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큰글자책)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큰글자책)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33.00
Description
MZ 딸과 베이비붐 세대 엄마의
자유를 향한 용감하고 처절한 분투
유방암, 신우암, 폐암 3종 세트를 겪으며 독한 항암 치료도 씩씩하게 이겨 낸 엄마가 이번에는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엄마와 가까웠던 딸에게 자연스럽게 돌봄 역할이 부여되었고, 슬픔에 잠길 틈도 없이 간병 생활이 시작되었다.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는 갑자기 섬망으로 이상 행동을 보이는 엄마를 요양병원에서 대학병원, 요양원으로 옮겨 가며 모셔야 했던 유미 작가의 경험담을 다룬다. 엄마가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순간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작가의 필력은 독자를 쥐락펴락하며 눈물 훔치다가도 웃음 짓게 한다.
작가는 엄마와의 에피소드를 인터넷에 연재하며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슬픔을 털어놓아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고, 모녀의 이야기는 3부작 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의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 편에 소개되었다.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고령화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했다는 평과 함께 2024년 한국방송대상 작품상과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대상, 한국기독언론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질문,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작가와 다큐프라임 제작팀이 공유한 문제의식은 삶에 비해 죽음의 질이 극도로 낮다는 것이었다. 젊고 건강할 때는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가까운 가족이 늙고 아픈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 나이 든 사람은 방송에서든 현실에서든 많이 노출되지 않으며, 간혹 등장하더라도 운 좋게 건강하고 경제적, 신체적으로 자립한 ‘귀엽고 무해한’ 노인으로 존재할 뿐, 죽음은 여전히 금기시되고 온갖 질환과 고통에 시달리는 당사자와 주변인의 인간적인 모습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엄마의 죽음을 마주하게 된 MZ세대인 딸은 생각한다. 경제 성장의 역군으로 평생 성실히 일한 부모 세대의 마지막이 이토록 초라할 수밖에 없는 걸까. 나는 부모를 끝까지 책임지고 부양할 수 있을까.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적어도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책이 던지는 묵직한 주제 의식이다. 좋은 죽음이란 어떤 모습일까? 다가올 죽음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늙고 아픈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을까? 이것이 남들보다 조금 일찍 엄마의 투병과 간병을 겪은 작가가 절실히 고민한 지점이다.

웰다잉을 상상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경쾌한 문장과 극적인 전개 덕에 거침없이 술술 읽히지만, 이 책은 돌봄 노동과 의료 시스템의 딜레마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다양한 측면을 건드리고 있다. 고액의 항암 면역주사를 강요하는 요양병원, 집안 뿌리를 뽑는 과중한 간병인 비용, 환자를 거부하는 응급실과 수술 공장으로 변해 버린 대학병원,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서 극한의 고통에 내몰리는 치매 가족, 그리고 당연한 듯 딸에게 더 부과되는 돌봄 노동과 현대판 고려장으로 오인되는 요양원의 현실까지. 평생 새처럼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던 엄마가 늙고 병들며 겪는 서글픈 일들이 딸의 시선에서 실감 나게 그려지며 삶을 마무리하는 진정한 ‘웰다잉’이란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고민이 성별과 연령을 초월해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건 결국 이 모든 게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든 닥칠 일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독자는 결국 ‘좋은 죽음’이란 곧 ‘좋은 삶’이며, 거창한 게 아니라 나다운 일상을 지켜 내는 것, 이를 위해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두 모녀의 용감하고 처절한 분투의 과정은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직면하게 될 죽음의 문제를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

유미

책만드는일을한다.자유로우면서도안정된삶,남들과는다르게살지만남들만큼은살아야한다는모순적인인생목표를성취하려노력한다.유방암,신우암,폐암3종세트를겪고도씩씩하고독립적이던엄마가뇌종양판정을받은뒤치료와요양과정을함께겪으며느낀생각들을글로담았고,EBS3부작다큐프라임〈내마지막집은어디인가〉의“죽는것보다늙는게두려운”편에소개되었다.@yumi_your_mind

목차

프롤로그
요양병원이라는신세계
아프면서시작된서글픈일들
구세주와백의의천사
엄마의머릿속에있던것은
아기가된우리엄마
억수로운이좋게도
간병파산을걱정하며인생을한탄함
폭풍전야
아무리인생은소풍이라지만
손발이묶인채바다에빠진기분이랄까
요양원에서싹트는사랑(?)
지옥이따로없구나
삶의끝자락이이리초라할줄이야
희망을보는자와절망에빠진자
자기연민이라는적
둘중하나가죽어야끝이나려나
엄마를살리러다시길을나서다
마지막을준비해야할때
MZ는베이비부머를부양할수있을까
그날밤,그녀의사정
창문넘어도망친엄마
에필로그
오미실여사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