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벗어 놓은 여름

매미가 벗어 놓은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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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허물을 벗고 날아다니며 노래할 수 있게...
우리 가락에 담아 낸 활달한 상상력, 이미지 선명한 동심의 시

〈매미가 벗어 놓은 여름〉은 동시 문단의 중견 시인인 신현배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우리 고유 가락인 시조에 동심을 담는 시인 동시조 작품만을 가려 내어 엮은 것이다.
첫 번째 동시집인 〈거미줄〉(1996년, 시간과공간사) 이후 9년 만에 펴낸 이 동시집에는 모두 83편의 동시조 작품을 담아 놓았다.
이번 작품들은 다음의 세 가지 계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활달한 시적 상상력과 선명한 이미지를 담은 시들이다. 자연 친화를 바탕으로 한 순수 서정의 세계이다.
둘째는 도시 변두리에 사는 어린이들의 생활 터전에서 건져 올린 작품들이다. 동심의 눈에 비친 우리 이웃들의 삶과 그 풍경을 그린 것들이다.
셋째는 현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을 알려 주고 우리 민족의 얼과 정서를 일깨워 주는 시들이다. 전통적인 소재와 향토 서정의 세계가 주류를 이룬다.
이 동시집에는 이런 세 가지 계열의 작품들이 여섯 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신현배 시인은 1960년 서울 출생으로, 1982년 월간 〈소년〉에 동시가 추천 완료되고, 198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11회 창주문학상(동시 부문)을 수상했으며, 1996년 동시집 〈거미줄〉을 펴냈다. 동시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시조시인, 동시인, 평론가들의 모임인 동시조 ‘쪽배’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저자

신현배

●1960년서울에서태어났으며,1981년《시조문학》에시조,1982년《소년》에동시가추천완료되어문단에데뷔했다.조선일보신춘문예에동시,경향신문신춘문예에시조가당선되었다.창주문학상,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한국동시조문학대상,방정환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동시집〈거미줄〉,〈매미가벗어놓은여름〉,〈산을잡아오너라!〉,〈햇빛잘잘끓는날〉,〈신현배동시선집〉,〈피아노〉,〈일어서는물소리〉등을펴냈다.현재동시조쪽배동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동시집을내며

1
선풍기·14
팔씨름·16
노래방·18
축구공·20
나무와곰·21
홧김에·22
가로등·24
피아노·26
회전문1·28
회전문2·29
옷걸이·30
사진찍기1·31
사진찍기2·32

2
둥근바다·36
썰물·38
파도·39
여름밤·40
바다낚시·42
태풍·44
장끼1·45
눈내리는밤·46
보름달1·47
보름달2·48
목련1·50
목련2·52
박쥐·53
봄산1·54
봄산2·55

3
종소리1·58
종소리2·60
분수·62
매미1·64
매미2·66
도장찍기·67
여름과가을사이·68
북소리·70
바위·72
범종·74
죽비소리·76
풍경소리1·78
풍경소리2·80

4
까치집·84
미루나무잎새·85
나물·86
질경이·88
소나기·90
쪽배·92
접시꽃·94
산딸기·96
빛살·97
여름한낮·98
장끼2·100
고추말리는날·102
메주·104
선인장·106
다락방·107

5
책·110
구급차·111
선생님얼굴·112
우산·114
동네이발소·116
뻥튀기·118
지팡이·120
내동생·121
빈집·122
불빛·123
공중전화1·124
공중전화2·126
소하초등학교·128

6
산성1·132
산성2·133
탑1·134
탑2·136
오뚝이·137
보신각종소리·138
화석·140
완도배·142
암각화·144
박물관·145
폭포1·146
폭포2·148
옛날지도·149
공룡·150

출판사 서평

수록작품개평

1부는활달한시적상상력이돋보이는시들로이루어져있다.
피아노를마치바뀐주인을낯설어하는애완동물에빗대어표현한시‘피아노’는피아노초보자시절을떠올리게하면서,읽다보면저절로웃음을짓게한다.또한시‘선풍기’에서는‘바람파이프’만묻는다면지리산바람도전기,가스,수돗물처럼끌어올수있다고상상하는가하면,시‘팔씨름’에서는아파트공사장의포크레인이마주보이는집의거실에서벌어진고등학생형과삼촌의팔씨름시합을구경하다가,팔씨름에서이긴형이만세를부르자엄지를치켜세우며“너정말짱이로구나./나랑한번겨뤄볼래?”라고소리친다고상상한다.
그밖에아이에게옆구리를차인축구공이뻥!날아올라,“홧김에/하늘을그냥/쾅!들이받는다.”고한‘홧김에’나,“가지런히머리빗고/라일락앞에섰더니//아빠손에들린카메라/코를벌름거린다.//나보다먼저찍히는/연보라진한향기.”라고노래한‘사진찍기1’등의시에서도신현배시인특유의천진한상상의세계가펼쳐져있다.

1부는이처럼동심적상상력이어서더욱매력을주는작품들로구성되어있다.

2부는감각적표현을사용하여이미지가선명한시들을모았다.
“바다라도낚을듯/설레는갯바위낚시//손떨리는입질에/잽싸게릴을돌리면//미끼를삼킨파도가/줄줄이끌려온다.”(‘바다낚시’)에서보듯,감각적인표현으로선명한이미지를나타내보여준다.동시조가시조의형식에다천진한동심적상상력을이미지로빚어내는장르라는특성을살려,시의본령을지키면서이미지에충실한작품들을2부에서는쉽게만날수있다.“꽃샘바람보다먼저/눈을뜬망울들이//겨우내끼고있던/벙어리장갑벗고//다같이가위바위보/하얀손을내민다.”는‘목련1’,“덧니처럼삐쭉빼쪽/돋아난바위들이/치약거품같은/안개에싸여있다./오늘은산이모처럼/양치질을하나보다.”고노래한‘봄산2’등을보면동시조의표본을보는듯시인의특기가잘드러나있다.
2부에는바다를소재로한작품들이여러편실려있어색다른정취를느끼게도해준다.


3부는청각적인이미지를추구한작품들을중심으로구성되어있다.
종소리,매미소리,귀뚜라미소리,쓰르라미소리,빗소리,북소리,천둥소리,범종소리,죽비소리,풍경소리등다양한소리들과그청각현상을뚜렷한이미지로처리해보여준다.“뙤약볕매미소리도/허물벗고나왔겠지.”(‘매미2’)라거나,“천년쯤살았으면/목청도녹슬만한데//울리는그소리만은/하늘빛을닮았다.//날마다하늘을깨워/그렇게맑은가보다.”(‘범종’)라는표현들은가장허구적이면서도사실적이다.따라서환상적가능성과현실적개연성을동시에인지시켜주며그만한재미성을지니게마련이다.
이러한특징은‘바위’라는시에서도볼수있는데,“잠자리가잠시앉아/졸다간그자리에//나도가만누웠다가/깜박잠이듭니다.//잠자리꾸다만꿈을/내가대신꿉니다.”에나타나있듯이,‘잠자리’와시적화자인‘나’의교감을내면적인꿈의경지로승화시키고있다.시적자아가자연에몰입된광경으로이끌어가며자연과합일된세계를보여준다.

4부는자연친화적인서정시들과동심의눈에비친시골풍경을그린시들을한자리에모았다.
“뙤약볕여름한낮/나무는서서졸고//다리뻗고길게누워/그림자가대신잔다”는‘여름한낮’이나,미루나무잎새들이까치들의힘찬날갯짓을부러운눈길로여름내지켜보다가“가을날/바람을타고/하늘을맘껏날아본다.”는‘미루나무잎새’등의시에서는아름다운자연의모습을정감있게펼쳐보인다.또한“바람도견디다못해/주춤주춤물러난다.”는고추널린풍경을그린‘고추말리는날’,“겨울방학돌아오자/할머니댁에갔다.//나보다한발앞서/자리잡은별난손님.”이라며메주를독특하게표현한‘메주’등은시골집풍경을손에잡힐듯생생하게그려놓았다.

5부는도시변두리에사는아이들의생활터전에서건져올린작품들이다.그곳에는“풍뎅이한마리가/방안에뛰어든듯/구급차한대가/거리를휘젓는다.”(‘구급차’)거나,“사람좋은웃음을/함께튀겨내면서//골목길에자리잡은/뻥튀기할아버지”가있어“우르르골목길열고/쏟아지는튀밥들//냄새가한자루풀려/온동네가고소하다.”(‘뻥튀기’)뿐만아니라“먼발치에서보면/우리집은한점불빛”이고알전등같은사랑이밤마다켜져있지만(‘불빛’),“연립주택을헐고/새아파트가들어선다.”며“버려진누렁이같은건물/한동만을남긴채.”“옥이네도준이네도/이삿짐싣고떠났다.”(‘빈집’)

6부는한국적인정서를바탕으로어린이들에게우리것을알려주고우리민족의얼을일깨워주는작품들이주류를이룬다.탑,산성,보신각종소리,완도배,암각화,박물관,옛날지도등전통적인소재를다루었다.
‘산성2’에서는“붉은수건동여맨/진달래군사들이//갑옷입은소나무들/지켜선산성으로//나른한봄날을틈타/우르르쳐올라온다.”고하여옛산성을지키는우리나라군사들을‘갑옷입은소나무’들로나타냈다.또한바위에고래그림이그대로새겨져있는것을,“청동기시대라면/3천년도넘었는데,//바위는고래들을/잊을수가없었나봐.//그모습/그대로담아/간직하고있으니.”라고상상하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