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타고 조선 너머 - 샘터어린이문고 73

파도 타고 조선 너머 - 샘터어린이문고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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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래가 나타났다!”
거세지는 파도와 바람, 하늘 위로 솟았다가 끝도 없는 물속으로 빠져 드는 배.
배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데…. 과연 배에 탄 사람들은 무사할 수 있을까?
거친 파도에 휩쓸려 조선 땅 바깥으로 가게 된 다섯 명의 조선인,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모험이 시작된다!

실제 역사 속에 기록된 조선 시대 표류기를 바탕으로 한 동화와
당시 표류국의 모습과 문화 정보까지,
역사 속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세상

샘터어린이문고 73권. 오늘날 어린이들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머나먼 옛날, 그것도 바다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어버린 실제 조선인들의 표류기를 바탕으로 한 역사 동화다. 다섯 인물의 표류 과정을 따라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는 뜻밖의 사고를 맞이하며 낯선 나라에 도착하는 주인공들의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드러나며 흥미로움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들의 지혜와 용기를 엿볼 수 있다. 각 동화 말미에는 해당 주인공의 표류했던 나라의 당시 모습과 문화까지 다양한 시각 자료를 더해 소개하며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

오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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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최부중국의3대기행문을남긴조선관리
김대황해적으로오해받은진상선의책임자
이지항지혜와예술로살아남은무관
장한철조선바다를떠돈과거수험생
문순득세나라를표류한홍어장수
작가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뜻밖의사고와난관을이겨내며어려운상황을타개해나가는모험담은언제나아이들에게흥미를불러일으킨다.『파도타고조선너머』는비행기같은교통수단도없고휴대폰같은통신수단도없던조선시대의모험기다.바다를건너기위해서는오로지배만이용할수있었던조선인들은돌풍에당하거나고래를만나는등다양한이유로망망한바다에서목숨을잃기일쑤였다.그나마운이좋은사람들은바다를표류하다가말도통하지않고상상속에서만존재하는줄알았던나라에표착하기도했다.이때목숨을건져조선으로다시돌아온사람들의이야기가오늘날까지기록문학또는구술형태로전해지고있다.

이책은지금까지전해오는실제표류기속인물인최부,김대황,이지항,장한철,문순득을주인공으로삼아실제표류과정을잘녹여낸다섯동화로이루어져있다.오늘날중국에서중국을다룬3대기행문으로꼽히는『표해록』을쓴조선관리최부,제주의진상품을한양까지싣고가는책임자김대황,무관출신이지만지혜와예술을통해생존할수있었던이지항,과거를보러가던바닷길에서표류해조선바다를떠돈장한철,홍어장수로무려세국가를거쳐조선으로돌아온문순득까지직업도상황도다른다섯주인공이험난한바다를건너각각오늘날의베트남,일본오키나와,필리핀,중국의마카오등다양한국가에표착해이어지는표류기는오늘날어린이들이쉽게상상할수없는이야기다.

배위에서마실물이없어가마솥에물을끓여수증기를모아마시고,말이통하지않아종이에글을써서의사소통을하고,도적떼에게쫓기다나무에매달려곤장을맞고,목숨을유지하기위해출신지를속이는등주인공들은기발한기지를통해생존해간다.그와중에도더해가는가족과고향에대한그리움은읽는이들을뭉클하게하며,마침내자신의나라인조선으로돌아온순간에는반갑기그지없다.조선땅을벗어나는일을상상해볼수없었던당시사람들이원치않게파도를타고조선너머로가고다시돌아오는여정은매순간이설렘이자두려움이다.놀라움으로시작해안도감으로끝나는이과거속여정은독자들에게현재의이야기가보여줄수없는새로운세상을만나게한다.

책속에서

“비다!”사람들이다지쳐쓰러질무렵다행히도비가내렸다.후드득비가내리자사람들은다들얼뜬표정으로빗물을받아먹느라정신이없었다.물을따로받아야한다는건알았지만물을받을만한그릇이없으니다들하늘을보고입만벌리고있었다.누군가비에젖은옷을짜서마시다‘퉤’하고뱉어냈다.옷이이미짠바닷물에젖어있기때문이었다.

김대황일행은자유롭게돌아다니며지낼수있었다.쌀이필요할때는아무집이나가서부탁을하면주저하지않고내주었다.“이곳은참신기한곳입니다.제주에서는쌀처럼귀한게없는데,이곳은쌀이흔한가봅니다.”쌀농사를많이짓지않는제주출신일행에게는쌀이흔한이곳이신기하기만했다.

“억억억억억.”어디선가울음소리가들려왔다.어스름한새벽,잠에서깬이지항은힘들게몸을일으켜기둥에묶었던끈을풀었다.사방에는안개가가득했다.“물고기울음소리입니다.”뱃사람김귀동이말했다.이지항은고개를끄덕였다.깊은바다의물고기도운다는사실을처음으로알았다.바다에나와서야알게되는것이참많았다.

“150년쯤전의일이오.유구국세자가탄배가제주에표류해온일이있었소.그런데제주목사가노략질을하러온도적이라고몰아붙여세자를죽이고재물을빼앗았소.그러니유구국사람들이가만있을리가있겠소?제주사람에게복수하려칼을갈고있다고하오.이일을어쩌면좋소?”

어느날,문순득이길을가는데지금껏보지못했던건물이보였다.30~40칸크기의아름다운집이었다.건물꼭대기에는금빛으로빛나는닭모양의장식이꽂혀있었는데,바람이부는방향으로머리가돌아가게되어있었다.안에는신상을모셔놓았는데종이울리면사람들이들어가서예배를드리곤했다.천주님을모시는성당이라고했다.문순득은문득고향우이도에귀향와있던선비정약전이떠올랐다.‘그분이믿었다는게바로이것일까?’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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