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낸 김에, 즐겨볼까? (암경험자의 다사다난 일상 회복 분투기)

살아낸 김에, 즐겨볼까? (암경험자의 다사다난 일상 회복 분투기)

$17.00
Description
여전히 아프지만, 그럼에도 잘 살아보고 싶은
암경험자의 좌충우돌 사회복귀 분투기
마흔 살의 어느 날, 갑자기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작가는 왜 하필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억울했지만 그만큼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 수술과 모진 항암 치료를 견뎠다. 그런데 웬걸, 의사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셔야죠”라는 한마디에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다. 작가는 암환자였을 때는 생각하지 못한 암 치료 이후의 현실적인 문제들에 당황한다. 사람들을 만나려 해도 짧아진 머리카락이 잔디 같아서 남들 앞에 서기 무섭다. 야근에 운동까지 병행했던 체력은 온데간데없어졌고, 암환자였다는 타이틀을 달고 나니 사회의 편견이 두려워졌다. 기억력 저하와 불면증, 피로감, 림프부종은 물론 갑자기 수술 부위가 쥐 난 듯 아파오는 후유증까지 남았다.
그때 쏟아진 ‘살아있는 것만도 대견하고, 어떤 모습이든 사랑한다’ ‘무엇을 하든 기다려 주겠다. 천천히 해도 된다’라는 주변 사람들의 응원. 작가는 이를 버팀목 삼아 마침내 어렵게 다시 얻어낸 삶을 살아내기로 결심한다. 그렇지만 인생은 늘 계획과 다른 법. 연차가 없는 상태에서 병원에 갈 시간을 내야 하고, 나름 일을 잘한다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쉬운 업무에서 이전만큼 해내지 못해 자괴감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면 집안일까지 해야 하는 현실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과연 작가는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저자

용석경

저자:용석경
마흔살의어느날갑작스럽게암을맞닥뜨렸지만때로는당당하게,때로는담담하게살아가고있는워킹맘.암경험자로다시일상과일터로돌아가는길은멀고낯설었지만,좌충우돌하는시행착오속에서도곁에서응원하고기다려준이들덕분에새로운삶을살살꾸려나가는중이다.조금은느리고,가끔은삐걱거리지만다시일하고웃고나누고사랑하고있다.
아픈시간덕분에지금의일상은더깊고단단하다.같은길위에선누군가에게작지만따뜻한위로를전하고싶어글을쓴다.지은책으로《유방암이지만괜찮아》가있다.

인스타그램_tasha_everydayhappy

목차

프롤로그

1장.한집걸러한명있는암경험자

어쩌다보니암환자,산넘어산이네
만신창이가된몸과마음,도대체왜이러지?
다시일,해야하나말아야하나?
진퇴양난.쉼도,일도어렵다
암으로내삶까지멈춘걸까
충분히쉬라면서,쉴수는없다고요?
글쓰기,더이로운연결을꿈꾸다
다시일한다고?효도포인트대량획득!
아팠지만당당하고멋진엄마를꿈꾸며
다시일하기로결심하다
◈사회복귀를고민하는이들을위한질문리스트

2장.내인생의가장험난한출근길

두근두근복직,다시소리없는전투가시작됐다
일하고싶지만여전히높은현실의벽
또다른벽,무거운편견과낙인앞에서
처음보다어려웠던두번째암밍아웃
아파도쉴수없는무적의출근부대로거듭나다
당혹스러운순간에도우아하고품격있게
케모브레인?중요한건바로지금,이순간
살길은운동뿐,평생쿠폰획득
재발은제발Don’tworry!
직장인이자암경험자의은밀한이중생활
새로운일상과의도킹,미션컴플리트
◈암경험자의사회복귀현실과필요한지원

3장.살아낸김에,즐겨보려고요

내삶의또다른화양연화를꿈꾸며
암경험자지만성취지향형,메타인지장착완료
특별한능력자,지금도충분히잘하고있어요!
니거는내거,내거도내거.오케이?
신에게는무알코올맥주가있습니다
세상에서가장무서운것?종이컵포비아극복기
제건강은지금도,앞으로도괜찮을거예요
암경험자를대하는지혜로운태도
소중귀중한6개월의선물,지금이순간에감사하며
다시K-직장인,부캐는환자였고요
두번째생은거침없이,앞으로돌격!
망설이는당신에게건네는선배들의응원
◈암이후의삶,다른나라에서는어떻게살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수술후퇴원길에만난샛노란개나리와푸릇한풀이반가웠다.나처럼새생명을얻고활짝피어난것같아서.그런데마냥기쁘지도,홀가분하지도않았다.그토록기다린순간인데왜이럴까.이제꽃길만가자고눈물바람으로축하파티까지하고서는.공식적인치료는끝났다.의료진은이제암환자인걸잊고일상으로돌아가서6개월뒤에나보자고했다.정말이렇게끝나는건가?이제어떻게하지?아직다시시작할준비가안됐는데.이것이야말로진정한각자도생이다.남의일이면그러려니할텐데나의일이되니막막하기만했다.
---「어쩌다보니암환자,산넘어산이네」중에서

먹고살기위한보고서가아닌순수한목적의글쓰기를배운적은없다.그러다병을만나고차곡차곡300여편을썼다.초반의글은‘오늘도즐겁고재미있었습니다’내지‘저도꼭훌륭한사람이되겠습니다’같은초등학생의짧은일기와견줄만하다.하지만쓰면쓸수록살이붙고분량도길어졌다.항암중퉁퉁부은손가락으로자판을두드렸다.작은경험이지만누군가에게도움이되고싶은마음으로글을썼다.환우카페멤버,블로그이웃,관련정보를찾으러온암경험자,보호자들과소통하며치유받았다.얼굴을맞대고이야기나누지않았지만진심이오롯이담긴댓글들은농밀하고순수하게느껴졌다.잘살아가기를응원해주고지켜봐주는이들은힘든시간을견디게해주는단단한버팀목이었다.
---「글쓰기,더이로운연결을꿈꾸다」중에서

한껏기세가충천해서‘앞으로진격’을외쳤건만사극드라마를찍다가밀레니엄시대로튀어나온주인공이된것같았다.아름답고쉽지만은않으리라고예상은했다.그런데정도가상상초월이다.세상은왜온통서프라이즈한일로가득할까.여덟시간근무.수많은직장인의평범한일상.10년이넘는근무기간에비해병가는그리길지않았다.하지만그사이에도새로운업무시스템이도입됐고프로세스와조직도바뀌었다.알던것과다르니더낯설다.시스템사용권한은그새정지됐다.동료들이자연스럽게처리하는일상적인업무조차생소하기만하다.모두열띤토론을벌이는회의에서오가는말은외계어처럼온통머릿속에멍멍하게울린다.아무도신경쓰지않지만속으로마음이쪼그라든다.
---「두근두근복직,다시소리없는전투가시작됐다」중에서

‘암경험자는업무능력이떨어진다’라는편견이사회복귀에걸림돌이된다.특히20대,30대의젊은암경험자는구직과정에서치료기간의공백과병력에대해부담을느낀다.취업이어려운시대라구직이암경험자만의문제는아니지만적어도동일한기준으로평가받을기회가주어져야하지않을까.요즘에는나이,성별,종교등의이유로차별하면안된다는인식이많이퍼졌는데,유독병에대해서는그렇지못한게안타깝다.40대에회사에복직할수있었던나도한치앞을예상하기어려운데,사회초년생으로그와같은상황에놓였다면어떤마음이었을까?한번아팠다는이유로능력을펼쳐볼기회조차없다는게억울하고속상하지않았을까?가족이나지인이아팠다면이해하고걱정했을텐데,병력이있는타인과는일하고싶지않은건왜인지.
---「일하고싶지만여전히높은현실의벽」중에서

직장생활중맞닥뜨리는어려움중하나는회식이다.문제는발암성분의대명사로알려진직화구이.이제는좀느슨해져서먹는것에관대하지만초반에는유독직화구이에예민했다.철저하게식이관리를하는건아니지만시뻘건숯불에지글지글익어가는고기를상상하면왠지죄책감이몰려왔다.그러던어느날,“선배님,가리는음식있으세요?회식메뉴정하려고요.”이렇게친절한배려라니감동이다.수줍게대답했다.“다괜찮은데직화구이는조금그래요.호홋.”그랬는데아뿔싸.첫회식메뉴‘숯불갈비’.와하하하.도대체왜물은거니,후배님아.물론안다.그가무슨잘못인가.회식은업무의일부고메뉴선택의권한은그에게있지않다.대체로회식장소와메뉴는그시점의예산과교통편,결정적으로상사의기호와의중등을고려한고난도의복합적인의사결정의결과물이니까.
---「당혹스러운순간에도우아하고품격있게」중에서

결국건강한몸을만들어가는건스스로다.아픈건아쉽지만덕분에웃돈을주고도살수없는‘건강관리평생쿠폰’이라는소중한보물을획득했다.잊어버릴만하면알아서일깨워주니얼마나고마운가.일명평생밀당.그힘들고어려운걸쭉해야한다.너무당겨서끊어져도너무느슨해서퍼져도안되는밀고당기기.느슨해지면고삐를조이고긴장감이넘치면살짝풀어주면서.운동뿐만아니라식습관과마음관리도마찬가지다.연애할때못해본밀당의아쉬움을달랠기회를얻었다.놓을락말락하는적당한긴장감과예측불가의흥미진진함을기대하며각오를다진다.
---「살길은운동뿐,평생쿠폰획득」중에서

한없이쪼그라들고작아지던나를잡아준건가족과주위사람들이었다.제대로월급값도못하고어리바리출퇴근만겨우하는궁색한처지였는데‘역경을극복한멋진사람’이라고불러줬다.암을겪었지만잘견디고일까지하니기특하고장하단다.고된치료와다시일할수있을지걱정하는이들에게힘이될거라고도했다.비단병이아니어도살다보면크고작은위기가찾아온다고,그파도를잘견디고지금이렇게돌아온노력과용기만으로도충분하다며너무애쓰지않아도된단다.혁혁한업무성과를낸것도후세에길이남을업적을세운것도아니었다.그저살고싶어서,밥벌이하고싶어서아등바등했을뿐이라가슴벅차게고마웠다.마치아기처럼잘먹고잘자고쑥쑥잘자라고그존재자체로사랑받는듯했다.흔들렸던나의선택에확신을가질수있었다.잠시고단하고힘들지만견딜수있는힘이됐다.
---「새로운일상과의도킹,미션컴플리트」중에서

황금기의청춘을보낸이곳에서아낌없이에너지와노력을쏟았다.꿈을펼치고자자원했던연고없는지방근무,출산전날까지꽉채운출근,워킹맘으로동동거린전투같은일상,척박한해외사업장에서휴일도없는강행군,독학으로취득한직무와외국어자격증,해외법인과의시차로새벽부터밤까지이어진업무까지.매순간최선을다했다.자신감도넘치고성과도있었다.그과정에서느낀성장과성취감은짜릿했다.정신없이달리며힘든것도놓친것도있지만,순수한열정을마음껏펼칠기회가있었다는것만으로도감사하다.다시돌아봐도후회가남지않을만큼쏟아부었다.이제조금은가벼운마음으로이후의삶을살아보려한다.‘추억이된’화양연화에멈추지않고앞으로펼쳐질‘더반짝일’화양연화를꿈꾸며.
---「내삶의또다른화양연화를꿈꾸며」중에서

잃어보지않으면지금가진것의소중함을알수없다.아파봐야비로소건강의소중함을깨닫게된다.건강뿐만아니라삶에서시련을겪으면소소한일상이얼마나행복한지가진것이많은지알게된다.이제내몸이귀하다는걸찐하게깨달았다.가끔은느슨해지지만퍼뜩그때의기억을떠올리며마음을다잡고고삐를조인다.“건강은괜찮아요?”라는짧은질문에서시작된맥락없는생각의꼬리물기.그끝에찾은대답은이것이다.“살다보면또다른곳이아플수도,다른병을겪을수도있겠지만저는다시건강하고즐겁게살거예요!”
---「제건강은지금도,앞으로도괜찮을거예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