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바느질 (한동수 시집)

어머니와 바느질 (한동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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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필자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꽤 특이하다. 40대 중반 수십 건의 발명을 하고 특허를 출원하고 나니 갑자기 시가 써지기 시작했다. 오래도록 내면에 갇혀있던 응어리진 감정이 김밥 옆구리 터지듯이 흘러나온 느낌이었다. 그렇게 흘러나오는 감정의 물꼬를 시라는 수문을 통해서 열었다. 공학도가 시를 썼다고 이상할 것은 없다. 공학을 하든 문학을 하든 인간은 누구나 감성이라는 공통된 심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누구나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시에 대해서 제대로 된 배움도 없이 시작하였지만 알게 된 것이 있다. 시에는 놀라운 치유력이 있다. 시를 쓰면서 시도 때도 없이 치켜오르던 과거의 응어리진 감정은 가라앉았다. 나를 힘들게 했던 과거의 아픈 기억들은 시로 표현되면서 승화되었다. 그러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렇게 시에는 편안함이 있다.

발명이 그렇듯이 나에게 시는 상상력이다. 시상을 떠올리고, 머릿속에 그려진 시상을 그려내는 과정은 발명가가 발명을 하고 그것을 특허로 내기 위해 글로 정리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고독해야 발명이 잘 이루어지는 것처럼 시도 고독의 밭에서 잘 성장한다. 그래서 추억과 그리움과 외로움을 노래하는 시가 유난히 많은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니 나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시를 썼다. 시를 쓰면서 나를 위로했고 그 시를 읽으면서 위로받았다. 세상에 위로받지 않아야 할 사람은 없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조금이라고 위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세상에 내놓기는 서투른 시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도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용기를 내어 시집을 발간한다.
저자

한동수

1962년전주에서출생했다.1981년고등학교를졸업하고의과대학에진학하였다.1년3개월후의과대학을그만두고컴퓨터공학으로전공을바꾸었다.석사를졸업하고삼성전자에서근무하였다.1992년교육부국비장학생으로선발되어3년동안일본에서유학하였다.1996년교토대학정보공학과에서공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서울대학교컴퓨터공학과를3년에조기졸업하고박사학위를2년에취득하였다.
2013년자신이출원한특허를주요소재로발명과특허의원리를소개한〈특허무한도전〉을출간하였다.2020년〈실전스타트업바이블〉책을출간하였다.현재카이스트전산학부교수로재직하고있다.신세계아이앤씨사외이사,초록우산어린이재단정책자문으로도활동하고있다.

목차

대표시어머니와바느질
1부
봄10
청춘/그리움사라지는아쉬움/꽃의기억/봄비/꽃잎

여름18
한옥예찬/남한산성/관악산/모기/소나기

가을28
고구마/가을의길목에서/가을호박

겨울34
첫눈/겨울캠퍼스/따뜻함/산타크로스/2월의눈

2부
꿈과행복46
행복/꿈/별/꿈을꾸자/희망의풍선/새로운것/나를위로한노래

고향/추억58
추억의길/그리움/이루지못한사랑/교정/추억의책장

3부
휴식68
찻집/편지/달콤한휴식/즐거움/빨랫줄

인생78
인생/인생길/인생/암벽등반/허무/화려한죽음/안전한탐욕/살아가다/삶의정답/걱정의딜레마/미련/이별의추억/어디로가는가

자화상100
자화상/염치없다/다른사람/그래도살아간다/꿈찾아떠나는길/신발/바람/작품(KAILOS)/세상을알고나니

4부
세상116
좋은세상좋은사람/큰그릇/빈손/자석과쇳가루/세상과사람/역사와희망/과거와미래

세월128
세월/그냥사는거예요/천년의계획

자유136
인생의후반전/자유/파랑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