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큰 축복 (성석제 짧은 소설)

내 생애 가장 큰 축복 (성석제 짧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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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설가 성석제의 눈에 비친 ‘평범하고 재미난 세상’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삶의 감동을 소설로 읽는다!
소설가 성석제의 짧은 소설 모음집『내 생애 가장 큰 축복』.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에 ‘만남’을 주제로 연재했던 원고 중 40편의 글을 선정해 다시 다듬어 엮은 초단편소설집이다.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기존 단편소설 문법의 틀을 벗어나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예상을 벗어나는 결말로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형식의 제한이 덜한 초단편소설을 통해 삶의 다채로운 단면을 드러내 보이며, 일상의 길목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간군상을 특유의 해학과 풍자의 문장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때로는 익살맞고 의뭉스럽기까지 한 인물의 행동 하나, 짧은 대화 한 마디만으로도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성석제 작가 특유의 해학과 익살, 풍자와 과장의 문장이 살아 숨 쉬는 걸 느낄 수 있다.
총 40편의 짧은 소설(초단편, 엽편)로 구성된 신간 『내 생애 최고의 축복』 역시 작가 특유의 ‘말 맛’이 진한 사골처럼 우러나 소설읽기의 재미와 지적 포만감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작가 자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특별히 선하거나 악한 의도를 갖지 않은 평범한 이들이 매일 같이 마주하는 일상의 감동과 의미가 작가의 농익은 문장을 통해 생생히 되살아난다.
저자

성석제

1960년경상북도상주에서출생하여연세대법학과를졸업했으며『문학사상』에시「유리닦는사람」을발표하며등단했다.1994년짧은소설을모은『그곳에는어구니들이산다』를간행하면서소설을쓰기시작했다.소설집에『재미나는인생』『황만근은이게말했다』『번쩍하는황홀한순간』등이있으며장편소설로『도망자이치도』『투명인간』『왕은안녕하시다』등이,산문집에『소풍』『농담하는카메라』『꾸들꾸들물고기씨,어딜가시나』『근데사실조금은굉장하고영원할이야기』등이있다.

목차

1부_되면한다
오,하필그곳에!/펠레의전설/되면한다/자전거의값/시인은말했다/투잡/예쁜누나동창생/내정신은어디에/운좋은사람/진정난몰랐었네

2부_생각의주산지
오늘의당신은오직어제까지만가졌을뿐/똑딱이의최후/원한다면달려주마/비둘기는새다/바흐의선물/서시의계산/동무생각1/동무생각2/마그마가끓인라면/생각의주산지/아부다비의보물성

3부_물맑고경치좋은곳
라디오일병구하기/비오는저녁의연주회/최상의스피커/모두가잘먹고잘사는봄/물맑고경치좋은곳/닭이나기러기나/다음에,나머지반도/토종이좋아/전문가의충고

4부_수꾸떡의비밀
‘병따기’의예술/한국인으로살아간다는것/빵과나1/빵과나2/상도냐상술이냐/염장면,그리고냉면/수꾸떡의비밀/냅킨에쓴편지/애향심의탄생/축복

출판사 서평

일상의길목에서마주친다양한인간군상을
풍자와해학으로그려낸초단편소설의미학!

소설가성석제의짧은소설모음집이샘터에서출간되었다.신작『내생애가장큰축복』은2015년부터2019년까지5년동안문화교양지월간샘터에‘만남’을주제로연재했던원고중40편의글을선정해다시다듬어내놓은초단편소설집이다.
흔히엽편(葉篇)소설이라불리는초단편소설은‘나뭇잎넓이정도에완결된이야기를담아낸다’는뜻으로단편소설보다짧은소설형식을지칭하는용어로쓰인다.손바닥크기분량의소설을뜻하는장편(掌篇)혹은미니픽션(minifiction)이라고도불리며꽁트(conte)라는용어로번역되기도한다.

『내생애가장큰축복』는이렇듯가볍고일상적인이야기를소재로하여기존단편소설문법의틀을벗어나한편한편의글들이예상을벗어나는결말로마무리되는것이특징이다.작가는형식의제한이덜한초단편소설을통해삶의다채로운단면을드러내보이며,일상의길목에서마주친다양한인간군상을특유의해학과풍자의문장으로섬세하게그려내고있다.때로는익살맞고의뭉스럽기까지한인물의행동하나,짧은대화한마디만으로도‘언어의연금술사’라불리는성석제작가특유의해학과익살,풍자와과장의문장이살아숨쉬는걸느낄수있다.

풍자와해학,익살과과장으로담아낸삶의단면들
인생은가까이에서보면비극이고,멀리서보면희극이라는말처럼작가성석제는비극과희극이뒤섞인우리의평범한일상을기본재료로펼쳐놓고특유의해학과풍자라는양념을조물조물버무려독자들에게기대이상의맛과영양을보장해왔다.
총40편의짧은소설(초단편,엽편)로구성된신간『내생애최고의축복』역시작가특유의‘말맛’이진한사골처럼우러나소설읽기의재미와지적포만감을안겨주기에부족함이없다.작품속에등장하는인물들은작가자신일수도있고아닐수도있다.특별히선하거나악한의도를갖지않은평범한이들이매일같이마주하는일상의감동과의미가작가의농익은문장을통해생생히되살아난다.

그때반장은단맛과향이사라진껌을남모르게씹고있었다.갑작스러운부름에반장은암행어사출두시의육방관속처럼“니에이!”하고대답을하며앞으로뛰어나가느라미처껌을뱉을새가없었다.반장이앞에나와서서는동안펠레는몽둥이를놓고양복을벗어교탁위에팽개쳤다.그는와이셔츠소매를걷기위해단추를하나씩풀때마다한마디씩끊어가며반장에게소리를질렀다.
“니가반장이야?네가,바로,2학년1반반장이냐,말이다!네가,이,반의,뭐야,도대체?넌,이,반,에,뭐,야?”
이어서주먹과발,몽둥이가조합된춤판이벌어질것임은불문가지였다.펠레가소매를다걷고나서본격적으로“니,이,반,에,뭐,냐,고,오!”하고방울뱀의방울소리같은최후의질문을던졌을때반장은잽싸게대답했다.
“껌인데요.”
의자가우르르자빠지고책상이뒤집어졌다.책과공책이공중으로날아올랐다.몇몇아이들은갑자기영장류가된듯이복도로나있는창문에올라붙기까지했다.그것이뒷날‘주번과껌,그리고펠레’로알려진전설의시작이라고한다.
***수록작〈펠레의전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