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18.00
Description
“나의 하루는 정원에서 시작된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찬찬히 들여다보는
나무와 꽃들은 매일 새롭다.”

정원을 가꾸며
충만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한국판 ‘퍼펙트 데이즈’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64.6%가 정년퇴직 후 전원생활을 희망한다고 나타났다. 하지만 농·어촌은 의료, 문화 인프라가 도시만큼 잘 갖춰지지 않은 점과 시골 적응의 어려움으로 실제 이주는 제한적이다.
《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는 이 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전원생활의 로망을 실현한 한 70대 은퇴자의 이야기다. 치열한 언론계에 40여 년간 몸담아왔던 저자는 이제 펜 대신 호미를 든다. 경기도 양평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300평 정원을 가꾸며 인생 2막을 새롭게 일구어가고 있다. 매일 꽃과 나무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뒤돌아서면 자라는 잡초를 뽑고, 철마다 주인의 부지런한 손길을 기다리는 정원을 분주히 오가다 보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문다. 매일 소박하지만 건강한 루틴을 지키는 그의 하루는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도 충만한 일상을 살아가는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과 흡사하다.

“꽃을 심고 나무를 가꾸는 일은 누가 뭐래도 노동이다. 흙을 만지는 수고로움이자 기다림이고, 그 뒤에 맛보는 길지 않은 환희다. 그러나 나에게 정원 가꾸기는 노동이 얼마나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깨달음의 과정이다.”
-〈천국의 조각 모음〉 중에서

정원 가꾸기는 고된 노동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저자는 즐겁다고 말한다. 달력과 시계가 아닌 자연의 변화로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왔던 것과 달리 꽃과 나무들의 성장을 보며 사색에 잠기는 여유가 선물과도 같다. 매일 정원을 거닐며 얻은 노년의 성찰과 깨달음이 《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에 담겼다.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정원

저자가 누리는 제2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상담’이다. 삶을 살아가는 방향과 태도를 새롭게 얻기 위해 시작한 상담학 공부가 그를 한층 더 깊이 있는 통찰과 사유로 이끌었다. 상담의 기본은 경청. 내담자를 대하듯 꽃과 나무에 귀 기울이고 관심 있게 바라보니 그들의 진짜 이야기가 들려왔다. 체로키 나무의 웅장한 생명력, 불두화의 공(空)의 자세, 자기를 낮추어 다른 존재를 빛나게 하는 잔디의 내공, 부추의 꼿꼿한 기개 등 식물들의 진면목이 저자에겐 중요한 인생 공부나 마찬가지였다. 이 책의 제목이 《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인 이유다.
인생 2막에 만난 정원과 상담은 비슷한 점이 많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상담처럼 소통, 공감, 이해, 위로의 자세가 필요하다. 정원을 가꾸듯 타인의 마음을 보듬고, 타인의 마음을 돌보듯 정원을 가꾸는 70대 노년의 잔잔한 하루하루가 책 속에 스며 있다.

“정원을 가꾸는 일이나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나 결국 본질은 같다. 대상을 향한 깊은 배려, 그러면서도 상대가 스스로 피어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포근함을 간직한 눈송이〉 중에서

정원에서 나를 되찾은
정원생활자의 따스한 응원

정원 가꾸기는 단순한 노후의 취미가 아니라 저자의 삶을 새롭게 설계해 주었다. 치열한 경쟁과 압박이 지배하는 도심의 사무실에서 벗어나 흙과 나무와 꽃이 어우러지는 정원을 벗하며 인생의 마음가짐도 섬세해지고 평온해졌다.
새로운 일상은 총 3부로 나뉘어 기록됐다. 1부 ‘사색이 깃드는 뜰’에서는 잡초를 뽑고 흙을 만지는 동안 피어나는 수많은 상념을, 2부 ‘꽃들의 세계’에서는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면 보이는 꽃들의 강인한 내면을, 3부 ‘풍성한 삶의 열매’에서는 정원에서 돈독하게 다져가는 인간관계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정원이 존재하는 한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정원 일을 하며 몸을 쓰고 햇볕을 듬뿍 쬐니 밤에 잠이 깊이 들고, 정원 의자에 앉아 나누는 아내와의 대화도 깊어졌다. 이런 하루 속에서 우울과 분노, 증오와 강박 등이 발붙일 여지가 없어졌다.

“도시에서, 게다가 바쁜 직장생활을 할 때는 이런 여유를 갖기가 어려웠다. 말과 행동은 빨라야 했고 마음은 조급했다. 우리 집에 정원이 만들어지고 그 정원이 마음속에 들어서면서 조급함의 악순환이 느림의 선순환으로 바뀌고 있음을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서 느끼고 있다.”
-〈우리 집 행복규칙〉 중에서

정원으로 인한 즐거운 변화를 경험한 노년의 설레는 고백을 듣고 나면 가슴에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나의 ‘정원’은 무엇일까?” 꼭 전원생활을 하며 수백 평 정원을 가꾸지 않아도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존재와 장소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달라질 것이다. 《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는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가 자신만의 정원을 잘 가꾸어가기를 바라는 따뜻한 격려이자 응원이다.
저자

김현호

서울대독문과를졸업하고조선일보사에입사하여사회부,국제부,정치부를거쳐독일통일당시베를린특파원을지냈다.이후통한문제연구소장,논설실장,월간조선사장을역임하고한국언론진흥재단상임이사와뉴시스통신사사장,서재필기념회이사장을지냈다.언론계은퇴후에는경기도양평에서전원생활을하며평택대학교상담대학원을졸업했다.텃밭과정원을가꾸며꽃과나무의이야기에귀기울이고,상담학을공부하며타인의내면을깊이들여다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사색이깃드는뜰
두의자/정원의탄생/천국의조각모음/나의압제자를기다리며/그리운그사람/정원으로떠나는일기여행/그저그곳에있을뿐/고양아,고양아/친구의시,나의정원/오두막에서기다리는겨울/정원이상담소가될때/베를린정원에서마주한아버지/고추잠자리의비행/풀포기같은사람

2부꽃들의세계
나는체로키다!/시인의짧은생애처럼/비움의미학/흰먼지덮어쓴방앗간주인/앗,재선충/발밑의초록사치/잡초에서귀족으로/모래알같은존재/추억의꽃밭/귀공녀를모시는집사/가을을밝히는꽃/겨울꽃의품격/나무에핀난초/꽃과잎의닿을수없는운명/쓰러지지않는줄기/포근함을간직한눈송이

3부풍요로운삶의열매
봄이오면/계절약국/원덕으로가는길/커트라인에대롱대롱/AI는알까,상담의마음/어머니의불호령/노인이길거부하는노인/50년만에떠난가을소풍/아내의전원교향곡/마침내지켜진다짐/1인다역팔불출의기쁨/아내의또다른‘당신’/우리집행복규칙/아들의대답,‘그냥요’/나비인가나방인가/달려라,상견례/겨울정원의숨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