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사냥 - 샘터어린이문고 67

백호 사냥 - 샘터어린이문고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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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제 강점기, 일본의 계략에 의해 만주로 간 조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정암촌’과 이 마을을 수호하는 영물로 여겨지는 ‘백호’. 그 백호를 온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사냥하던 날, 한편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데….

?나라를 뺏긴 서글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점철된 굴곡진 삶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강렬한 서사, 역동적인 전개, 감동적인 결말로 완성된 한 편의 드라마

샘터어린이문고 67권. 일제 강점기, 만선척식주식회사의 주도로 충청도 농가 180여 호가 만주로 이주했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역사 동화다. 일본의 계략으로 중국 연변 정암촌에 이주해 살게 된 조선 사람들.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소망 하나로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 고향의 풍습과 문화를 지키는 어른들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청년들, 그리고 역사에 발맞춰 성장하는 아이들의 삶을 한 자리에 담아내며 숱한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강인함을 이야기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선정도서

저자

김송순

아동문예문학상과새벗문학상을받으며동화작가가되었습니다.어린이마음을담은동화를쓰고자노력하고있으며그동안쓴책으로는《반반고로케》,《할머니의씨앗주머니》,《아빠의깡통집》,《달못에는항아님이살고있대요》,《모캄과메오》가있습니다.《백호사냥》은충청북도충북문화재단의2022년우수창작활동지원사업으로선정되었으며,일제강점기에숱한시련속에서도꺾이지않았던우리민족의강인함을이야기하고있습니다.

목차

1.희망씨앗
2.저산너머에는
3.정암산날다람쥐
4.찬규형이오던날
5.비밀
6.백호사냥
7.어화럴럴상사디어
8.밀고자
9.긴터널
10.희망을심다

해제:중국의충청도마을,정암촌
작가의글:사진한장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를사람취급했으믄이런곳으로끌구왔겄냐?
우리를짐승만두못하게생각한거지.”

열두살성호를붙잡고늘어놓은성호어머니의넋두리는이책의배경이되는역사적사건의잔혹함을잘보여준다.1937년중일전쟁을일으킨일본은만주지역을군사작전기지로삼으려고당시한국인들의이주를부추겼다.만주에는온갖작물이풍족하고주인없는땅이널려있다는말로꾀었다.결국1938년충청북도농민가족들이청주역에서이민열차에올랐다.그들이도착한곳은오늘날길림성연변조선족자치주도문시양수진정암촌.그들이마주한것은척박하기만한황무지였다.하지만일제의괴롭힘과각종수탈속에서도움집을지어살며자신들의터전을일구어냈다.

충북사람들은모여살며이역만리타국에서고향의풍습과문화를이어나갔다.고향이생각날때는‘아리랑’을불렀다.그들이원형대로불러온아리랑이오늘날우리가알고있는<청주아리랑>이다.나라를빼앗긴서글픔,보릿고개를겨우넘기는배고픔속에서그들은더욱끈끈하게뭉쳐서로를위로하며오랜시간공동체적인삶을영위했다.해방후분단으로인해한국으로돌아오지못한사람들이여전히정암촌에남아있으며,그결과70여년이지난오늘날에도고향충북의문화적정체성이이어지고있다.

이책은그당시정암촌을배경으로한사람들의이야기다.여느때와다름없이나무를하러산에오른주인공열두살소년성호의눈에총에맞아피를흘리는한남자가발견된다.어린시절고향동네에서어울리던형으로,어느덧청년이되어독립군으로활동하다일본군에쫓겨오게된찬규였다.그를비밀리에독립운동지로돌려보내야하는성호네가족과마을사람들.그들은일본순사들의눈을피하기위해일본군들이원하던백호를사냥하기로한다.

“그래두백호를잡으믄안뎌!
우리가이만큼사는것두다백호덕분이여.”

“나라님도우릴지켜주질못했는데
백호가우릴지켜줄거라믿는거요?”

백호를마을을지켜주는영물로생각하는사람들과그런사람들의순진함에부아가나면서도일본군의백호사냥요구에는응하지않는강포수아저씨가있다.이런어른들의모습을지켜보는어린성호와미선이그리고범국이는백호를둘러싼일들이마냥신기하면서도한편으로는두렵다.세아이들은조금씩다른모습으로살아간다.아픈어머니걱정에잠못이루면서추운날에도매일같이산에나무를하러오르지만사냥을잘하고싶은꿈에부풀어있는성호,새침하지만어떤때는아버지인강포수아저씨를닮아대담한미선이,언제나방패연과얼레를손에든채동네를쏘다니는가장순수한어린아이에가까운범국이는모여다니며정암촌을배경삼아활약한다.정암촌을둘러싸고펼쳐지는각종사건사고속에서세아이들은그누구보다도좌절하고분노하며,나아가더큰세상을꿈꾼다.

계속되는일제의탄압과수탈속에서도굴하지않고살아가던정암촌사람들은척박한환경에도불구하고고향에서와같이벼농사를짓기로한다.돈을모아하루빨리고향으로돌아갈마음으로사람들은하나가되어도랑을파기시작한다.보고싶은부모님,그리운고향풍경과인심등을생각하며힘을내기위해부르는고향노래가만주벌판에울려퍼진다.“어화럴럴상사디어어화럴럴상사디어…여보시오일꾼네들어화럴럴상사디어…천하지대본농사로다어화럴럴상사디어”

한편마을의대소사에서주축이되어앞장서는청년들현태와용호가있다.어느날독립군찬규가일본순사들의눈을피해마을로숨어들면서고향청년들이먼타국에서한자리에모인다.“양지골에살때,찬규랑나는약속했거든.스무살이넘으면독립군이되자고.이제라도찬규랑같이가고싶어.”찬규와함께독립운동을위해떠나겠다는현태의말에지켜보던이들은슬픔을감출수없다.이에찬규는혼자떠나겠다고손사래를치며나라를되찾은조선에서다시만나자는말만되풀이한다.만주벌판에자주부는회오리바람처럼독립에대한열망과의지가정암촌청년들의가슴을휩쓸고지나간다.

이처럼나라를뺏긴서글픔,고향에대한그리움,독립에대한열망으로점철된굴곡진삶속에서도정암촌사람들은희망의끈을놓지않는다.고향을잊지않고고향말과노래,이야기,풍습을지켜나가며애써괴로움을묻고그리움을달래던어른들과조국의독립을위해기꺼이목숨을바치는청년들,그리고요동치는역사와함께발맞춰성장하는아이들의이야기속에서어른들은옛시절에대한향수,아이들은민족의아픔을짚어볼수있으며,그과정내내우리는역사적격랑속에서도결코좌초되지않았던민족의굴기를느낄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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