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한 장처럼 :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이해인 수녀의 시 편지

꽃잎 한 장처럼 :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이해인 수녀의 시 편지

$18.00
Description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
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을 위해
이해인 수녀가 띄우는 위로의 시 편지
신작 시 30여 편 수록!
첫 서원을 한 지 54년, 희수라고 칭하는 만 77세를 맞은 이해인 수녀가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위로의 시 편지를 건넨다. 그동안 우리는 어렵고 힘들 때마다 이해인 수녀의 글을 읽으며 살아갈 힘을 얻어왔다.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한 위로와 축복이 필요한 지금, 지속되는 거리 두기로 옆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지금 이 순간, 이해인 수녀는 봄을 알리는 꽃과 같은 한 권의 책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연둣빛 바람 부는 봄날의 꽃처럼 아름다고 향기로운 시와 글들은 봄이 와도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이 책에 실린 시와 글들은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쓰인 것이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급변한 우리 삶의 모습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교훈을 얻고 희망을 찾고자 한 이해인 수녀의 마음이 글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1부에는 더러 지면에 발표했으나 안 한 것이 더 많은 최근의 시들을 담았고, 2부에는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시 편지를, 3부에는 이런저런 기념 시와 글들을 담았다. 그리고 4부에는 지난 1년간 일상생활을 메모해 둔 일기 노트의 일부를 실었다.

해방둥이 동갑내기 나태주 시인은 추천사에서 “아,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은 순간순간을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도 이해인 수녀 시인님의 글을 읽으면서 견디고, 참고,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또 가슴 설레는 사랑으로 살았는지요! 당신의 기도로 우리가 하루하루 순간순간 많은 위로와 축복과 치유의 기회를 얻었음을 감사히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사랑으로 가득한 이 책 《꽃잎 한 장처럼》은 우리에게 봄꽃을 기다리는 그런 희망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저자

이해인

올리베따노성베네딕도수녀회수녀.1945년강원도양구에서태어나삼일만에받은세례명이‘벨라뎃다’,스무살수녀원에입회해첫서원때받은수도명이‘클라우디아’이다.‘넓고어진바다마음으로살고싶다’는뜻을담은이름처럼,부산에있는바닷가수녀원의‘해인글방’에서사랑과위로의메시지를전하고있다.수십년간폭넓은독자층의사랑을받고있는그의시는교과서에도여러편수록되어있...

목차

추천의글
시인의말

꽃잎하나.햇빛향기

거울앞에서
고백
시간의새얼굴
비오는날의연가
햇빛향기
꿈에본집
행복일기
병상일기
꽃잎한장처럼
한편의시처럼
아픔이준선물
추억일기
어머니의주민등록증
코로나19의선물
어느날의일기1
이기적인기도
수도원일기1
수도원일기2
고맙다는말
편지
어떤일기
눈을감는일
어느날의일기2
휴가단상
태풍이지나고
어느거미에게쓰는편지
11월의러브레터
새해의기도
지도에는금이가도
마음나누기친구더하기

꽃잎둘.시로여는편지

3월의바람속에
3월의바람
나무의사랑법
어느날의단상1
어느날의단상2
왜그럴까,우리는
다산의말
아름다운모습
어떤행복
어떤결심하나
평화로가는길은
7월은치자꽃향기속에
비온뒤어느날
어떤죽은이의말
사랑의의무
오늘의행복
침묵
빈병을사랑하며
뒷모습보기
상처의교훈
송년엽서
12월은
용서의꽃
매일우리가하는말은
길위에서
내가나에게1
내가나에게2
작은소망

꽃잎셋.그리움의향기

8월의기도
슬픈기도
그리움도들풀처럼자라서
헤르만헤세를기억하면서
기도편지
사랑의인사
해미에게
이별의눈물
미안해고마워사랑해
나다운나로돌아가는여행
우리도옷핀처럼친구야
성김대건안드레아신부님께
끝없는사랑의길위에서
가만히
즐거운궁리가많아서행복한삶

꽃잎넷.생활속작은메모

시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살아있으니또다시봄을맞는구나
꽃들도조금씩얼굴을보이기시작하고……”
다시,꽃으로사랑을노래하다

《꽃은흩어지고그리움은모이고》,《향기로말을거는꽃처럼》,《꽃이지고나면잎이보이듯이》,《필때도질때도동백꽃처럼》등등이해인수녀가펴낸책제목에는꽃이라는단어가많이들어있다.이해인수녀는이번책제목에는꽃을피하려고했지만요즘마음에담고있는꿈,하고싶은말을가장잘대변해주는시가바로〈꽃잎한장처럼〉이기에책제목으로삼았다고말한다.“늦은봄날무심히지는/꽃잎한장의무게로/꽃잎한장의기도로/나를잠못들게하는/사랑하는사람들/오랫동안알고지내/더이상말이필요없는/그들의이름을/꽃잎으로포개어/나는들고가리라/천국에까지”라고노래하는이시에서우리를향한이해인수녀의무한한사랑을느끼게된다.

힘든사람부터/사랑해야겠다
우는사람부터/달래야겠다
살아있는동안은/언제어디서나
메마름을적시는/비가되어야겠다
아니죽어서도/한줄기비가되어야겠다
-이해인의시〈비오는날의연가〉중에서

나이듦과죽음에대한두려움,
그러나아직살아있음의기쁨으로

이해인수녀는후배수녀가들려준이야기로머리글을시작한다.“제가어디가서수녀님이야길하면아직도살아계시냐고물어요.몇년전에떠돈가짜뉴스때문인가봐요.”1부에실려있는신작시들을보면나이듦과죽음에대한성찰을주제로한시들이여럿보인다.〈거울앞에서〉라는시에서는“아주/오랜만에/거울앞에서니/마음은아직/열일곱살인데/얼굴엔주름가득한/70대의한수녀가서있네”라고말하고,〈꿈에본집〉에서는“요즘은자주/지상에서영원으로/이사간이들을생각하며/나도그집으로/들어가게될날을/약간의두려움속에/그리워한다”라고,〈행복일기〉에서는“행복한이세상을두고/어떻게/저세상으로떠날까/문득두렵다가/그나라에는/더큰행복이나를/기다리고있을텐데생각하며/스스로위로하다/웃고또웃고……”라며인간이라면누구나갖는죽음에대한두려움을솔직하게털어놓는다.

시뿐만아니라에세이에서도이해인수녀는죽음에대한사유를여러차례풀어놓는다.“요즘은힘들고우울한상황때문인지생시에도꿈길에도자주죽음을묵상하게됩니다.수녀원마당에는이제라일락과자목련까지피고부활시기도시작돼흰옷입을준비를하고있는데들리는소식은계속아프고슬픈것들뿐이니마음이무겁고답답합니다.”하지만이해인수녀는아직살아있음으로해서얻는기쁨으로죽음의두려움을극복한다.〈거울앞에서〉는“오늘도이렇게/기쁘게살아있다고/창밖에는새들이/명랑하게/노래를하고!/나를부르고!”라고시를마무리하고,〈시간의새얼굴〉에서는“시간은언제나살아서/새얼굴로온다/빨리가서아쉽다고/허무하다고말하지않고/새얼굴로다시오는거라고/살아있는/내가웃으며말하겠다/날마다일어나서/시간이내게주는/희망의옷을입고/희망의신발을신고/희망의사람들을만난다/희망을믿으면희망이온다/슬픔도희망이된다”라며살아있기때문에가질수있는희망을꿈꾼다.

오랜장마끝에/마당에나가/빨래를널다
처음으로만난/햇빛의고요/햇빛의향기
하도황홀하여/눈이멀뻔했네
다시한번/살아있는기쁨/숨을쉬는희망
자꾸자꾸/웃음이나네
-이해인의시〈햇빛향기〉중에서

코로나팬데믹시대에
한줄기희망의빛을드리우다

2부에는일간지에2019년12월부터2021년12월까지2년여동안연재되었던글이실려있다.연재시기는코로나19가전세계를뒤덮어팬데믹이지속되고있는시기와일치한다.당연히이해인수녀의글속에는코로나로인한우리삶의변화된모습들이드러난다.무엇보다거리두기,자가격리등으로변화된사람과사람사이의관계에대한글은우리에게함께하는삶에대한깨달음을준다.이런시기일수록혼자살아갈수없다는것을,우리는모두긴밀히연결되어있다는것을더욱잘느끼게된다고말하는이해인수녀는“하루하루가하나의꽃밭이되게하려면,사람과사람사이에향기로운웃음을꽃피우려면스스로를통제할수있는깊은인내와강한의지력이필요하다는것을살아갈수록더욱알게됩니다”라고이야기한다.<고맙다는말>,<편지>와같이친구와의우정을주제로한시도이전처럼자연스럽게만나지못하는현실속에서언제나곁에있어주었던옆사람의소중함을일깨워준다.

세상에살아있는동안/우리그냥
오래오래/고맙다는말만하고살자
이말속에들어있는/사랑과우정/평화와기도를
시들지않는/꽃으로만들자
죽어서도지지않는/별로뜨게하자
사랑하는친구야
-이해인의시〈고맙다는말〉중에서

누구도예상하지못했던장기화된코로나19시대를살아가며우울함을느끼는사람들에게도조언을아까지않는다.그래도아직은햇빛속에살아서사랑하는이들의눈을마주칠수있는기쁨을감사할수있다는것은코로나19가준선물이라는것이다.행복이란것은거창한데에만있는게아니라일상에서당연하게누려왔던것의소중함을깨달으면서도발견할수있다고조언한다.이해인수녀는언제특별히행복하냐고묻는질문에매순간순간이설렌다고답하며자신의삶을‘즐거운궁리가많아서행복한삶’이라고이야기한다.

더힘든일이오더라도/희망을버리진말아야지/오늘도결심하면서
달콤한허브사탕하나/입에물고/창문을여는
이순간의작은기쁨을/어떻게선물로만들까
즐거운궁리가많아지네
-이해인의시〈코로나19의선물〉중에서

봄을알리는향기로운꽃잎한장처럼
우리의마음을따뜻하게녹여줄이해인수녀의글모음

《꽃잎한장처럼》에는순수시나에세이가아니라이해인수녀의생각과삶이고스란히담겨있는글들도실려있다.3부에는한반도평화기원시,천호동화재희생자추모시,세월호생존자격려의글,김대건신부·구상시인·박완서선생·장영희교수·헤르만헤세를기리는글등다양한기념시와글들이실려있으며,4부에는이해인수녀가일상생활을기록하고있는일기노트가운데2021년에적었던글들을골라실었다.

나태주시인은“이해인수녀시인님은그존재하심만으로도우리에게큰위로와축복을선물하는분입니다.하루하루우리의삶은얼마나힘이들고숨이가쁩니까.둘러보아도그어디에서도도움의손길이오지않는날,다리가팍팍한날,수녀님의시와글을떠올리면그래도살아보아야겠다는조그만결의와소망이생깁니다”라고말한다.코로나19로지치고힘겨운상황을묵묵히살아내고있는우리에게,봄과함께찾아온《꽃잎한장처럼》은계절의변화로서찾아오는봄이아니라우리마음의봄을되찾아주는희망가득한선물로다가온다.


추천사

아,우리는그동안얼마나오래,얼마나많은순간순간을견딜수없는일들까지도이해인수녀시인님의글을읽으면서견디고,참고,기다리고,그리워하고,또가슴설레는사랑으로살았는지요!당신의기도로우리가하루하루순간순간많은위로와축복과치유의기회를얻었음을감사히생각합니다.
-나태주(시인)

가장슬플때달려가면응답해주시는분,어찌할수없을때그분생각만으로도해답의길을열어주시는분,슬픔과아픔을잊어보려고사과한알을먹는다는수녀님께나는빨간수실로수녀님의번호88번을수놓아드린일이있습니다.해인글방앞에피어있는백일홍씨를받아아치울에도심었던기쁨!힘든사람부터사랑하고우는사람부터달래어주는수녀님,나비처럼가벼운춤을출수있는수녀님을사랑합니다.
-호원숙(수필가)

해남땅끝마을에살던열다섯살소녀에게이해인수녀님의첫시집《민들레의영토》는시의아름다움에눈뜨게해주었습니다.수녀님의시와함께하는게중요한일상이되었기에새로운책이나올적마다반갑고설레는기쁨을더많은독자들과나누고싶습니다.
-김성래(이해인수녀의팬카페‘민들레의영토’운영자)


책속에서

삶이힘들면
무지개를생각해요
언젠가수녀들과베란다에서
함께환호하며올려다본
하늘위의무지개
평소에잘웃지않는
무표정한수녀들도
그날만은활짝웃는게
나는신기했다
나의삶이감탄사를잃었을때
무지개감탄사를떠올리면
행복해진다
__50쪽,이해인의시〈추억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