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양장본 Hardcover)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 (양장본 Hardcover)

$28.00
Description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10년의 새벽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4대 장편을 완역한 김정아 에세이

10년 완역의 생생한 기록이자
독자를 위한 ‘도스토옙스키 입문서’
패션 기업 스페이스눌의 CEO이자 러시아 문학 박사인 김정아가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 즉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10년에 걸쳐 홀로 완역하며 기록한 에세이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를 출간한다. 저자가 ‘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도스토옙스키의 문장을 따라 걸으며 겪은 영혼의 전율과 고통, 그 끝에서 발견한 삶의 경이로움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작품 해설이나 번역 후기가 아니라, 한 인간이 문학과 몸을 부딪으며 겪은 성장 서사이다. 번역이 어떻게 삶을 바꾸고, 고전이 어떻게 오늘의 언어가 되는지를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밀도 높은 이야기로 독자에게 전한다.

“만약 이 책을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아, 도스토옙스키를 한번 읽어 볼까?’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면, 나는 성공한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번역가의 고심, ‘잘 읽히는 책’

이 책은 2026년 1월 한 문학 기자와의 점심 식사 자리에서 비롯되었다. “이건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처럼 나와야 한다.”는 말에 저자는 출간 준비를 하던 학술서를 미루고 독자에게 감성으로 닿을 글을 쓰기로 한다.
번역 철학의 토대는 우리 시대의 지성, 이어령 선생과의 특별한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원문의 껄끄러움을 살릴지, 독자의 편의를 택할지 고민하던 저자에게 선생은 “독자가 읽기 쉬운 게 좋은 번역이지.”라는 명쾌한 답을 주었다. 난해함을 유지하는 번역이 아니라,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는 번역. 그러나 그 선택은 타협이 아니다. 문학적 상징, 종교적 함의, 심리적 미세함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더 높은 층위에서 내린 결단이다. 길을 찾은 저자는 물 흐르듯 읽히는 번역을 완성했다. 그는 이를 두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성실하고 충실한 번역”이라고 자부한다.

두 개의 세계를 산 사람

낮에는 패션 기업 CEO로, 새벽에는 도스토옙스키의 그림자로 살았던 저자는 이 이중생활을 ‘산문적 세계(비즈니스)’와 ‘시적 세계(문학)’의 병행이라 부른다. 1997년 IMF 외환 위기 속 미국 유학 시절, 두 아이를 키우며 강의 조교(TA)를 병행하던 생존의 최전선에서 새벽 루틴이 탄생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매일 새벽 2시나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생존의 무게가 짓누르는 낮의 피로를, 고독하고도 치열하게 도스토옙스키와 마주하는 새벽의 환희로 견뎌 낸 것이다. 산문적 세계의 치열함이 시적 세계를 지탱하는 뼈대가 되고, 시적 세계의 깊이가 산문적 세계를 살아갈 힘을 부여하는 완벽한 균형이었다. 2025년, 4대 장편의 마지막 원고를 넘기며 마침표를 찍은 이 10년간의 고독한 여정이 이 책에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단순한 번역의 기록을 넘어, 문학과 삶이 어떻게 서로를 구원하는지 보여 준 장엄한 서사다.
저자

김정아

Instagram@anyakim_null

1969년1월1일새해첫날태어났다.경상북도안동에서출생했으며2녀1남중차녀다.성장기는서울에서보냈다.한양여자고등학교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노어노문학과에서노어노문학학사학위를취득했으며,이어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러시아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박사과정을밟던중미국으로건너가,일리노이대학교어배너섐페인(UniversityofIllinoisatUrbana.Champaign)대학원슬라브어문학부에서석사학위를,동대학원에서슬라브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또한슬라브어문학부대학원에서폴란드문학을부전공했다.박사학위논문은〈도스토옙스키의『죄와벌』에나타난숫자상징〉이다.
도스토옙스키연구에뿌리를둔인문학적시각으로패션·문화·비즈니스분야에서활동했다.이후콜롬비아와협력을통해양국간문화·경제교류사업을추진한성과를인정받아2024년콜롬비아대사관으로부터감사패와공로상을받았다.
2008년부터『지하생활자의수기』를비롯해도스토옙스키작품약20여권을번역했고,2017년부터는도스토옙스키4대장편번역에착수했다.『죄와벌』(2020)을시작으로『백치』(2021),『악령』(2023),『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2025)을차례로출간했다.
도스토옙스키4대장편을한사람이번역한예는전세계적으로도드물고,한국에서는유일무이하다.독보적인번역공로를인정받아2026년푸시킨메달최종후보에이름을올렸다.푸시킨메달은러시아문화와언어의발전및보급에공이큰사람에게러시아정부에서수여하는상이다.2025년10월에는한국인최초로,러시아외교와문화프로그램을담당하는대표재단〈루스키미르〉제17차총회에서기조연설을했다.

목차

추천사
작가의말

새벽이내게선물한것

잘읽히는게좋은번역이지
편역과완역
영혼의스파크
두개의세계,그러나하나의중심
새벽이있는삶

Ⅰ『죄와벌』벼랑끝에선인간

지긋지긋한가난
마멀레이드의고해
초록색숄을두른절규
초인사상은도선생님이먼저라고
채찍과연민사이에서
『죄와벌』은왜초록이되었는가
황색감찰과주홍글씨A
정말남는장사
우라!!!
죄는선을넘는일이다
모든장편번역가는무조건존경할테야

Ⅱ『백치』너무맑아서부서진사람

기사도정신이사라진시대의돈키호테
상처입은오만한영혼
흰시트와파리한마리
흰색이어야했다
죽음직전에태어난생명찬가
연민,인류의유일한존재법칙
화면속의백치

Ⅲ『악령』신을잃은자들의광기

악령
욕공부와〈헬머니〉
인생쉽지않다
‘아’다르고‘어’다르다
내머리어데갔노

Ⅳ『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모든심연을껴안은사람들

2권은못쓰고돌아가셔서천만다행
간질
옵티나수도원,그리고창자를끊어내는통곡
내째끼알료샤
검정,카라마조프
영혼의합선
「러시아수도사」편은우리에게남긴유언
공황장애
질투는나의힘
초인과아메리카
한정판이라는위험한사랑
공기한모금의무게
대심문관1
대심문관2

거인의그림자에서벗어나광장으로

우공이산이후
선물처럼찾아온일들
이제는,그의길위에서

출판사 서평

4대장편,네개의질문으로
다시읽는인간의심연

ㆍ제1장『죄와벌』벼랑끝에선인간
가난한대학생라스콜리니코프의범죄를통해인간이신념을이루기위해어디까지갈수있는지치밀하게추적한다.그가왜살인을감행했는지,‘초인사상’과‘연민’사이에서갈등하는한인간의내면을섬세하게탐구하며,소냐의숄과대지에서피어나는‘초록’이상징하는부활의의미를짚어본다.

ㆍ제2장『백치』너무맑아서부서진사람
기사도정신이사라진시대의돈키호테인미시킨공작을통해‘연민’이인류의존재법칙임을역설한다.홀바인의그림「무덤속의그리스도」앞에서신앙이흔들리는서늘한순간을포착하고,주인공을둘러싼‘흰색’이상징하는순결함과파멸의이중성을깊이있게파고든다.

ㆍ제3장『악령』신을잃은자들의광기
신의영역을두고인간의오만과파괴적인혁명의광기를깊이있게다룬다.인신론과신인론이주는묵직한철학적사유의무게를가늠하는동시에,번역과정에서겪은‘욕설번역’의고충등흥미로운뒷이야기를더해작품의입체적인이해를돕는다.

ㆍ제4장『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모든심연을껴안은사람들
도스토옙스키의생애마지막대작이자유언과도같은이작품이던지는자유와연민의질문을마주한다.침묵속에담긴진정한용서와포용의메시지를해설하며,“4주간울지마세요.”라는안과처방을받은일화,공황장애와싸워가며‘영혼의합선’과도같은놀라운경험을한일등번역가의치열한새벽을생생하게전한다.

“거인의그림자에서벗어나광장으로”
번역가에서동반자로

“번역이란무엇일까.다른언어를우리가쓰는언어로옮기는일은단순한치환이아니다.머리로시작하지만결국엔몸으로써내려가야하는작업이다.나는안다,장편은몸을갈아넣어야끝나는인고의작업이라는것을.”
-「모든장편번역가는무조건존경할테야」중에서

문호의세계를활자위에서온몸으로겪어낸저자의발길은이제실제도스토옙스키의삶이숨쉬던러시아로이어진다.저자가번역한4대장편세트와합본판은주한러시아대사관로비에도전시되었고,본토에서도큰화제를일으켰다.저자는‘루스키미르재단’의초청을받아도스토옙스키가죄수로끌려갔던옴스크,그에게사상적영향을주었던옵티나수도원을비롯해세묘노프스키광장,페트로파블롭스크요새등그가걸었던길을직접따라가는여정을앞두고있다.
“이책을통해단한사람이라도‘도스토옙스키를한번읽어볼까?’라고생각하게된다면성공한것”이라는저자의말처럼,이번역일기는어렵게만느껴졌던고전의장벽을허물고우리시대에왜도스토옙스키가필요한지묻는따뜻한물음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