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 반양장)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 반양장)

$17.00
Description
MZ 딸과 베이비붐 세대 엄마의
자유를 향한 용감하고 처절한 분투
유방암, 신우암, 폐암 3종 세트를 겪으며 독한 항암 치료도 씩씩하게 이겨 낸 엄마가 이번에는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엄마와 가까웠던 딸에게 자연스럽게 돌봄 역할이 부여되었고, 슬픔에 잠길 틈도 없이 간병 생활이 시작되었다.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는 갑자기 섬망으로 이상 행동을 보이는 엄마를 요양병원에서 대학병원, 요양원으로 옮겨 가며 모셔야 했던 유미 작가의 경험담을 다룬다. 엄마가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순간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작가의 필력은 독자를 쥐락펴락하며 눈물 훔치다가도 웃음 짓게 한다.
작가는 엄마와의 에피소드를 인터넷에 연재하며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슬픔을 털어놓아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고, 모녀의 이야기는 3부작 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의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 편에 소개되었다.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고령화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했다는 평과 함께 2024년 한국방송대상 작품상과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대상, 한국기독언론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저자

유미

저자:유미
책만드는일을한다.자유로우면서도안정된삶,남들과는다르게살지만남들만큼은살아야한다는모순적인인생목표를성취하려노력한다.유방암,신우암,폐암3종세트를겪고도씩씩하고독립적이던엄마가뇌종양판정을받은뒤치료와요양과정을함께겪으며느낀생각들을글로담았고,EBS3부작다큐프라임〈내마지막집은어디인가〉의“죽는것보다늙는게두려운”편에소개되었다.@yumi_your_mind

목차


프롤로그
요양병원이라는신세계
아프면서시작된서글픈일들
구세주와백의의천사
엄마의머릿속에있던것은
아기가된우리엄마
억수로운이좋게도
간병파산을걱정하며인생을한탄함
폭풍전야
아무리인생은소풍이라지만
손발이묶인채바다에빠진기분이랄까
요양원에서싹트는사랑(?)
지옥이따로없구나
삶의끝자락이이리초라할줄이야
희망을보는자와절망에빠진자
자기연민이라는적
둘중하나가죽어야끝이나려나
엄마를살리러다시길을나서다
마지막을준비해야할때
MZ는베이비부머를부양할수있을까
그날밤,그녀의사정
창문넘어도망친엄마
에필로그
오미실여사의글

출판사 서평

누구도피할수없는질문,
어떤죽음을맞이할것인가?

작가와다큐프라임제작팀이공유한문제의식은삶에비해죽음의질이극도로낮다는것이었다.젊고건강할때는자신은물론이거니와가까운가족이늙고아픈상황을구체적으로상상하기어렵다.나이든사람은방송에서든현실에서든많이노출되지않으며,간혹등장하더라도운좋게건강하고경제적,신체적으로자립한‘귀엽고무해한’노인으로존재할뿐,죽음은여전히금기시되고온갖질환과고통에시달리는당사자와주변인의인간적인모습은전면에드러나지않는다.엄마의죽음을마주하게된MZ세대인딸은생각한다.경제성장의역군으로평생성실히일한부모세대의마지막이이토록초라할수밖에없는걸까.나는부모를끝까지책임지고부양할수있을까.

죽음은누구도피할수없지만적어도마지막을어떻게보낼지는스스로선택할수있어야한다는게이책이던지는묵직한주제의식이다.좋은죽음이란어떤모습일까?다가올죽음을구체적으로어떻게준비해야할까?어떻게하면늙고아픈사람들이마지막까지자유롭고주체적으로살수있을까?이것이남들보다조금일찍엄마의투병과간병을겪은작가가절실히고민한지점이다.

웰다잉을상상하는
우리모두의이야기

경쾌한문장과극적인전개덕에거침없이술술읽히지만,이책은돌봄노동과의료시스템의딜레마등누구나공감할만한다양한측면을건드리고있다.고액의항암면역주사를강요하는요양병원,집안뿌리를뽑는과중한간병인비용,환자를거부하는응급실과수술공장으로변해버린대학병원,의료서비스의사각지대에서극한의고통에내몰리는치매가족,그리고당연한듯딸에게더부과되는돌봄노동과현대판고려장으로오인되는요양원의현실까지.평생새처럼자유롭고독립적으로살던엄마가늙고병들며겪는서글픈일들이딸의시선에서실감나게그려지며삶을마무리하는진정한‘웰다잉’이란어떤모습일지를생각하게한다.

이러한고민이성별과연령을초월해깊은공감을얻을수있는건결국이모든게막연한미래가아니라,누구에게나언제든닥칠일이기때문이다.책을읽다보면독자는결국‘좋은죽음’이란곧‘좋은삶’이며,거창한게아니라나다운일상을지켜내는것,이를위해사회적인식과제도적변화가필요하다는결론에이른다.두모녀의용감하고처절한분투의과정은우리모두언젠가는반드시직면하게될죽음의문제를한국사회를살아가는평범한사람의관점에서다루고있다.

추천사

채라다(PD,EBS다큐프라임〈내마지막집은어디인가〉연출)
오미실어머님은‘나이들고병든사람에게도자유롭고주체적인삶이가능할까?’라는저희제작진의의문을수많은고난과투쟁을통해현실로만드셨습니다.집안을잔잔히채우던음악,좋아하는포근한이불,샐러드와곡물빵으로이뤄진간단한아침식사….촬영차어머님댁을방문했을때목격한,노화와질병앞에서자신의삶을잃지않으려최선을다했던한인간이되찾은일상은이토록소박했습니다.그리고유미작가님은이투쟁을현실로만든든든한지원군이자,엄마의도전을가장가까운곳에서지켜본훌륭한관찰자였습니다.
이책은노화와질병앞에자신의주체성과의지를잃지않고삶을살아가는멋진존재의‘분투기’이자같은문제로괴로워하는모두에게선물같은‘희망가’입니다.시스템과제도가돕지못하는고난을정면으로돌파하는두사람의용기는,역설적으로이필연의여정이우리모두에게얼마나큰시련인지를보여줍니다.이책을통해우리의인식이바뀌고,바뀐인식이늙고병든인간을‘살아온대로살아갈수있게하는’시스템이구축으로이어지길바랍니다.같은어려움을겪는모든이들에게더일상적이고안온한삶이찾아오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