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도시(큰글씨책) (공간의 쓸모와 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건축가의 도시(큰글씨책) (공간의 쓸모와 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58.23
Description
젊은 건축가 이규빈이 전하는
세계의 인상적인 건축과 도시 이야기

“내가 건축에 매력을 느끼는 건
자연과 인간이 서로 밀고 당기며 균형을 잡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혹은 우리가 여행한 공간을 만나고 이해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건축물과 도시를 설계하고 만드는 건축가는 이 공간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이 책은 우리가 서 있거나 여행했거나 가고픈 그곳, 그 공간에 관한 이야기다. 일본, 중국, 미국, 브라질, 프랑스 등 다섯 개 나라의 건축과 도시에 대한 글은 고유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저자는 단순히 건축물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그 공간이 지닌 역사적 배경과 의미, 그리고 그곳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시대와 공간에 따라 다른 건축 기법과 설계 방향에 대한 저자의 설명에는 다양한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저자가 그린 사십여 장의 설계 도면과 건축물의 세밀한 미학을 포착해낸 사진도 주목할 만하다. 건축과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탄생한 공간은 어떠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지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사진과 설계 도면은 독립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일련의 상호성 속에서 우리의 지평을 확장해준다.
저자

이규빈

서울대학교건축학과를졸업했고현재건축가승효상의사무실‘이로재’에서건축과검도를수련중이다.2011년부터2012년까지스페인마드리드건축학교에서수학했고2016년문화체육관광부및한국건축가협회로부터‘젊은건축가펠로십’을받았다.‘새들의수도원’,‘부산롯데타워’,‘노무현대통령기념관’,‘성뒤마을’등다수의설계를담당했다.2021년부터서울대학교건축학과에출강하여건축설계를가르치고있다.지금까지30여개국을일과여행으로오고가며낯선도시에서의생각과경험을글과사진으로기록해오고있다.

목차

추천사그는어떤건축을향해마음을열고있는가
시작하며글로지은나의첫번째건축

도면읽는법

일본_일상이도시의공간을채운다
골방밖을나선건축가
소바집과미우미우
애플스토어는광장을닮았다
블루보틀의향기
인간이만든조감도의세상,스카이트리
배를타는공간,배를닮은건축
츠타야서점은책을팔지않는다
작은건축,전시의매력

중국_건축이전하는도시의이야기
사용자가된건축가
좋은건물,좋은건축
도시재생과태세우스의배
물로지은수영장
추모의공간,슬픔의건축
왕수와프리츠커건축상
공심채한접시에담긴진심

미국_건축에담긴의미와상징성
답사의알리바이
세계무역센터의십자가
건축가는그림그리는사람이아니다
예술과예산사이
건축이자연을대하는방법
빈자리의미학
리베스킨트가말하는공공성과기념비성

브라질_건축이도시의풍경을만든다
브라질에집지으러왔수다
예술과일상은유리한장사이에
쿠리치바의택시는꽃담황토색이다
걷고싶은거리,걷기좋은도시
쇠파이프오페라하우스와공공건축의미래
건축,건축가,건축하는사람
다시한국을생각하다

프랑스_역사와사연이깃든공간과장소
건축가의특별한휴가
이게다라투레트때문이다
고흐가사랑한수도원
거기서건축은그럴수박에없었다
유니테다비타시옹의계단실
마르세유의그다리
눈을감으면비로소보인다
생폴아닌방스에서마지막밤을

출판사 서평

건축가가세계를돌아다니며
직접보고,듣고,지은공간에대한증언

건축가는공간을설계하는사람이다.공간을완성하려면기술적인부분도중요하지만무엇보다사람들이일상을살아가는방식에대한깊은이해가있어야한다.저자는자신이건축계획안을그려낼수있었던원동력을건축적인영감이나부지런한손이아닌,중국현지조사를할때음식한접시로주민들과교감했던진심이라고말한다.세계곳곳의삶의현장을치열하게돌아보며공간과건축에대한깨달음을얻은것이다.
20세기최고의건축가르코르뷔지에나일본의유명건축가안도다다오에게도여행은건축설계에영감을준최고의수단이었다.그런의미에서저자가세계의도시들을출장과여행으로오가며기록한글과사진에서우리는낯선도시와공간을바라보는건축가의시선을엿볼수있다.최고의여행메이트는건축가라는말이있다.여행이란새로운도시를거닐고건축을돌아보는것이기때문이다.이책을통해세계의낯선도시들을건축가와함께거니는듯한느낌을받을수있을것이다.

공간을해석하는건축가의시선

중국의난징대학살기념관은건축물의재료나입면,설계구성등에날카롭고불편한형태를차용함으로써공간이지닌진실과슬픔의무게를표현하고있다.또한미국의9·11추모공원및기념관은겉으로드러나는건축도기념비도없지만‘빈자리’와‘부재의풍경’으로비극적인역사를기억하게한다.인간의슬픔이창의적인공간을만들었고,그공간은또다른누군가에게반드시기억해야할시간들을상기시켜주는것이다.
라투레트,생폴드모졸,세낭크수도원은프랑스를좋아하는사람들에게는친숙한장소이다.수도원이간직해야할영성은자연과의합일을통해서얻어지는것이라고저자는이야기한다.자연과건축의경계를지운수도원을오르내리며인간은경건을준비하고경건을내려놓는다.어디까지가지형이고어디까지가건축인지분간하기어려운고흐드의절경은그존재만으로영성이다.저자는프랑스수도원기행을통해우리가인정하든인정하지않든우리의의식과무의식은자연을통해조화와비례와균형을얻는다고넌지시말해주고있다.

우리가포착할수없는건축물의내밀한이야기

건축은단단하고도시는거대하다.그래서우리는종종건축과도시가영원히변치않을것이라쉽게착각하지만,그것은인간의일생이건축과도시의시간보다터무니없이짧기때문이다.사람이변하면시대가변하듯건축과도시또한늘변화한다.1985년민주화를맞이한브라질.고국으로돌아온건축가오스카르니에메예르는기념비적인건축물을남기고2012년104세의나이로영면한다.건축으로세상을바꾸고싶었지만아무것도바꿀수없다며좌절했던그의건축물에는건설에참여한노동자한사람한사람의사진이걸려있다.
건축가는여느사람과다른관점을가지고있다.여느사람에게유리는그냥유리이지만건축가에게유리는투명성과반사성을지닌마법과도같은건축재료인것이다.저자는우리가포착할수없는건축물의내밀한이야기를건축가의시선으로들려준다.사람들사이에회자되는건축물에는미학적완성도를넘어인간이깃들어있고,자연이깃들어있고,끝끝내기억되어야할역사가깃들어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