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부르지 마! - 함께하는 이야기 7

날 부르지 마! - 함께하는 이야기 7

$14.00
Description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는 샘터의 장애인식개선 동화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할 말 많은 아이들의 시끌벅적 화합 대소동!
장애인식개선 동화 ≪날 부르지 마!≫는 아이들 사이에서 장애에 대한 무지함, 장애를 바라보는 그릇된 시선, 장애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빚어내는 각종 오해에 대한 이야기다. 발달장애인이 있는 6학년 반 아이들, 장애인 가족과 장애인 당사자가 있는 5학년 반 아이들 두 이야기를 통해 장애와 장애인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숱한 오해를 넘어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전한다.


우리의 ‘오해’를 넘어 서로의 ‘이해’를 향해

“희찬 님, 왜 때리고 가나요?” “병성 님, 일부러 때린 게 아니에요. 빨리 가려다 부딪힌 거예요.” 친구 사이에 경어 쓰기를 하면서 평화를 유지하는 6학년 1반. 매번 그 평화를 깨트리는 사람은 민호다. 민호는 오늘도 “병신아”를 외치고 주위의 아이들은 키득댄다. 그 부름의 당사자인 병성이는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화를 낼 수 없다. ‘병신아’라고 들리는 것일 뿐 민호는 ‘병성아’라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발달장애인 민호의 발음이 어눌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많은 아이들 앞에서 “병신아”라고 불리는 일이 곤욕스러운 병성이는 민호를 보지 않는 중학교에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민호의 부름과 병성이의 외면 속에서 ‘꿩’ 사건으로 학교가 발칵 뒤집힌다. 민호가 5학년 여자 화장실 앞에서 바지를 내린 채 ‘꿩’을 찾았다는 것. 민호는 한순간에 성폭력범으로 몰린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병성이는 언젠가 민호가 화장실에서 꿩을 찾았던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내 민호가 불순한 의도로 바지를 내리고 화장실 앞까지 나온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 순간 병성이의 마음에는 여러 문장이 오간다. ‘민호를 전학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모른 체하고 있자.’ ‘가만히 있으면 민호는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민호가 없으면 나는 놀림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묵직한 소리가 금세 가슴속 방망이질을 잠재운다. ‘민호는 성폭력범이 아니다!’ 병성이는 민호에 대한 아이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5학년 교실로 달려가 수많은 아이들의 시선 앞에 선다. “안녕하세요? 저는 6학년 1반 김병성입니다. 후배님들, 제 친구에 대해서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왔습니다.”

〈날 부르지 마!〉 이야기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병성이의 마음은 ‘공명심’도 아니고, ‘동정심’도 아니다. 그저 난감한 상황 속에 놓인 사람을 도와주는 마음이다. 이 마음에 보답하듯이 민호는 웬일로 병성이의 반찬을 뺏어 먹지 않고 선뜻 ‘최애’ 반찬인 등갈비구이 하나를 병성이에게 건넨다. 오가는 마음과 그 마음이 표출되는 행위 속에서 두 사람은 챙겨주고 챙김을 받는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 병성이 엄마의 말처럼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하지만, 함께 지내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고 익숙해지는” 남다를 것 없는 같은 반 친구 사이가 된다. 여전히 민호는 군중 속에서 “병신아”라고 부르고 이에 병성이는 “날 부르지 마!”라고 화답하는 친구 사이겠지만.

저자

안선희

전북전주에서태어나자랐고2017년천강문학상을수상하며작가활동을시작했습니다.이후대교눈높이아동문학상,천태문학상을수상했습니다.지은책으로는《진돌이를찾습니다》,《입방구인환이》,《내몸에벌레가산대요》등이있습니다.가진자와없는자,강한자와약한자가서로어울려사는따뜻한세상을꿈꾸며동화를쓰고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의‘오해’를넘어서로의‘이해’를향해

“희찬님,왜때리고가나요?”“병성님,일부러때린게아니에요.빨리가려다부딪힌거예요.”친구사이에경어쓰기를하면서평화를유지하는6학년1반.매번그평화를깨트리는사람은민호다.민호는오늘도“병신아”를외치고주위의아이들은키득댄다.그부름의당사자인병성이는속은부글부글끓지만화를낼수없다.‘병신아’라고들리는것일뿐민호는‘병성아’라고말하는것이기때문이다.이처럼발달장애인민호의발음이어눌하다는것은모두가알고있는사실이지만,그래도많은아이들앞에서“병신아”라고불리는일이곤욕스러운병성이는민호를보지않는중학교에갈날만손꼽아기다린다.

민호의부름과병성이의외면속에서‘꿩’사건으로학교가발칵뒤집힌다.민호가5학년여자화장실앞에서바지를내린채‘꿩’을찾았다는것.민호는한순간에성폭력범으로몰린다.혼란스러운상황에서병성이는언젠가민호가화장실에서꿩을찾았던일을떠올린다.그리고이내민호가불순한의도로바지를내리고화장실앞까지나온것이아님을깨닫는다.그순간병성이의마음에는여러문장이오간다.‘민호를전학보낼수있는절호의기회다.모른체하고있자.’‘가만히있으면민호는손가락질을받을것이다.’‘민호가없으면나는놀림을받지않을것이다.’하지만마음깊숙한곳에서나오는묵직한소리가금세가슴속방망이질을잠재운다.‘민호는성폭력범이아니다!’병성이는민호에대한아이들의오해를풀기위해5학년교실로달려가수많은아이들의시선앞에선다.“안녕하세요?저는6학년1반김병성입니다.후배님들,제친구에대해서오해가있는것같아서제가왔습니다.”

『날부르지마!』이야기에서사건을해결하는병성이의마음은‘공명심’도아니고,‘동정심’도아니다.그저난감한상황속에놓인사람을도와주는마음이다.이마음에보답하듯이민호는웬일로병성이의반찬을뺏어먹지않고선뜻‘최애’반찬인등갈비구이하나를병성이에게건넨다.오가는마음과그마음이표출되는행위속에서두사람은챙겨주고챙김을받는특별한사이가아니라병성이엄마의말처럼“처음에는낯설고불편하지만,함께지내다보면서로를이해하고익숙해지는”남다를것없는같은반친구사이가된다.여전히민호는군중속에서“병신아”라고부르고이에병성이는“날부르지마!”라고화답하는친구사이겠지만.

다름이만드는아름다운세상

5학년2반의아침은수연이의수정언니흉보기로시작된다.민정이는이런수연이가부럽기만하다.뇌병변장애로,말이어눌하고움직임이자유롭지않아함께다니면늘사람들의시선을끄는민주언니를숨기고있기때문이다.이런두친구앞에전학생라희가등장한다.말수가없고묘하게비밀스러운분위기를풍기는라희는거만한아이,재수없는아이로오인받지만이내세사람은삼총사가된다.삼총사의관계가나날이두터워지던가운데놀이터에서라희가발작을일으킨다.뻣뻣해지는몸과동시에경련하는팔과다리.이를목격한민정이와수연이는우왕좌왕하고,평소라희와잘알던병성이가나타나라희가더다치지않게주변의장애물을치워두고보호자에게연락을취해상황을해결한다.

놀이터에서의일로라희가뇌전증을앓고있다는사실을알게된수연이와민정이.그리고잠적해버린라희.어렵게마주한두친구에게자신이부끄럽다는라희의말에민정이는언니를떠올리며자기도모르게소리를지른다.“뭐가부끄럽니?너는그냥아픈거잖아!”민정이는미리말해주었다면놀라지않았을거라고말하고,수연이역시“장애를숨기려고만하지않았으면좋겠어.할말이있으면하는거야”라며용기를북돋는다.그리고그에감응한민정이는마침내언니의존재를고백한다.속에숨겨왔던수많은할말들을세상에꺼내놓는그시간속에서비로소세친구는서로를제대로이해하며더욱단단해진삼총사로거듭난다.

「할말있는아이들」이야기속의등장인물들은각각장애인가족-장애인-비장애인의입장을보여준다.세친구는각자의입장에서느낄수있는고충을털어놓는다.나에게는이러한어려움이있고,상대의무엇이나를아프게하는지말이다.이때각자의사정은더욱명확해지지만그리함으로써서로를이해할수있는발판이마련된다.그리고그이해속에서우리는서로가달라서더욱아름다울수있음을깨달을수있다.마지막에이모든이야기를들은민주언니가남긴글처럼말이다.“곧은소나무와굽은소나무가함께어우러져아름다운의림지.나는의림지소나무처럼멋지게살고싶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