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사람이다 :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꽃이 사람이다 :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17.00
Description
“올해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풀꽃문학관 뜨락이며 화단 여기저기에
풀꽃들은 피어나 다시금 지천의 세상을 이루고
그들의 천국을 보여줄 것이다.”

나태주 시인이 공주 풀꽃문학관에
직접 심고 가꾼 꽃과 나무 그리고 삶 이야기

풀꽃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 산문집
나태주 시인이 2014년 공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가옥으로 풀꽃문학관을 연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올해는 새로운 문학관이 개관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태주 시인은 새로운 문학관이 완공되면 과거의 기억으로 밀려날지도 모를 현재의 풀꽃문학관을 두고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심정으로 책을 한 권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써 내려간 책이 바로 《꽃은 사람이다》이다.

‘풀꽃 시인’이라고 불리는 나태주 시인에게 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대표작 〈풀꽃〉을 비롯하여 나태주 시인의 시 가운데는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매우 많다. 나태주 시인은 시로는 다 표현하지 못한 꽃과 나무에 대한 단상들을 산문으로 풀어놓았다. 2023년 2월부터 6월까지, 다시 말해 아직은 삭막한 늦겨울부터 꽃들의 잔치라 할 수 있는 봄을 지나 여름꽃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초여름까지 풀꽃문학관의 풍경을 기록하였다. 풀꽃문학관의 꽃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유년 시절의 추억, 생명의 소중함,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 삶의 철학 등이 나태주 시인 특유의 따뜻한 문체로 담겨 있어 푸릇하고 향긋한 봄기운과 함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나태주

저자:나태주

1945년충남서천에서태어났다.공주사범학교를졸업하고1964년부터43년간초등학교교단에섰으며,공주장기초등학교교장으로정년퇴임하면서황조근정훈장을받았다.

1971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등단했고,1973년첫시집《대숲아래서》를출간했다.《꽃을보듯너를본다》,《풀꽃》,《너무잘하려고애쓰지마라》,《좋은날하자》를비롯하여시집,산문집,시화집,동화집등190권이넘는저서를출간했다.

한국시인협회장,공주문화원장등을역임했고,김달진문학상·소월시문학상·흙의문학상·충청남도문화상·현대불교문학상·박용래문학상·시와시학상·편운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고운문화상·정지용문학상·공초문학상·유심작품상·난고문학상·김관식문학상·윤동주문학대상등을수상했다.2014년부터는나태주풀꽃문학관을설립·운영하면서풀꽃문학상·해외풀꽃시인상을제정하여시상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

1장그럴수없이고맙고기쁘다

지천의세상/더디게오는봄/머위꽃/도장지/복수초/봄까치꽃/영춘화/개구리를캤다/새둥지/꽃이사람이다/자신의고결을말해주듯이―민들레1/새봄에온가인―미선나무/가야할길/시화거리

2장봄이와서기쁘냐,나도기쁘단다

깽깽이풀/새삼스럽다는것/아이리스를옮기다/문학관의벽화/마당을쓸었습니다/문학관옆집산목련/창밖의손님―노간주나무/얘들아,좋은봄날이야―민들레2/특별한해후―꽃마리/할미꽃/광대나물/가슴울렁거리는황홀―명자꽃/히아신스/꿈을꾼듯속아넘어간듯―벚꽃/개나리

3장너를두고내가어찌하면좋으랴

오랑캐꽃이거나앉은뱅이꽃―제비꽃/바라보기만해도안쓰러운―앵초꽃/새봄의전령―진달래꽃/나를잊지마세요―물망초/빙카마이너/매발톱/양지꽃/황매화/금낭화/가장좋은때/새봄의귀공자―자목련/장구채꽃/모란/등꽃

4장다시꽃필날기다려도좋을까

디딤돌/자란/나비가없다/이런골목길/귀하신손님/이것도꽃이다―안개초/단풍나무씨앗―시과/개구리를만났다/능소화/어성초/으아리/보리수나무/전신주아래/피아노소리때문에―그여자네집/이제부터는여름이다―부레옥잠

출판사 서평

“얘들아,좋은봄이야.너희들이추운겨울을
벌벌떨면서지켜주고견뎌줘서찾아온봄이야.
이좋은봄날한철예쁘게꽃을피우면서잘놀다가가거라.”

머위꽃을볼때부터
부레옥잠을만날때까지의기록
차별없는생명의소중함

나태주시인에게꽃은사심없이좋아하고사랑할수밖에없는대상이었으며꽃을통해많은시가태어났다.이산문집도머위꽃을볼때부터부레옥잠을만날때까지의기록이다.시인은풀꽃문학관빈터에꽃을심고가꾸면서생애가운데가장많이들일을하며산날들이었고그러면서많은것을배우고새롭게깨달았다고말한다.

“해마다봄은쉽게오지않는다.멀리서망설이면서더디게더디게온다.발자국소리만들려준다든가숨소리만을미세하게들려주다가어느날벼락치듯달려온다.아니,온세상을덮어버린다.올해의봄은또그렇게올것이다.”

더디게오는봄을기다리던나태주시인은봄꽃으로가장먼저돌담위에핀머위꽃을만난다.그리고“올해도내가살아서봄의사람인것이그럴수없이고맙고기쁘다”라고말한다.1년을기다려다시찾아온봄꽃을통해살아있음의기쁨을느낀것이다.

“살아있는모든생명은살아있는생명그자체로서기쁘고즐겁고행복하고또가장좋은때가아니겠는가.”

나태주시인은생명의소중함을여러차례언급한다.그리고“우리문학관에서는흔한풀꽃조차도귀한가족과같은존재로대접받는경우가많다”,“‘문학관에와서시인말을듣지않고서는풀을뽑지마시라’는말이고‘품으려고하면잡초도꽃이고베려고하면꽃도잡초다’라는말이다”등에서알수있듯이,그생명에는차별이없다.시인은겨울잠을자는개구리를캐었다며미안해하고,꽃이피면날아드는나비와꿀벌이보이지않아안타까워한다.꽃피는시기가점점빨라지고열매를맺지않는것도기후변화로인해“모든생명체가살아남기어려운세상”이되었기때문이라며깊은우려를표한다.

시적인사유와영감을주는꽃
그꽃에담겨있는우리네삶

나태주시인은꽃과나무를보며시에대해서도생각한다.풀꽃문학관한편에자라고있는나무들의도장지,즉웃자란가지를전지가위로잘라내며이런생각을떠올린다.

“시를두고서도쓸모를생각해본다.도장지처럼웃자라겉으로만멀끔하니보기좋고헌칠한시가아니라외모나내용은조금쯤빈약할지라도독자들의요구를충분히들어주면서독자들에게친절과도움을함께주는그런시가되어야한다.날마다그렇게나는뜨락에서배우고생각한다.”

또한시인은“나는한때나의시가민들레의홀씨가되어먼데,아주먼데까지가서나도모르는사람들가슴에뿌리내려꽃을피우는시가되고싶다고생각한적이있다.그렇게민들레의생명력이부럽고고마웠던것이다”라고말한다.민들레가시적인사유와영감을충분히준다면서아직완성되지않은시의문장을들려주기도한다.

“민들레가웃고있었다면/네가먼저웃고있었던것이다//새들이노래하고있었다면/네가먼저노래하고있었던것이다//세상이아무래도이쁘냐?/그렇다면네마음속세상이먼저이뻤던것이다.”

나태주시인은또한문학관에자라고있는꽃과나무에얽힌사연들을들려준다.유년시절외갓집에서살때올라타놀았던보리수나무,세상뜨신어머니가고향집에서기르시던우산꽃,구재기시인에게선물받은애기붓꽃,은사김기평선생님이주신수선화,이해인수녀님이이름지은봄까치꽃,친구송수권시인을떠올리게하는등꽃등등.나태주시인에게그꽃들은다만꽃이아니라사람이기도하다.

나태주시인의시에등장하는꽃은사람의정서가담긴꽃이어서우리의마음을움직이듯이,이산문집의중심소재도꽃과나무이지만그것이담고있는것은우리네삶이다.산문집을읽다보면만개한꽃들에둘러싸인풀꽃문학관의풍경이그려지기도하고,오래된주택가골목길을자전거를타고지나며꽃을구경하는나태주시인의모습이보이기도한다.힘들고지친우리의마음을녹여주는따스한봄기운을느낄수있을것이다.

“문제는마음이다.몸이아무리열악해지고아프기까지해도마음으로행복하고편안하다고생각하면그렇게되는것이다.그야말로꽃이주는선물이고긍정의마음이주는축복이다.비록여러가지로번잡하게힘들게살아가더라도나에게이렇게날마다자전거를타고지나가는골목길이있고그골목길에서만나는정다운이웃한사람이있다는건더없이고맙고다행스러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