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의 고향

연필의 고향

$12.99
저자

김규아

직접쓰고그리고만든책으로《물고기가발걸음을멈추면》《사사롭고시시하게》가있습니다.이야기를그릴때세워지는나의세계가어느곳보다안락하고편안합니다.내마음이편안하다면누군가에게도그럴것이라믿습니다.그러한세계를가능한한많이만들고싶습니다.

출판사 서평

독립출판으로선보인김규아작가의《연필의고향》이샘터사에서새롭게출간됐다.입소문만으로어린이독자들의사랑을듬뿍받은것은물론성인들의향수를자극한작품으로도주목받았다.보다완성도를높여소장하고싶게재탄생한《연필의고향》.나와거리가먼거대한사건이아닌,일상에서겪을법한경험과작은소동을크고묵직하게보여준다.
누구나한번쯤연필을가져본기억이있을테고,연필을떠올렸을때드는여러느낌이있을것이다.손에잡았을때단단한나무느낌,또박또박힘주어글씨를쓸때느낌,연필심이사각사각하게종이에닿는느낌…….물건이흔한지금시대에연필만큼흔하디흔한게또있을까싶지만연필만큼강렬한흔적을남기는것도없다.지금도책상어딘가에서,가방어딘가에서‘잃어버려도그만인물건’으로이리저리뒹굴뒹굴할이연필의목소리에작가는귀를기울였다.“나여기있어요!소중하게대해주세요!”라고외치는소리들을섬세하고따뜻한시각으로포착한,결코작지않은이야기이다.읽다보면내가잃어버리고기억하지못하는대상들은없는지돌아보게된다.무엇이중요하고중요하지않을까?잃어버려도그만인건정말있을까?사물의시각에서그가치를새롭게발견하게하는작품이다.

∽귀를쫑긋하게만드는작은목소리들,그목소리를잘담아전하는연필그림

작가는연필과색연필로그림을그렸다.재료특유의거친질감과세밀함이잘살아있어읽는이의마음을툭툭건드리며장면마다붙들리는느낌을준다.작은대상,잃어버리기쉬운것들의가치를되짚어주는작가의목소리와절묘하게어우러져긴여운을남긴다.

∽버려진연필들이목소리를내기시작했다!
“너희가무책임하게우리를버렸다!더이상참을수없다!”

필통을두고온어느날,나는교실한쪽에있는‘연필의고향’에서연필하나를빌렸다.연필의고향은주인없는연필들을보관해두는곳이다.연필들은대부분멀쩡하고새것도있다.교실에서는언젠가부터이상한일이벌어진다.통은그대로인데샤프심만쏙쏙사라지는것이다.누가장난을치는걸까?그냥넘기기에는샤프심을도둑맞은아이들이너무많다.수상한분위기로술렁이는가운데,나는몸집은작지만무시무시한존재들을만나위협을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