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우면같이들면되지!”
함께라는다정함으로포기할수없는낭만을해내는
어른여성들의끝나지않은성장기
“내가사랑하는것은함께일하는것이다.(…)무엇이든기준삼아편나누기에열올리는퍽쓸쓸한세상이다.이각박한세상에서최소한함께일하는사람들만큼은서로조금은다정하고,따뜻하길바라는마음으로이책을썼다.그렇게모인따뜻함으로쓸쓸함을조금씩불어냈으면좋겠다.”
여성목수들로만이루어진공방이라고무시당하기도하고,자영업자로매달매출과나갈돈을걱정해야하기도한다.불난리가나기도하고,어마어마한추위에아프기도한다.두사람은예상치못한사건들이눈앞에파도로다가와도혼자가아닌둘이‘함께’했기에힘을내어계속해볼수있었다고말한다.힘에부칠땐공방앞에서캠핑용의자를펼치고커다란은행나무를보며믹스커피한잔을마시는낭만도함께여서더즐겁다고한다.그렇게그들은나무로이어진사람들과의사이에서,나무를만지는목수로살아가는사이로,그리고나무에게서삶을배우는사이로살아간다.
저자들은사랑하는목공일을계속하며,70대에백발이되어도비니를쓰고나무를다듬는목수할머니의삶을꿈꾼다.두목수의이야기는우리에게도늦었을때란없으며,삶은나무를깎는것처럼깎아나가는대로어떤모습으로든계속해서성장할수있다는걸알려준다.그리고삶이무거울땐옆에있는사람과함께들면된다고씩씩한위로를건넨다.
책속에서
가구를만들때는깔끔하게다듬어진목재가모양을잡고기다리는것이아니라,아주거친목재에서차츰다듬어지며형체를갖추기까지수많은과정이존재한다.그점이좋았다.단계마다어떤마음으로임하느냐에따라가구는다른모습이되었다.그리고또하나,서툴지만계속하다보면가구의만듦새는더근사해졌다.일도가구만들기와같다.좋아하는일을잘하기위해선방법이없다.그냥계속하는수밖에.
---pp.26~27「처음쓰는근육」중에서
내가좋아하는것들을나만의공간에서충분히느끼는일.이런경험들이오래도록모이면마음이단단해진다.자존감을높이고싶은마음과내공간을가꾸는일은이렇듯깊은관계가있다.어느한쪽이시작되면다른하나는자연스레따라오게된다.자존감이낮고우울감이있는상태에선가장먼저내공간에소홀하게되고,곧꼼짝도하고싶지않다는생각이지배하기시작하면아주여럿의‘하기싫음병정들’을생산해낸다.무엇이든긍정적인것은단리인데부정적인것은어쩐지복리로불어나는기분이다.어지러워진방을보며다시내일로청소를미루기보다눈한번딱감고용기내어내취향대로정리하고나면,청소만으로왠지모를자신감이생긴다.
---pp.109~110「어떤다정한순환」중에서
신형철님은‘조심’이라는단어를‘손으로새를쥐는마음’이라고표현한다.(《인생의역사》,난다)손으로무언가를위하고아끼는마음말이다.블루워커는이런사람들인것같다.무거운도구를사용한다고해서거친손을가진사람들이아니라항상손끝이조심스러운사람.육중하고날카로운기계들사이에서서로를위해신속하게움직이는사람.조심하며오늘의일을해내는사람들말이다.
---p.161「블루워커의손」중에서
목재를공방에들여오는날이면목재가되기전나무였을때를상상해보게된다.우리에게온목재는상품이지만그처음은숲에서자기몸을희생하며힘겹게왔을나무다.미안하고감사한마음이든다.카밍에서자주다루는자작나무는나무중에서특히결이예쁜나무인데,‘나무들의나무’라고도불린다.기후만맞는다면허허벌판에가장먼저자리를잡아숲을이루어다른나무들이잘자랄수있는환경을만들어준다.그러고선80년의수명을마친다.나무에도움을주고사라져버리는운명의나무라니.나무들의특징을알고나면허투루작업할수가없게된다.조금이라도잘쓰이는가구로만들어주고싶어진다.
---p.163「나무의선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