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이진송 에세이)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이진송 에세이)

$13.80
Description
여성을 위한 문화 콘텐츠 에세이
여자라서
‘하면 안 된다’와 ‘해야 한다’ 그 사이 흔들리는 당신에게

문화 콘텐츠 에세이 속에서 만나는
우리를 위한 연대와 교감, 공감과 치유의 이야기

옛날 같으면 밥 짓고 빨래하고 시집갔을 나이라는 말을 오직 ‘딸’에게만 하는 저의는 무엇일까?
개천의 용은 왜 언제나 수컷이며, 어떻게 그 개천이 마르지 않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을까? 머리를 기르고 치마를 입어도, ‘더’ 가느다란 다리를 ‘더’ 오므리고 앉으라는 퀘스트만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닐까?
‘여자니까~’ 로 시작하는 지겹고 뻔한 요구들.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고, 듣고 있으며, 수없이 미간을 찡그렸을 이야기다. 여자아이를 키우는 8할은 자신이 ‘부적절하다’라는 박탈감과 수치심이라고 한다. ‘여성’이라는 특질보다 ‘아이’로서의 자아가 더 앞서는 시절부터 그것은 활개를 친다. 예쁘지 않으면, 날씬하지 않으면, 착하지 않으면 등에서부터 십대를 거치면 이 굴레는 더욱 교묘하고 강력하게 여성을 옥죄어 온다. 화장하지 않으면, 피부가 곱지 않으면, 애교를 부리지 않으면, 성형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성형이 되지 않으면, 웃지 않으면, 섹시하면서도 청순하지 않으면,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지만 처녀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지 않으면, 남자친구가 없으면, 결혼하지 못하면. 그리고 결국 여기에 까지 이른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이러한 현대판 코르셋에 재기발랄하고 강렬한 한방을 던지는 속시원한 책이 나왔다. 바로 비연애칼럼리스트이자, 페미니즘 작가인 이진송의 에세이,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이다.
저자 이진송은 여성을 둘러싼 이 수많은 요구와 굴레를 그 자신이 어떻게 겪어왔으며,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가를 진지하게 성찰하며 이야기를 건넨다. 물론 저자 특유의 맛깔 나는 위트와 현대적인 B급 유머까지 구사해서 말이다. 그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끌어오는 영화며 소설, 드라마, 음악의 예시들은 익숙한 문화 속에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던 지점들을 아주 명료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미디어와 문화들이 어떻게 여성을 단단히 묶어 관념화하고 있는가, 그 소름 돋는 실상 역시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이 불합리한 현실과 역사를 영화와 드라마, 소설과 만화 속에서 찾아 꺼내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비판한다. 때로는 장난스럽게, 또 자신의 상처까지 아낌없이 뽑아내 우리에게 말한다. 여자를 향한 이 말도 안 되는 기준들에 함께 돌을 던지고, 같이 손을 잡고 휘적휘적 달아나자고.
또한 저자는 자신 역시 이 무수한 “~하면 안 된다”와 “해야 한다”라는 압박 속에 분열되다가 말았다가 순응하다가 저항하다가 끌려 다니다가 버티다가 여기에까지 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저자의 자전적인 널뛰기 기록이자, 여성들에게 전하는 연대와 교감, 공감과 치유를 담아낸 따뜻하고 즐거운 이야기 글이다.
저자

이진송

저자이진송
“재기발랄”이라는단어를사람으로만든다면1988년생이진송이따-란하고등장할것이다.어릴때부터“물에뜨면주둥이만동동뜰것”이라는소리를들어온저자는대중적이고일상적인코드안에서드립인듯천재인듯현실비판과분석을해내는것이취미이자특기이다.지성과유머의재기발랄한결합.사회의부조리를예리한시선으로포착하는날카로운비판의식.문학,역사,철학의경계를넘나드는인문학적분석으로깊이를더하면서도,덕후세계의B급유머코드를구사하며어떤지루한주제도유쾌하게풀어내는균형감각또한저자의매력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과여성학을함께전공했고,동대학원에서한국현대소설박사과정을수료했다.또한우리나라최초의비연애칼럼니스트로서2013년부터비연애의자유를주장하는독립잡지[계간홀로]를창간,발간하고있다.학부시절집필한경장편소설《승강이》로제7회이화글빛문학상을수상하였고,[한국일보],[한겨레21],[허핑턴포스트]등에사회문화전반의이슈칼럼을연재하였다.지은책으로는《연애하지않을자유》(2016),공저《미운청년새끼》(2017)가있고,《페미니스트유토피아》한국판에한국의페미니스트7인중한명으로서집필에참여하기도했다.

목차

들어가며
연애하지않아도─영화[더랍스터]
결혼하지않아도─소설《나의우렁총각이야기》
출산하지않아도─영화[구글베이비]
아이보다내삶을더중시해도─영화[국화꽃향기]
내면의아름다움에관심이없어도─영화[족구왕]
방긋방긋웃지않아도─동계올림픽여자컬링팀,“팀킴”
나이가어리지않아도─영화[수상한그녀]
모성애가없어도─영화[케빈에대하여]
여리여리하지않아도─영화[킹콩을들다]
여자여자하지않아도─정용화.[여자여자해]
순결하지않아도─드라마[루머의루머의루머]
우아하지않아도─영화[미쓰홍당무]
싹싹하지않아도─드라마[이번생은처음이라]
아담하지않아도─드라마[청춘시대2]
자연미인이아니어도─웹툰[내ID는강남미인]
잘먹으면서날씬하지않아도─소설《너의여름은어떠니》
화장을하지않아도─TV쇼[겟잇뷰티]
가슴이예쁘지않아도─춘자[가슴이예뻐야여자다]
긴생머리그녀가아니어도─만화[아름다운그대에게]
오빠라부르지않아도─신현희와김루트,[오빠야]
골드미스혹은알파걸`이아니어도─드라마[아버지가이상해]
꼭‘오빠들`’을사랑하지않아도─다큐멘터리영화[왕자가된소녀들]
가족을용서하지않아도─웹툰[단지],만화[엄마를미워해도될까요?]
살림밑천이아니어도─다큐멘터리영화[위로공단]
사랑스러운딸이아니어도─예능[아빠를부탁해],[내딸의남자들]
친구같은딸이아니어도─드라마[디어마이프렌즈]
나가며

출판사 서평

“오래보아도어찌보아도그냥나는여자입니다.”
우리각자인생알아서알아서살아요

신현희와김루트가부른노래,[오빠야]는최근크게히트한노래다.“오빠야~”라는경상도사투리로시작하는여성보컬의간드러지고달달한음성은남성들에게는물론이거니와여성들에게도큰인기를누렸다.저자는이지점에서여성의‘오빠’라는호칭이가지는역할적한계를뾰족하게짚어내었다.‘오빠’라는호칭이가지는힘이만약존재한다면그것은철저하게상대의배려와호의가있어야만가능한것이라고말이다.마치강아지나어린아이등약자만이구사할수있는기술이랄까.저자는반문한다.여성이‘오빠’라고불러서어떠한권력을차지할수있는것이라면,‘오빠아’라고말하는순간입에서독나방이나장풍정도는나가야하는것아니냐고말이다.
이외에도여성의신체를고기처럼부위별로평가하고말과행동,성격,태도,가치관,소비패턴,화장이나패션과같은치장,성적취향,역사관,선택이나욕망,삶전체를모두측정과평가와교정의대상으로만들고소비해온지난날과그리고오늘들의역사는유구하다.이때에여성들은어떤목소리를낼것인가?투쟁이나싸움,결투로답할수도있겠으나,이책은단순하고명쾌하게말한다.어떤것을선택하든,당신은당신이라고.여성인당신이택했다면그것그대로그저여성의선택이라고.하지않을자유와할자유를가지고당신의삶을온전히살아내라고말이다.
재기발랄하고도서정적인이한권의책은우리가미처인식하지못했던,여자라는틀에서비거나비어져나온부분들,오랫동안사회가여성에게결핍과과잉이라고불러온것에벌꿀오소리처럼당당하고대담하게문제를제기하며새로운이름을붙여준다.

[책속으로추가]
2000년대초반대학입시가최우선인인문계고등학교에서미싱은다른형태로둔갑해서나타났다.장학금이나오는국립대와교대는동생들의학비를위해대학진학을포기하고일을시작하는선택지보다은밀하고모호했다.‘여자애’니까자취를시킬수없다거나,‘여자직업’으로는선
생이최고라는사탕발림도빼놓을수없었다.우리는다알았다.옥상에서아이스크림을빨며동생과자신의나이차이,부모님의퇴직시기그리고대학등록금과서울에서의생활비에대해서이야기했다.누군가는모르는척했고누군가는울고불고싸웠으며누군가는받아들이기로했다.-253쪽

젊은딸바보들은알까?자신을바보로만들만큼사랑스러운딸을낳은아내들은대부분딸을골라지우는성별감별낙태를뚫고태어났고,‘딸이라도잘키우면아들부럽지않다는’분위기속에서자랐으며,지금은남의부모에게딸처럼싹싹하게굴어서시부모를‘며느리바보’정도로는만들어야좋은며느리소리를듣는다는것을.-264쪽

친구같은딸이란결국딸이엄마의비위를맞추고엄마의욕망대로움직인다는뜻이다.물론운좋게도진심으로서로를아끼며알콩달콩,‘친구처럼’지내는엄마와딸도있을것이다.어떤딸에게는엄마와친구처럼지내는것이강요나억압이아닌자신의기쁨일수있다.그렇다고유독딸에게만요구되는감정노동과친밀성의착취가없는일이되는것은아니다.친구같은딸이라는말에숨어있는기만이사라지지는않는다.-275쪽

몇년전,중학생이던동생이처음으로페미니즘책을사달라고했다.어떤바톤이내게넘어온듯한기분이들었다.이책은그바톤을들고달리는한트랙이기도하다.내이전부터시작된,나로부터비롯된,나이후에이어질이야기들이다.-2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