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17.00
Description
움직이지도, 보지도 못한 채 열세 살이 된 아이를
마침내 사랑하게 되는 동안 수없이 물었던 관계에 관한 질문들
《마이 스트레인지 보이》와 《커피는 내게 숨이었다》를 통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팬층을 착실히 확보해 온 작가 이명희의 신작 에세이. 첫 책에서 자신에게 닥친 시시포스와도 같은 운명을 직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그다음 책에서는 일상을 견뎌내는 방법을 풀어냈다면 이번 《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에서 작가는 줄곧 내면을 향했던 시선을 넓혀 밖으로 돌린다.
‘열심은 언젠가 보답받는다’는 믿음과 달리 더는 나아질 희망이 없고, 지금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 게 최선일 때. 외면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막다른 곳에서 그녀가 마주한 것은 각자 주어진 바위를 짊어지고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자신이 특별하지도, 유일하지도 않음을 받아들이고 일상 속 자신을 천천히 일으켜 세우며 작가는 관계에 대해 쓰기로 결심한다. 혹은 사랑에 대해, 어쩌면 용서에 대해.

중증장애아의 엄마로서 버텨 온 나날을 뒤로하고
완전히 무너졌던 세계를 다시 쌓아 올리다

죽지 않는 한 삶은 계속된다. 혼자 움직일 수 없고, 앞이 보이지도 않는 아이는 어느덧 열세 살이 되었다. 이전과 달라진 눈으로 바라보니 가족과 친구는 물론이고 제한된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웃이나 아들의 활동 보조 선생님, 수영 강사와 수강생과 나누는 짧은 대화마저 새롭다. 작가는 도로 위 점선과 실선에서 사람 간의 적정 거리를 말하고,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질문하는 이들의 심리를 짐작하는가 하면, 사람을 유형별로 나누는 MBTI 테스트에서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읽어낸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시작으로 지금껏 맺고 스쳤던 많은 인연을 돌이켜 보며 작가는 말한다. 혐오와 사랑을 반복하면서 끝없이 흔들리겠지만 불안과 불완전 속에서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회복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중요한 건 감사할 일이 있느냐가 아니라 감사할 결심이었다고.

아픈 건 내 아이지만,
치유받은 건 결국 나 자신이었다

이 책은 삶에 대한 대단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으나 오히려 그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연대와 공감, 힐링이라는 단어에 질색하면서도, 이스터에그처럼 곳곳에 인간에 대한 믿음과 따스함을 숨겨두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자조 섞인 독설과 유머가 교차하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마냥 심각해지지 말라며 독자에게 슬쩍 농담을 던지는 듯하다.
상담심리 전공자로서 여러 이론을 끌어와 보지만, 자기 자신조차 다 알 수 없는 복잡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이해는 결국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 작가가 내린 결론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결국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볼품없는 곳에서 빛 한 줄기를 찾아내는 일.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고 다가가는 일. 살다 보면 인생이 결코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누구나 절감했을 경험적 진리 앞에 작가는 어쭙잖은 위로 대신 덤덤한 희망을 건넨다. 그럼에도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사랑과 이해, 용서와 안부를 모두 담은 한마디, 안녕을 말하며.
저자

이명희

저자:이명희
대학에서경영학,대학원에서상담심리를공부했지만평생혼자움직일수없는중증장애아를키우는동안기존의세계관이뒤집어지는경험을했다.저마다의고유한회복능력을믿게되었고,거기에생명의아름다움이있다는걸알게되었다.현재,수영장연수반고인물이자유행에편승한슬로우조거.《마이스트레인지보이》와《커피는내게숨이었다》를썼다.

목차


프롤로그:어떻게지내요

관계의지속여부를결정하는건상대방일까,나일까?

똥인지된장인지꼭찍어먹어봐야아는사람│우리는다다른어른이된다│인생이뭐하나는감당해야하는밸런스게임인줄도모르고│어차피사람은보고싶은대로본다│감사하다는말,그거순전히뻥이야!│평가중독│하라고하면하기싫고,하지말라면하고싶은│그사람은존재하지않는다│아니요,열등감이아니라우월감이요

나를조금도신경쓰지않는상대를사랑할수있는가?

‘사랑한다’의반대말은‘사랑하지않는다’가아니라‘사랑했었다’│두려우니까맞서는거다,두렵지않다면그냥서면되니까│관계를통제하려는마음│내가좋아해놓고시치미뗀다│MBTI를묻는건,너를이해할기회를달라는말│순서를뒤집을수는없기에│점선과실선│그렇게까지솔직할수는없어서│산타클로스의답장

시절인연,그것은슬픈말일까,아름다운말일까?

인간이인간이기에인간에게할수있는일│자존감의비밀│형식의위대함│이해할수없는일을이해하는일│그럼에도닿고싶은세계가있다│꼭대기층에도층간소음이있다│그사람이하는말속에,그사람의두려움이있다│극과극은정말로이어져있을까?│보이는것그너머에

에필로그:너를사랑하게되는동안수없이던졌던관계에관한질문들

출판사 서평

중증장애아의엄마로서버텨온나날을뒤로하고
완전히무너졌던세계를다시쌓아올리다

죽지않는한삶은계속된다.혼자움직일수없고,앞이보이지도않는아이는어느덧열세살이되었다.이전과달라진눈으로바라보니가족과친구는물론이고제한된일상에서마주치는이웃이나아들의활동보조선생님,수영강사와수강생과나누는짧은대화마저새롭다.작가는도로위점선과실선에서사람간의적정거리를말하고,원하는답이나올때까지계속질문하는이들의심리를짐작하는가하면,사람을유형별로나누는MBTI테스트에서타인을이해하고자하는노력을읽어낸다.
무엇보다자기자신과의관계를시작으로지금껏맺고스쳤던많은인연을돌이켜보며작가는말한다.혐오와사랑을반복하면서끝없이흔들리겠지만불안과불완전속에서도우리는모두저마다의회복능력을지니고있다고.중요한건감사할일이있느냐가아니라감사할결심이었다고.

아픈건내아이지만,
치유받은건결국나자신이었다

이책은삶에대한대단한해법을제시하지않으나오히려그점이매력으로다가온다.작가는연대와공감,힐링이라는단어에질색하면서도,이스터에그처럼곳곳에인간에대한믿음과따스함을숨겨두었다.냉탕과온탕을오가며자조섞인독설과유머가교차하는문장을따라가다보면마냥심각해지지말라며독자에게슬쩍농담을던지는듯하다.
상담심리전공자로서여러이론을끌어와보지만,자기자신조차다알수없는복잡한존재인인간에대한이해는결국타인을이해하고자하는노력으로만가능하다는것이작가가내린결론이다.우리가할수있는일이란결국보이는것너머보이지않는것을,볼품없는곳에서빛한줄기를찾아내는일.그사람만이할수있는일이있다고믿고다가가는일.살다보면인생이결코뜻대로풀리지않는다는,누구나절감했을경험적진리앞에작가는어쭙잖은위로대신덤덤한희망을건넨다.그럼에도인생은살아볼만한것이아니겠느냐고.사랑과이해,용서와안부를모두담은한마디,안녕을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