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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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30년 가까이 여행을 하며 알게 된 여행의 참된 즐거움!
나오키상 수상작가 가쿠타 미쓰요의 여행 에세이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5년간 잡지에 연재했던 여행 칼럼의 내용을 엮은 것으로, 떠나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멋진 여행지를 소개하거나 여행이 주는 낭만이나 매력 혹은 여행 중의 우여곡절을 내세운 모험담을 늘어놓는 대신 여행의 모든 순간을 통해 일상의 흩어진 조각을 맞춰 인생의 의미를 그려낸다.

타국의 버스 안에서 만난 이들과 보낸 몇 시간을 통해 인생 곳곳에 놓인 환승장에서 타고 내린 인연의 순간들을 떠올리거나, 평범한 도시의 일상에서 느낀 뜻밖의 외로움을 통해 사람이 몸을 붙여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실감하며 낯선 길에 동행하는 크고 작은 삶의 의미, 소중한 인연의 순간, 우리가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과제들을 우리의 인생길에도 만나게 될 것임을 일깨워준다.
저자

가쿠타미쓰요

일본호세이대학교문학부일본문학과졸업,와세다대학교대학원문학연구과석사과정을수료했다.강사,동시통역가,출판편집자를거쳐현재는에세이,인문철학서전문번역가로활동하면서번역서와해외출판물을소개하는동네책방‘번역가의서재’를운영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좋아하는마을에볼일이있습니다』,『아무생각없이마음편히살고싶어』,『내가좋아하는것과단순하게살기』,『나를지키는감정나를살리는감정』,『지금행복해지는연습』,『헤세를읽는아침』,『디자인이란무엇인가』,『버리는즐거움』등이있다.

목차

여는글007

출전없는선수처럼015
관심과인연025
모든것은변한다035
그곳에서살고싶다043
프놈펜발시아누크빌행051
좋은기억으로남기를060
말하는대로이루어진다067
벚꽃을올려다보며075
‘멋지다’의두가지의미084
또하나의세상093
이것이바로그…!101
여름가족여행108
이틀간의여행116
여름방학과이상향125
여행자의외로움133
귀찮음은불행일까140
재방문여행기록148
다시찾은성지156
궁합이맞지않아도괜찮아165
잠깐의짝사랑174
인연과여행과인생이란182
기억의진위190
선택받지못할장소199
좋아하는마을에볼일이있습니다207
지도에대하여215
‘신이다녀가는곳’에깃든배려222
나에게쇼도시마란230

출판사 서평

나오키상수상자,가쿠타미쓰요의국내첫여행에세이출간!
‘낯선곳에서발견하는내삶의조각들’

뛰어난소설가이자에세이스트,가쿠타미쓰요의여행에세이가국내첫출간되었다.잡지《SWITCH》에5년간연재된여행칼럼‘그때그때’를엮은책으로,‘떠나는사람’으로서가쿠타미쓰요의새로운매력을만나볼수있다.이책은멋진여행지를소개하거나여행이주는낭만이나매력혹은여행중의우여곡절을내세운모험담을늘어놓는데관심이없다.가쿠타미쓰요는여행의모든행간,그길위에서만난사람들그리고우연의순간들을통해인연의의미를반추하고인생의의미를되돌아본다.

모름지기여행자라면호기심이나모험심이가득하고끊임없이새로운것을탐미하는사람이라여겨질것이나,그녀는스스로“유별나게겁이많은”사람이라“낯선나라로여행을가겠다고스스로계획했음에도여행날짜가다가오면우울해”지곤한다고고백한다.그런그녀가“30년가까이여행을하며알게된것이라면‘여행의참된즐거움’은여행을하지않았다면절대로만날수없었을사람과아주짧은순간이라도대화를나누거나말로는전달할수없는무언가를서로교감하는데있다”고말한다.여행이아무리편리해지고,구글지도가세상의‘미지’를사라지게만든다고해도그런반짝이는순간은그녀안에서사라지지않고계속함께할것이다.

그녀의여행은,이를테면타국의버스안에서만난이들과보낸몇시간을통해인생곳곳에놓인‘환승장’에서타고내린인연의순간들을떠올리거나,평범한도시의일상에서느낀뜻밖의외로움을통해사람이‘몸을붙여’살고있는공간에대해실감하는일이다.작가는여행의모든순간을통해일상의흩어진조각을맞춰인생의의미를그려낸다.낯선길에동행하는크고작은삶의의미,소중한인연의순간,우리가직면하고받아들여야하는삶의과제들.이모든것이여행길에도그리고우리의인생길에도만나게것임을.가쿠타미쓰요의독특한시각에서보는멋진통찰이글의곳곳에배어있어독자들에게충분한울림을줄것이다.

낯선여행에서발견하는인연의의미
가난했던젊은날의여행을그리워하며
“하야시후미코(林芙美子)작가는열차를갈아타며파리로향했고가네코미츠하루(金子光晴)시인은배를타고상하이로떠났다.”가쿠타미쓰요는때때로옛날여행을동경해마지않는다.휴대전화와무선인터넷만있다면어디든못갈곳없는지금의여행.단순하고소박하며때때로촌스럽기까지한‘미지의여행’은이제사라졌다.두근두근바들바들하며주변을살피고발걸음을옮기며,불편함을견디는여행은이제두번다시할수없으리라.그녀는가진것이라곤시간뿐이던가난한젊은날의서툰여행을떠올린다.그녀는여행을다닌지20년이지나서야자신이얼마나여행에서툰사람인지깨달았다.오래된여행자는있어도능숙한여행자는없는법.

“모두그렇게필요이상으로시간을들여헤매면서혼자여행을하는것이겠거니했다.내게가이드북은일단도움이되지않는다.지도를제대로보지도못하거니와,곤란한상황이되면나의뇌는제멋대로갑자기멈춰버리기에어떤문장이나시간표도눈에들어오지않게된다.그렇게되면의지할것은사람밖에없다.그런이유로나는20여년전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여행지에서그야말로무수의낯선사람에게마구잡이로말을걸었다.무작정무엇이든물어본다.조금과장하자면,어떤여행이든무사히돌아와지금내가이곳에서일하고있는것도모두여행지에서만난사람들의도움덕분이라고생각한다.”(17쪽)

‘진화된여행’이못내아쉬운것은그저아날로그적인여행에대한향수라고만은할수없을것이다.가쿠나미쓰요가여행에서경험하는가장소중한순간은바로사소한인연들이다.뜻밖의만남속에서발견하는타인과의교감,그무해함속에서확인하는안전함,그리고내가이낯선세계와연결되어있다는감각같은것.
그녀는일본에서외국인관광객이주변을두리번거리거나허둥댄다면자신에게물어봐주길바란다.여행의빚을조금이나갚고싶다는생각에.하지만먼저“도와줄까요?”라고물어보지는못하고그저속으로바랄뿐이다.마치“출전없는선수”처럼.가쿠타미쓰요는서툴게여행한덕분에낯선이들의크고작은친절이쌓여진짜여행의지도를완성해왔다고믿는다.
또한타인과의교감은여행의경험을더욱확장시키기도한다.이책에서여러번등장하는태국의타오섬(KoTao)에서그녀는잊지못할자연의광경을목격한다.“보지말아야할무언가를보는듯한”느낌,지금껏누구에게도들키지않았던이세상의어떤비밀같은것을마주한것같은기분이들정도였다.그러나그순간이정말멋졌던것은,그내밀한순간에누군가가있었다는것.내가발견한믿을수없는어떤것에함께공감할누군가가있다는것이다.그런내적체험을나누는일은얼마나감동적인가.어쩌면저자가말하는인연은,우연히어떤물체들이부딪혀일으키는작은불꽃같은것인지도모른다.“나의의지와상관없이관계”하게되는사람들,그속에서일어나는의외의순간에자신을내맡기는것.그것이인생의인연을받아들이는여행자의면모일것이다.

가쿠타미쓰요가발견한여행의표정들
가쿠타미쓰요가여행하고싶은곳을꼽으라면언제나‘새로운곳’이다.그러다십몇년만에미얀마를다시찾았다.‘아무것도없다’는수식어가딱맞는마을.오래전에다녀온곳이긴했지만,완전히다른모습을하고있었다.심지어전혀본적도없다고느꼈다.“마을전체를감싸는사람들의활기가16년전과전혀다른마을의모습을만들고”있었다.붐비는노점상구석에서산더미처럼쌓인접시를설거지하는이들의얼굴에서,아침일찍가게를청소하는식당의젊은청년들의어깨에서는가벼운흥이느껴졌다.인파로가득한노점상골목을빠져가는사람들의표정도어딘가짜증스럽지않다.더없이활기차게느껴지는기운.아웅산수지여사는2015년선거에서압도적인승리를거뒀다.저자는그것이희망의증거라고읽어냈다.지나가는사람들,모든거리의풍경에는당대의사회문화적맥락이스며있다.
사람이나이들고성장하듯도시도마찬가지다.위험하다는‘경험적편견’을가졌던스페인은치안문제를해결하고,밤11시에도사람들이아무렇지않게어깨를부딪치며술을마신다.투명한바다와사람을잘따르는개들로가득했던타오섬에는편의점과레스토랑이생겨났고방갈로에서촛불을켜고지냈던시간은그녀의기억속에만남아있다.안타깝게도바다는투명함을잃어버렸지만말이다.반면와인생산지로유명한보르도의마을둘레를감싸는큰강은도시의‘유속’에저항하듯사람들사이를유유히흐르며고요한정서를자아냈다.북적이는인파속에서도,시장의한복판에서도차분함이느껴졌다.소음을걷어낸도시의민낯은이얼마나매력적인가.
작가로서그리고여행자로서살아온가쿠타미쓰요.그녀는취재차떠난여행지에서문득젊은시절의자신을발견하곤한다.“휘둥그레진눈으로포장마차거리속을헤집고들어가는내모습,택시나툭툭을타면바가지를쓸까봐그저걸어다니기바빴던내모습,길에서버스노선도를필사적으로해독하고있는내모습이나타났다가사라진다.”
그녀는여전히서툴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낯선길에서헤매길주저하지않는다.여행길에서만나는짧고긴인연을이어가기위해.무엇보다“좋아하는마을에볼일이있”다는기분좋은사실때문에.

일본아마존
★★★★★여행지에데려가읽고싶은책!
★★★★★쉽고편안하게이끌어가는필치의맛.오래곁에두고싶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