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하자 (양장)

좋은 날 하자 (양장)

$18.00
Description
“사람이 좋고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아요”

52년간 시를 지어온
풀꽃 시인 나태주의 50번째 신작 시집

특유의 다정함으로 ‘사랑’을 노래한 신작 시 204편 수록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후 1973년에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했던 나태주 시인이 50번째 신작 시집으로 《좋은 날 하자》를 출간한다. 52년간 한순간도 펜을 놓지 않고 시 창작의 열정을 이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한 열정과 노력이 있어서 나태주 시인은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 시인이라는 칭호도 얻게 되었으리라. 《좋은 날 하자》에는 2020년 8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빚어낸 신작 시 204편이 수록되어 있다. 나태주 시인 특유의 다정함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시어로 사랑을 노래한 시들은 날카롭고 뾰족한 우리의 마음을 몽글몽글 포근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50번째 신작 시집이라는 기념비적인 책을 오래오래 곁에 두고 소장할 수 있도록 《좋은 날 하자》는 양장으로 출간된다. 또한 일러스트레이터 오요우 작가가 시들을 읽고 일련의 그림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6컷이 담겨 있으며, 각각의 그림 뒷면에는 나태주 시인이 그림을 감상하고 직접 손글씨로 적은 시가 인쇄되어 있다. 본문에 실린 204편의 시에다 그림 감상 시 6편이 추가되어 있어서 엄밀히 말해 이 시집에서는 210편의 신작 시를 감상할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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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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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말

1.
사막을안는다|아침통화|늙은나태주|진주까지|백련|마스크사진|걱정|마스크천하|신라新羅찬讚|강원도|휴|공명|포옹|어려운질문|새벽뻐꾸기|힘든너에게|풍선마음|재회|서천역사|감상주의자1|감상주의자2|다시데스밸리|시그널뮤직|둘이서|꽃다발|밤에피는꽃|배달왔어요|곁에|비었다|제민천길|삼거리에서|새벽감성을당신에게|아름다운소비|눈에삼삼|강연장에서|바다의선물|그대로

2.
소감|숨결|남해도서관행|가을예감|가을생각|속가의선물|괜찮아|명절|부부약속|어머니의일|꽃나무모자|능소화아래|너거기에|고맙다|혼자인날|유리창너머|이별|단풍철|좋은때|아침인사|첫열매|아기처럼|변하는세상에|새벽시간1|만추|가을이별|문자메시지|페르소나|애상|늦가을

3.
KTX|뒷정|우정|청도행|산책|줄넘기|좋아요|봄밤|먼곳|눈이삼삼|옛집|산너머|꽃향기|노랑|밥|엄마의말|수선화|빈집|우리마을|옛날|그래도그리운날|우리집|논둑길|세탁소주인|윤동주1|그냥|외로움|성형미인|다시묘비명|연애감정|아내|입술|첫입술|김윤식선생|12월|창밖|평창|시론|할머니와손녀|삶의보람|주차장

4.
부탁|본색本色|꽃밭옆|개망초|카톡사진|작별|잠시|겨울차창|소년|백팩|황금손|세수|문학의길|손하트|한강북로|책을덮는다|아이에게|설중매|간이역|분명한말|시루봉아래|산|기쁜일|윤동주2|애인|아직은다행|흰죽|황혼|논산들|첫전화|지상에는없는일|여행지아이에게|함구|불만족|인생|휴가철|낙엽처럼|헌사

5.
연인|자작나무숲|반전|새벽시간2|노쎄이|김종삼시인|활인검|눈빛|정월초사흗날|공방|투정|은현희작가|사랑|독자와더불어|할말없음|제비꽃|바람부는날|너는별이다|그것을믿어야한다|5월,루치아의뜰|세월|그래|몸|아들아멈추어다오|딸아,고맙다|제삿날|그미소|이별아이|돈|돈돈|돈돈돈|돌고돌아|새의눈

6.
환생|최소한의아버지|새삼스레|새봄의전갈|당진가는길|살아남기위하여|응원|다만기도|축복|봄나무|좋은날하자|당신도부디|참잘했다|봄날의이유|지음知音|부산시보수동책방골목|당신들의게토|모란옆에|마가렛|남의집대문간|떠난아이|장춘長春|허방지방|붓꽃5월|공통점

출판사 서평

“시력詩歷52년에창작시집50권이라!”
박목월선생의말씀을떠올리며…

시집,산문집,시화집,동화집등150권이넘는저서를출간하며다양한형태와내용의책으로독자들과끊임없이소통하고있는나태주시인.이번에출간되는《좋은날하자》는신작시집으로는50번째책이다.등단이후52년동안매년한권씩신작시집을출간해온것이나마찬가지다.누구나예상할수있듯이이는결코쉬운일이아니다.시인이매년한권분량의시를새로써내야할뿐더러출간으로이어지기위해서는독자들의사랑이뒷받침되어야하기때문이다.

나태주시인은50번째신작시집을출간하며1971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었을당시를떠올린다.시상식후심사위원이었던박목월선생을댁으로찾아뵈었을때,박목월선생은나태주새내기시인에게“서울같은곳에는올라오려고하지말고시골에눌러살면서시나열심히쓰라”고하셨고“나군도앞으로시집도내고…”라고덧붙이셨다고한다.그말씀을듣고‘저같은사람이어찌시집을다내겠습니까?’라고생각했던나태주시인은어느새50권의창작시집을출간한국민시인이되었다.

“이제는내려놓을시기”
사랑과위로,인생그리고시를말하다

나태주시인은이번시집을출간하면서“이제는내려놓을시기”라고말한다.앞만보고쉼없이달려온52년을정리할때라는의미일것이다.1945년생으로팔순의문턱에다다른나태주시인은더욕심을내어새로운도전을하기보다는자신의시세계를정리하며공고히한다.언제나그랬듯이나태주시인의시에는더없이깊고순수한사랑이담겨있다.그사랑은남녀간의사랑일수도있고가족간의사랑일수도있고보편적인인류애일수도있다.비대면이익숙해진지금,멀리있더라도존재자체가살아갈힘이된다고하는무조건적사랑이무엇인지마음속깊이공감할수있을것이다.

그대같은사람하나
세상에있어서
세상이좀더따스하고

서럽고도벅찬봄날이
조금쯤부드럽게
흘러갑니다

-〈봄날의이유〉중에서

우리는힘이들때마다나태주시인의시를읽으며위로받아왔다.이번에도나태주시인은우리네힘겨운삶을안타까워하면서〈힘든너에게〉에서는“가다가보면/쉴날이온다//그날에우리/손잡자//손잡고/흰구름되고//나무숲흔드는/바람도되자”라며응원을건네고,〈괜찮아〉에서는“괜찮아서툴러도괜찮아/서툰것이인생이란다/조금쯤틀려도괜찮아/조금씩틀리는것이인생이란다”라며축처진어깨를두드려준다.

〈서천역사〉라는시에서는서울행완행열차를기다리는열아홉살의나태주,사랑하던처녀에게쫓겨나흐느끼던스무살중반의나태주를만날수있다.시는“만나게되면어깨라도한번툭쳐주며/씨익한번웃어주어야지/이봐젊은이뭐가그리심각한가/인생이란무작정그냥살아보는거야”라고이어진다.인생에달관한노시인이과거의자신에게건네는조언은지나치게고민하며불안한마음으로하루하루살아가고있는우리에게도유효하다.

또한〈시론〉에서는“처음말을배우는어린아이처럼/말을하라/그말을시아닌것처럼쓰라”라고,〈문학의길〉에서는“갈수록좋아지는건/좋은시,남들이좋아해주는/좋은시한편뿐이다”라고,〈당신들의게토〉에서는“시는게토가아니다/시는화통이고바람이고바닷물이다/당신의결박을풀고밖으로나오라”라고말한다.시력52년나태주시인의‘시란무엇인가’에대한생각을엿볼수있다.

시집《좋은날하자》를보면,나태주시인이“이제는내려놓을시기”라고한말이이해된다.인생,사랑,가족,자연,문학등다양한주제에대한노시인의깊이있는성찰이담긴시들이결코훈계조가아닌맑고부드럽고따뜻한언어로지어져있다.52년간남다른시인의시선으로세상을살아온내공이은은한시의향기로뿜어져나오는듯하다.

책속에서

사막을가슴에안는다

얼마나배고프고
얼마나춥고,덥고
목이말랐으면
바위가부서져모래가되고
끝내사막이되었을까!

사막의마음을생각한다

아직은참을만하고
기다려줄만하다
포기하지않을수있다
더구나너는더욱
포기하지않을자신이있다.
-「사막을안는다」중에서

산이비었다
숲이비었다
개울이비었고
개울물소리마저
비었다
한사람,오직
한사람이없어서
설악산이비었고
백담사가비었고
만해마을이비었고
끝내나마저비었다.
-「비었다」중에서

우연히내안에
들어온너,처음엔
탁구공만하더니

점점자라서
나보다더커지고
지구만큼자라버렸네

너를안아본다
지구를안아본다.
-「사랑」중에서

산사나무심기를잘했다
키큰산사나무아래골담초나무
그옆에앵두나무,병꽃
더불어심기를잘했다
아침마다나무들아래
잔디밭잡초를골라주면서
올봄에그귀하다는참벌들
꿀찾으러와서
닝닝거리는소리들으며
생각한다
(…)
그렇다,무엇보다오늘도내가
살아있는사람이기를
참잘했다.
-「참잘했다」중에서

사람이그립다
많은사람속에있어도
사람이그립다
그냥너한사람.
-「그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