뮌헨미술대학원을졸업했다.13회의개인전을하였고다수의국내외그룹전에참가했다.‘본다는것은무엇일까’라는질문을가지고회화작업과‘우리들의눈’프로젝트를병행하고있다.
너무익숙해서더이상의심하지않는‘보다’에관한질문을중심에두고전시,미술교육,출판활동을하는사단법인‘우리들의눈’의설립자이며디렉터로1996년부터프로젝트를이끌고있다.이프로젝트를통해서시각장애인을포함한다양한시각의소유자들과협업하면서‘다르게보기(Anotherwayofseeing)’의세계를제안한다.

목차

여는글_도대체본다는것은무엇일까?

제1부장님코끼리만지기:다르게보는우리들의눈
1장.내가본것은무엇일까?
이제껏없던질문|거짓말,보이는것너머|보이지않는다는건무엇일까?|블라인드컬렉션|어느이방인의기록|선생님은어떻게보이세요?|세상의모든눈|다르게보는눈,우리들의눈|의사와화가

2장.질문하는미술작품들:본다는것과표현한다는것
반짝인다는것은어떤거예요?|자화상:예쁨과미움은무엇일까?|지도:기억을펼쳐보이다|풍경화:남기고싶은것들|또다른자화상:죽을때까지포기할수없는것|사진:바람도찍을수있나요?

3장.방안의코끼리:보이지않는것과보려하지않는것
마법은이런느낌일까?|안보이는아이들이미술을?|가지않은길|우리나라최초의코끼리|눈뜬사람에게보내는메시지|왜하필코끼리일까?

제2부점에서코끼리까지:꿈을향해나아갈때필요한것들
1장.코끼리만지기
코끼리와떠난모험|안됩니다!|하늘에서내려온동아줄|생명이주고받는생생한소란|동물도장애를가지고태어나나요?|세상에없던코끼리들|보이지않기에가능한상상력|더불어사니까끼리끼리코끼리|상상×상상|안녕,코끼리

2장.코끼리와걷기
다시시작된새로운모험|알지못하고보지못했던것들|태국에서만난코끼리|눈물의도미노|두려움도창작의재료|프루스트의마들렌과코끼리비스킷|코끼리와나|코끼리주름펼치다|상상력

출판사 서평

앞이안보이는아이들과지상에서가장큰동물코끼리의만남
시각예술,시각장애,코끼리의콜라보프로젝트!

시각장애아동들이미술수업을한다?게다가코끼리를실제로만져보고그느낌과경험을이미지로만든다?코끼리를만나러태국까지간다?
‘코끼리만지기’와‘코끼리걷는다’로이루어진코끼리프로젝트를두고사람들은어떤반응을보일까?놀랍고신기하고재미있는발상이라는반응부터,꼭그렇게까지해야하느냐는회의적인반응,황당하고쓸데없는짓이라는부정적인반응까지다양하다.여러분은어떻게보시는지?

이모든것은앞이보이는사람들에게오히려낯선소란으로다가올지모른다.앞이보이지않는아이들과코끼리의만남은보이는세상에너무나익숙한사람들에게,본다는것에대해한번도의심해보지않은사람들에게더강력한혼란과메시지를선사한다.그러므로이것은단지장애나미술에관한이야기만은아니다.

도대체본다는것은무엇일까?
이모든소란은이책의저자인한화가의질문에서시작된다.이질문은보이지않는세계와만나더욱다채로운빛을띤다.
“질문(質問)을한자어원대로풀어보면귀한것(조가비)을얻기위해서반드시통과해야하는문이란뜻이라고한다.앞이안보이는아이들과미술작업을하면서나는사소한것에대해서도궁금해하고감탄하는이들의보는방식과그들이던지는질문들이정말좋았다.그들의질문은‘보다’의또다른단계의문을넘어가는데필요한것이었다.”(저자서문중에서)


인간이죽을때까지포기할수없는것,
나를표현하고싶은마음

‘본다는것은무엇인가’라는의문을품고저자의질문여행에동행하다보면한가지깨달음에이르게된다.앞이잘보이는사람이든희미하게보이는사람이든뿌연분홍색으로만보이는사람이든아무것도보이지않는사람이든,사람은누구나자신이할수있는방식으로자신을표현하고싶어하며,그마음은어떠한상황에서도다르지않다는것이다.
생각해보면너무나당연한얘기인지도모른다.그런데우리는이사실은종종잊고사는것이아닐까?내가보는방식,내게익숙한세상만을고집하는것은아닐까?

너와내가구별되는것은‘보는것’이다르기때문이라고이책은말한다.즉내가보는풍경,내가보는것들의총합이바로나자신인것이다.자신에대해이해하고표현하는것만큼중요한일이또있을까?내가누구인지,무엇을원하며어떻게살아가고자하는지를스스로이해해야어떻게무엇을지향하며살아갈것인지방향을정할수있을것이다.

[책속으로이어서]
인간이죽을때까지포기할수없는것은자신을표현하고싶은마음이아닐까?이영화도같은메시지를담고있었고인간이란자신을표현하는존재임을각인시켜주었다.
효빈이의풍경화도나에게는도미니크보비의자서전과다르지않았다.짧은한문장을말할때에도숨이차오르고초점을맞춰서보기에도부족한시력을가졌으며,30분서있으면온몸이땀으로범벅이되는허약한몸을지녔지만그는늘자기를표현하고싶어했다.나에게는그표현이자화상이아니라풍경화였기에더욱잊을수없게된것이다.
(p.73또다른자화상:죽을때까지포기할수없는것)

놀랍게도외국에서는시각장애를가진사진작가들의활동이매우활발하다.그들의작품스타일도매우독창적이고다양하다.그들모두를대변하는한작가의말을기억하고있다.조각가로활동하다가중도실명을하여사진을찍기시작한미국의맹인사진작가앨리스윙월(AliceWingwall)의고백이다.
“나는시력을잃었지만시각화하는능력까지잃은것은아니다.”
(p.82사진:바람도찍을수있나요?)

“안보이는데미술을해서뭐하나쓸데없이.그시간에영어나안마를해야지쯧쯧.”
실제로몇몇맹학교선생님들이나를스쳐가며던진말이었다.미술보다는현실에서좀더쓸모있는교육이우선되어야한다는말이었다.
빵과장미가동시에있어야사람다운삶을산다는것은우리모두가잘알고있는사실이다.그리고이두가지는모두배움을통해서얻을수있는것이다.우리가어릴때부터미술을접하고초·중·고등학교에걸쳐서미술수업을받는것은꼭직업을갖기위한목적때문은아니지않은가.(…)
“화장실안가도되니?”“이거다만들고갈거예요.참을수있어요.”
나에게도저들처럼일주일이기다려지는수업이있었던가?미술의무엇이어린소년이화장실가는것도참게만드는지너무나궁금했다.안보여서미술이필요없을것이라는일반적인생각과는참다른현실이아닐수없었다.
(pp.90~91안보이는아이들이미술을?)

맹인과말또는맹인과고양이가아니고왜하필코끼리였나?
코끼리는지상에서가장큰동물이다.이큰생명체를앞이안보이는사람이만져본다는건무슨의미가있을까?(…)
시각장애를가진아이들은시력이안좋을뿐이지손으로만져서파악하는촉각이발달되어있다.그래서팔을펼쳐서닿는반경에있는사물과움직임은눈으로는놓치는것들조차도간파하는관찰력을갖고있는아이들도많다.
반면에거리를두고보아야만파악이되는큰대상은쉽게이해되지않는다.남대문과그옆의빌딩을어찌만져서알겠는가.커다란대상을통해상상력과그들에게취약한스케일감각을키우는것이바로코끼리만지기프로젝트의목적이다.(…)
프로젝트를통해아이들이코끼리로상징되는거대한미지의세계에대한두려움을대면하게되지않을까,아니대면했으면좋겠다는그런바람을가졌다.그것은앞이보이는사람이나보이지않는사람이나똑같이직면하는두려움이고돌파해볼만한도전이라고생각했기때문이다.
특히나는큰몸을가졌기에겪게되는코끼리의운명과그로인한정서적교감과상상력에주목했다.여러생물학자들은작디작은미생물부터거대한고래에이르기까지크기의영향력에서자유로울수있는유기체는아무것도없다고한다.크기야말로한생명체를존재하게만들고그기능을결정하는‘최고결정자’라고말한다.
(pp.109~111왜하필코끼리일까?)

앞이보이지않는아이들이만든코끼리는이제껏세상에없던코끼리였다.우리에게익숙한코끼리의외형은아니지만누가보아도코끼리가연상되는‘코끼리스러움’을담고있었다.코가없는코끼리,납작한코끼리,네개의발등외형은우리가아는코끼리가아님에도코끼리라는것을정확히느낄수있었다.이처럼이전에없었던표현력을우리는천재성또는창의성이라고부른다.
(p.138세상에없던코끼리들)

이투어콘셉트는600여년전동물외교로일본에서조선으로들어온첫번째코끼리의기록을보면서떠오른것이었다.한낯선이방의동물이그를불편해했던사람들의배척을받아전국이곳저곳을떠돌아다니게되었다는그한줄의기록은600년을건너뛰어나에게하나의이미지로읽혔다.
그외로운걸음걸이는‘코끼리걷는다(ElephantWalk)’와‘코끼리만지기(Touchinganelephant)’라는두가지프로젝트로갈라졌다.이두프로젝트의정서적배경에는여기저기떠도는생명의발걸음을따라가보는시선이있다.내안에서두작업은서로정보도주고받고정서도나누며,한뿌리에서나왔지만다른열매를맺으며가고있다.
(p.197코끼리주름펼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