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오래 글을 훈련한 사람 특유의 정밀함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화법”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화법”
“이도 저도 싫증이 날 때쯤 나는 ‘시간 길어 올리기’를 시작했다. 큰 가오리연 줄처럼 두레박줄을 길고 길게 엮어 시간의 우물, 저 밑바닥까지 늘어뜨려 옛날을 길어 올렸다.
신났고, 아프지만 팔딱팔딱했고, 기쁜 나의, 슬픈 우리 젊은 날의 시간들이 두레박을 타고 올라왔다. 열정과 분노, 용기와 좌절, 욕망, 번뇌, 이런저런 것들이 내 젊은 날의 앞자리에서 심하게 뒤엉켰었지.
그러나 조금 더 곱씹어 보면, 열정은 분노와 한 몸이 되었고, 욕망과 좌절은 서로 얽혔다. 애환은 낭만과 두루뭉술됐고 모든 것들은 이리저리 섞여 버렸다. 어느 순간 그 얽힘과 설킴은 하나로 뭉뚱그려졌다.
두레박 안에는 결국 ‘그리움’이란 추상만 남아 있었다.”
신났고, 아프지만 팔딱팔딱했고, 기쁜 나의, 슬픈 우리 젊은 날의 시간들이 두레박을 타고 올라왔다. 열정과 분노, 용기와 좌절, 욕망, 번뇌, 이런저런 것들이 내 젊은 날의 앞자리에서 심하게 뒤엉켰었지.
그러나 조금 더 곱씹어 보면, 열정은 분노와 한 몸이 되었고, 욕망과 좌절은 서로 얽혔다. 애환은 낭만과 두루뭉술됐고 모든 것들은 이리저리 섞여 버렸다. 어느 순간 그 얽힘과 설킴은 하나로 뭉뚱그려졌다.
두레박 안에는 결국 ‘그리움’이란 추상만 남아 있었다.”

시간 길어 올리기 (이경재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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