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나이 60, 생판 남들과 산다

$18.00
저자

조선희

저자:조선희
대학졸업후신문기자로일하다농사짓는것이꿈인남편과함께제주로이주해무농약감귤을재배했다.남편과사별한후농사를그만두고지역문화재단에서일했다.정년을눈앞에둔시점,인생에서가장대담한선택을했다.혈연도지연도학연도없는생판남들과집을짓고함께살기로한것이다.피할수없는노년의강을혼자힘겹게건너기보다여럿이서로의지하며함께건널수는없을까.그질문이제주공동주택‘미로헌’의출발점이었다.서로삐걱거릴때도있지만,필요할때마다기꺼이손을보태고때로는질긴토론을통해문제를풀어간다.시도때도없는수다는우리만의피로회복제다.그렇게생판남들과부대끼며웃고배우고자라는중이다.이책은그성장의기록이자유쾌하고도‘요망진’노년실험기다.지은책으로는초보농사꾼의제주살이를담은《마흔에밭을일구다》와《제주바보이야기》가있다.

목차

프롤로그_내나이60,생판남들과살기로했다
등장인물_미로헌의미로허니들

1부.한지붕아래식구생활:관계의재발견과집의탄생

‘남남’이라쓰고‘우리’라읽는사람들
같이살자고?우린생판남남인데?
교생선생님에서언니로,언니에서식구로
난널모르는데,우린식구가되었구나!
가보지않은길,생판남남끼리집짓기
‘회의주의자’들이유혹의골짜기를건너는법
생판남들이랑지은집이나를살렸네

2부.미로헌탐구생활:공간이바꾸는관계의풍경

‘10평방’에서살아도,누리는건‘100평집’이야
또하나의방,공용창고
꺼지지않는셰어의심장,공유주방
미로허니들의멀티버스,살롱
주택이라면도서관하나쯤은있어야지,음하하하!
게스트룸은없다우,그래도재워는드릴게!
미로헌의보너스,전망대
꽃피우는사람따로,꽃놀이하는사람따로?얼씨구!
돌고돌아만능공간,‘샤이샤방’한작업실
심플이즈더베스트,루나의방
예쁘고작업하기좋지만졸리다고?수의방
얼리어답터의동굴,비누와마루의방
반전을꿈꾸다삑사리난써니의방

3부.요망진동거생활:지속가능한관계의기술

같이산다고?그럼밥은누가해?
독박은싫어,분담은디테일이지!
현관앞다섯인형의비밀
지출은늘었는데,부담은줄었다고?그게말이돼?
회의주의자에서‘회의덕후’로,우리는진화중
주택살이?당연히‘몸빵’이지!
토론은격렬하게,결론은깔끔하게
미로헌손님은사이렌을울린다?
이루나는내가알던그루나가아니었다

4부.슬기로운어른생활:알아서잘딱깔끔하고센스있게

거리는적당히,마음은가까이
짜증은내어서무엇하리?우린남인데
아끼면똥되는것들
꼰대방지육계명
감정이태도가되지않도록,‘녹색신고’!
길은잃어도맥락은잃지마,NEVER!
아프냐?그렇다면소문을내거라!
‘아무거나’는아무짝에도소용없다
셰어라이프,좋은루틴만이살길이다!

에필로그_60이넘었어도날마다자란다

출판사 서평

보호자는아니어도,보호막은되어줄수있다
‘커뮤니티케어’로돌보는서로의노후

이들의이야기는공간만쪼개쓸뿐다른동거인에게큰관심이없는셰어라이프와다르다.알아서식사하고각자의취미생활을하는등개인의생활은존중하지만서로의감정과건강상태를나누고돌본다.커뮤니티케어,즉요양원이아니라집에서서로를돌보며노후를보내자는약속을했기때문이다.실제로집을지을때유방암판정을받은저자에게식구들은식사를챙겨주고서울병원과제주를오가는공항길에동행하고,언제든운전기사가되어주었다.

그래서이들의규칙중하나는바로‘아프면소문을내라’는것이다.그래야유사시에무엇을,어떻게도울수있을지가늠할수있기때문이다.대사증후군과골다공증,당뇨위험이있는미로허니들이수면내시경을받을때동행하거나피해야하는음식정보를공유해당사자가실수로라도그음식을먹는것을방지하는일은일상이되었다.병원서류에적을법적보호자는아닐지언정,멀리있는자식이나친형제가당장해줄수없는일상의보살핌을나누며일상의보호막이되어주는셈이다.

나이들면자연히여러신체기능이저하되기마련이다.생판남들끼리모여살며서로를챙기는모습은,연대와돌봄의의미와함께추천인의말처럼‘공동체의근본’까지되새기게한다.

연결되어있으면연습하게된다
생각도,관계도성숙한어른이되려면

남들과살아보니가장큰장점이무엇이냐는지인의질문에저자는“한번더생각하게되는것”이라고답한다.혼자라면대충넘겼을사소한일도,타인과연결되어있기에멈춰서서한번더돌아보게된다는뜻이다.

가족끼리는거친감정표현이나문제회피가용인될지모르지만,생판남인이들에게는오해와상처를남기기십상이다.그래서이들은자신의감정이타인에게불쾌한태도로번지지않도록철저히‘감정예절’을지킨다.컨디션이좋지않은날에는“오늘화난것처럼보이더라도이해해줘”라며서로에게미리상태를알리는‘녹색신고’를하고,‘고맙다’,‘사랑한다’,‘고생했다’,‘이해한다’같은마음의표현은아끼지않는다.미안한점이있다면시간이늦었더라도진심을다해사과한다.

즉어른이되어남들과같이사는것은단순히공간을나누는것을넘어‘가까워도불편하지않은거리’를만드는끊임없는연습이다.갈등이생겨도자기입장만고집하는대신충분히듣고토론하며,‘이건당연하지!’라는각자의기준을하나하나내려놓고서로의리듬을조율한다.

또저자는“나이들면‘이제껏참고살았으니남눈치안봐도되지않아?’라며편한것,마음에드는것만하고싶은마음이강해지기도하는데,셰어라이프는이를방지하는좋은현장”이라고말한다.나이들어서도내가할수있는역할을찾고싶다면,존중받으며살고싶다면주변과연결되어‘사회적기술’을계속갈고닦는일이필요하기때문이다.60이넘어서도대화하고배려하며생각과관계의근육을키우려는저자와식구들의모습은,‘어떻게늙어갈것인가’라는질문에답하는데참고할만한본보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