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난데없는 퇴사로 시작된 생존 '고전' 읽기)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난데없는 퇴사로 시작된 생존 '고전' 읽기)

$13.89
Description
“인생의 수렁에 빠진 어느 날, 도스토옙스키가 나타났다”
도스토옙스키를 읽으며 삶을 추스른 작가가 전하는 고전의 힘과 매력, 위로와 유머
‘난데없는 퇴사’에서 시작된 ‘난데없는 도스토옙스키 탐독기’를 담은 소설가 도제희의 신간 에세이집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가 출간됐다. 물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 수영을 배운다면, ‘퇴사’라는 인생의 수렁에서 저자가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택한 생존법은 ‘고전 읽기’이다.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 읽기는 어려웠던 도스토옙스키. 이름만큼은 국내외 어떤 작가보다 익숙하지만 쉽게 손이 잘 가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불안정한 시기를 맞아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열독을 시작한 저자는 놀랍게도 그 안에 우리 시대에 도움이 될 만한 인물과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걸 발견한다. 일, 자존감, 연애, 관계, 생계, 나이 듦 등 21세기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한 번쯤 마주하는 문제를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 가져와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고전이라고 하면 어렵고 생활과는 먼 것이라는 선입견을 저자의 일화와 버무리며 불식시킨다. 오히려 “도스토옙스키를 읽는 동안, 고전이야말로 막장 드라마의 기원이었구나”라고 느꼈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전문학의 의외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과연 도스토옙스키는 우리를 불안에서 구할 수 있을까. 과연 고전이 인생의 수렁에서 스스로를 구하는 생존법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작가의 탄탄한 필력과 통찰력 있는 시선, 도스토옙스키의 훌륭한 작품이라는 삼박자를 통해 이를 증명하는 동시에 책을 통한 지적 호기심과 앎의 기쁨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한다.
저자

도제희

초고속열혈퇴사후난데없이도스토옙스키를읽다가다시직장인이되었다.글을써야하므로직장따위어디든상관없다장담했으나,누구보다열심히일하여뼛속까지회사원이되었다.2015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소설로등단했으며,《난데없이도스토옙스키》가첫책이다.

목차

프롤로그-난데없이도스토옙스키

무작정퇴사한날필요한사람|아,또서른이냐||직장생활의우선순위|신중함은무가치한것|세입자가지켜야할최후의보루|꼰대의최후|자신을수치스럽게생각하지마세요|부러우면이기는거다|가족끼리무슨여행입니까|학연,지연,혈연은죄가없다|자기자신과화해하는법|오래된친구|내인생의참고사항|사람의마음을단숨에사로잡는법(1)|사람의마음을단숨에사로잡는법(2)|마성의여인,인생의주도권을쥐다|우아하게‘을’이되는법(1)|우아하게‘을’이되는법(2)|소심한사람이내딛는행복의첫걸음|뒷담화와침묵사이|고분고분한사람이카리스마를발휘하는법|까칠한인간이직장에서살아남는법|가족같이생각한다는말|멋있게나이든다는것

에필로그-그래서도스토옙스키

출판사 서평

200년전러시아에서온고전문학에는
고군분투하며살아가는,다름아닌우리가있었다

누구에게나인생의나락에떨어진듯한순간이찾아온다.중요한시험에서탈락하거나,사랑하는사람과헤어질수도있고,극복하기힘든마음의상처를받기도한다.저자에게는그것이‘퇴사’였다.물론평범한퇴사가아니었다.재취업준비1년만에어렵게입사한,하지만6개월도안돼대표와큰소리로싸우고도망치듯한퇴사였다.이에세이는바로그날로부터시작된다.나름성실하게삶을온작가는자신의표현처럼‘재직반년을못채우고무작정퇴사한내가삶한구석에초라하게서있었다.’(8쪽)

그런작가를수렁에서건져준것이200년전러시아에서온도스토옙스키의고전작품이다.‘흔한퇴사에불과했지만그사건엔삶의부조리함이응축돼있었고,나는남루해진감정을가눌길이없어서이모든감정보다훨씬큰분노와좌절과절망으로꿈틀거리는도스토옙스키를읽기시작했다.’(283쪽)제목처럼난데없이도스토옙스키를다시읽기시작한작가는자신의불안정한시기를되돌아보고,왜나는여전히삶에미숙한지를점검해본다.나아가이책은불안정하기에스스로가불완전하게느껴지는우리모두가한번쯤느껴봤을만한보편적인이야기이기도하다.

그렇다면왜작가는도스토옙스키의작품들에서위안과용기를얻을수있었을까.《까라마조프씨네형제들》,《스쩨빤치꼬보마을사람들》,《악령》,《백치》등의소설속에는시공간적배경이다를뿐,고군분투하며살아가는우리의모습을발견했기때문이다.이성적이고지적이지만사랑앞에서는한없이약하고(《까라마조프씨네형제들》‘이반’),겉모습만으로사람을판단하다가된통당하고(《백치》‘가브릴라’),확실하지않은소문에흔들리고(《악령》‘바르바라’),누군가알아주지않아도자신의위치에서최선을다하는(《스쩨빤치꼬보마을사람들》‘가브릴라’)모습은결코고전에박제된장면이아니다.그런이유로작가는고전문학이지금도권장되는이유를‘‘고전’이라는이름에걸맞은고아한이야기와좋은문장들이있기때문이아닌,지금나의삶과매우닮은이야기가대단히설득력있는인물과서사로살아숨쉬기때문일것’(284쪽)이라고적었다.

“고전이야말로막장드라마의기원이었구나싶었다.
그래서,위로가되었다.“

저자는소설속이야기와인물을통해웃고,괴로워하고,어이없어하고,문장들에밑줄을그으며상처입은자존감을회복해나간다.그탐독기끝에서저자는도스토옙스키의작품에는일일드라마보다더한신파와막장이득실득실하다고고백한다.‘고전속엔일일드라마뺨치는소재가난무한다.치정,재산다툼,출생의비밀,살인,존속범죄,정신이상,도박중독,극한의가난,자살이추운계절의동백꽃처럼피어나있다.도스토옙스키를읽는동안,나는고전이야말로막장드라마의기원이었구나싶었다.어디도스토옙스키뿐일까.그유명한《햄릿》이,《마담보바리》와《안나카레니나》가,《폭풍의언덕》이막장이아니면무엇일까.’(280~281쪽)‘그래서’위로가되었다고도덧붙인다.예나지금이나,러시아나한국이나인간의삶이란시시로때때로최선을다해도형편없는처지에놓일수있으며,그것은누구에게나공평하게일어난다는것이다행스럽게느껴졌다는의미다.좀처럼알려지지않았던고전문학의미덕이자반전매력인셈이다.

불안정하고미숙한자신의삶에지쳐있다면,도스토옙스키고전에숨겨진반전매력에빠져보고싶다면,인생의난데없는터닝포인트가필요한모든분들께《난데없이도스토옙스키》를권한다.두명의‘도작가’가독자들을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