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실레,구스타프클림트,에두아르마네,귀스타브쿠르베,
앙리드툴루즈로트레크,아메데오모딜리아니등
모더니즘시대의문제작부터오늘날의논쟁적작품까지
미술사에거대한업적을남긴예술가들이그린누드화는예술일까,외설일까?
“이게예술이라고?널체포한다!”
1912년4월,오스트리아의한젊은화가가체포된다.그의이름은에곤실레.체포사유는너무나도노골적이었던나체그림들때문이었다.그가그린나체는유럽의대형미술관에당당하게걸린,고전적이상미가구현된아름답고우아한누드화와는달랐다.인체는뒤틀리고적나라하며성적욕망을숨김없이드러내고있었다.
당국은그의드로잉을‘외설물’이라규정하고압수했으며,실레는차가운감옥에갇힌채재판을기다려야했다.공판중에재판장은그의그림한점을법정에서직접불태우면서‘공공의도덕을타락시키는것’이라선언했다.에곤실레는항변했다.“제가에로틱한성격의드로잉과수채화를그린것은부정하지않습니다만,그것들은어디까지나예술작품입니다.에로틱한그림을그린예술가가저말고없습니까?”
하지만이렇게‘음란물’또는‘포르노’로낙인찍혀퇴출됐던실레의작품은아이러니하게도몇십년후,현대미술의걸작으로격상돼수백만달러에거래되고세계주요현대미술관에당당히걸리게된다.그렇다면진짜예술과외설의경계는무엇일까?
생각해보면시대를앞서가는예술은늘시대와불화하는모습을보여왔다.이책은금기를깨고세상에거침없이도전했던당대의젊은예술가들이남겼던누드화를둘러싼모든논쟁과스캔들이역사속에서예술의경계를어떻게조금씩무너뜨리고확장해왔는지를들여다보는여정의기록이다.저자는흔히예술이라하면정숙한전시관속고풍스럽게걸린명화를떠올릴지모르지만,실상수많은액자뒤편에는훨씬더격렬하고혼란스러운사연들이숨겨져있다는진실을보여주고자한다.유럽의각종전시장은물론개인화실을넘나들며,당대의예술가들이어떻게사회의규범과한계에도전했고,세상은또그들을어떻게대했는지를통해다음과같은질문을던진다.
“예술은언제외설이되는가?또그경계는과연누가결정하는가?”
예술,선너머에서비로소보이는것들
한번보면멈출수없는은밀하고도흥미로운
가장지적이고유혹적인미술입문서
사회가급격하게변하던19세기후반부터20세기중반까지모더니즘시대,이상화되지않은현실적인몸과성적욕망이꿈틀거리는인간의나체,노골적이며원초적감성을자극하는낯선그림에대해세상이어떤반응을보였을지를한번상상해보자.이책은에곤실레,구스타프클림트,에두아르마네,귀스타브쿠르베,앙리드툴루즈로트레크,아메데오모딜리아니등당대를치열하게살았던화가들이자신이그리고싶은것을표현하기위해무엇을감수했는지,또체포당하고,조롱받고,감옥에갇히는등집단폭력의표적이되었던그들의작품이어떻게점차자유를얻고불멸의존재가되어갔는지를매우생생하고흥미롭게보여준다.
시대와불화했으나끝내시대를앞서갔던예술가들의안타까운역사와복권의과정을알아가는여정은매우재미있고도유의미하다.전통적인누드화양식에대한그들의거부는억압에대한반란이었고,허용의범위를놓고벌이는새로운개념의도전이었으며,결국그것이세상을바라보는사람들의시야와범위를넓혔기때문이다.
이처럼외설과검열의역사를돌아보는일은표현의자유라는경계가어떻게그려지고지워져왔는지를이해하는일이다.예술과외설의경계는시대마다달라졌지만,결국그가운데변하지않은사실이있다면그것을판단하는주체또한사람이었다는것이아닐까?어떤시기에는판사와배심원,또는사제와정치인이,또다른시기에는예술비평가와박물관큐레이터가,오늘날에는커뮤니티가이드라인과알고리즘플렛폼등이그역할을맡고있는듯보이지만,자리와방식은바뀌어도결국검열의기준을세우고적용하는것은여전히사람의잣대라는것.그렇다면우리는어떤시야를가져야할까?
예술과표현의자유를둘러싼논쟁은시대상을반영하는거울일수밖에없다.오늘의걸작이어제의스캔들이었고,오늘의문화유산이어제의범죄로취급받았던걸되돌아보면,표현의자유라는것자체가얼마나어렵게쟁취되어온것인지,또얼마나쉽게도무너질수있는것인지에대해새롭게사유해보는계기가될것이다.책장을덮고나면결국우리가들여다본것은그림속인물이아니라,시대를규정해온우리자신과사회의시선이었음을깨닫게될
추천사
이책은한시대의도덕적한계와표현의자유의경계를날카롭게되묻는책입니다.저자는수많은작품과시대적배경을통해왜어떤그림은검열의대상이되고어떤그림은자유를얻었는지쉽고흥미롭게풀어냅니다.책장을덮고나면결국우리가들여다본것은그림속인물이아니라,시대를규정해온우리자신과사회의시선이었음을깨닫게됩니다.법과예술,자유와통제의경계위에서인간을깊이이해하고싶은모든분께일독을권합니다.
-이지윤(미술사학박사,숨프로젝트대표)
누드와외설사이…예술과현실사이에는언제나시차가있는듯합니다.문학이든음악이든영역과상관없이,시대를앞서가는예술작품들은늘시대와불화하는모습을보여왔습니다.그러나미술은특히대중의예민한반응을촉발했습니다.시각정보가주는강렬함때문일것입니다.서구미술의역사도예술과외설의논쟁에서자유롭지못했고,그갈등으로인해수많은작품의파괴와화가들의가슴아픈희생도있었습니다.이책은그안타까운역사의배경과그후이어진작가의복권과정을전문가의안목으로비교분석하여독자의눈높이로써내려간멋진글입니다.읽다보면저자의글쓰기깊이에놀라게됩니다.시대와불화했으나끝내시대를앞서갔던예술가들의고뇌와삶을한권의책으로느껴볼수있는역작입니다.미술에관심이없는분이라해도이책을통해미술작품에대해새로운관심이생길수있으리라믿습니다.
-함익병(피부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