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 : 존엄에 대한 요구와 분노의 정치에 대하여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 : 존엄에 대한 요구와 분노의 정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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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의 종말》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신작으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세 가지 현상을 분석한다. 인정에 대한 요구, 타자 혐오, 포퓰리즘 정치가 그것이다. 이 현상은 모두 같은 이유, 즉 현대 사회의 필연인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에서 시작된다. 소속감을 갖기 어렵고 인정의 결핍을 겪어온 이들이 민족·인종·성별·종교에 몰두하게 되며, 이는 자신이 속한 집단과는 다른 정체성을 가진 대상에 대한 혐오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개별 정체성을 기반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는 상황은 특정 정체성을 호명하고 자극하는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출현하기 좋은 토양이 되어준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다를 수 있을까. 후쿠야마가 찾고자 하는 답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이다.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 등장하는 사례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의 것이지만, 이와 같은 모순은 정치적 진영논리와 종교의 유무와 지역에 따라 균열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한국 사회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존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도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끊임없는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정치학자의 경고를 못 들은 척 넘어갈 수 없는 이유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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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프랜시스후쿠야마

저자:프랜시스후쿠야마
스탠퍼드대학교프리먼스포글리국제학연구소FreemanSpogliInstituteforInternationalStudies의선임연구원이며같은대학민주주의·발전·법치주의센터CenteronDemocracy,Development,andtheRuleofLaw의책임자다.존스홉킨스대학교국제관계대학원과조지메이슨대학교공공정책대학원에서교수를역임한바있으며,랜드연구소연구위원,미국무부정책기획실부국장을지냈다.
주요저서로《역사의종말TheEndofHistoryandtheLastMan》,《정치질서와정치쇠퇴PoliticalOrderandPoliticalDecay》,《정치질서의기원TheOriginsofPoliticalOrder》,《트러스트Trust》,《기로에선미국AmericaattheCrossroads》등이있다.

역자:이수경
한국외국어대학교노어과를졸업했으며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인문교양,경제경영,심리학,자기계발,문학,실용등다양한분야의영미권책을우리말로옮겨왔다.옮긴책으로《친밀한타인들》,《백악관속기사는핑크슈즈를신는다》,《통치의기술》,《뒤통수의심리학》,《영국양치기의편지》,《완벽에대한반론》,《멀티플라이어》,《소소한즐거움》,《마스터리의법칙》,《블루오션전략확장판》,《앱제너레이션》등이있다.

목차

서문006
1장존엄의정치021
2장영혼의세번째부분035
3장내적자아와외적자아055
4장존엄성에서민주주의로073
5장존엄성혁명081
6장표현적개인주의093
7장민족주의와종교107
8장잘못배달된편지129
9장보이지않는인간139
10장존엄성의대중화155
11장정체성에서정체성들로175
12장국민정체성203
13장국민의식을위한내러티브225
14장무엇을할것인가257
주286

출판사 서평

‘우리는어떻게서로의존엄을지키면서동시에다를수있을까’
인정에대한요구,타자혐오,포퓰리즘정치사이에서

세계적으로나타나고있는세가지현상이이책의중심테마다.인정에대한요구,타자혐오,포퓰리즘정치가그것이다.그리고이현상들의근원에는현대사회의필연인정체성의혼란과불안이자리하고있다.위에서언급한일련의현상은‘나는누구인가?’‘나는어디에속하는가?’라는질문으로대표되는정체성에대한물음에서시작된다.그렇기에이질문에대한질문이필요하다.왜정체성의불안과혼란이일어나는가,그리고이는지금전세계적으로벌어지는현상과어떻게맞닿아있는가.
멀지않은과거만해도사람들은정당,교회,학교와같은거대집단을기반으로강하게통합되어있었다.개인에게주어진자유는별로없었지만,적어도소속감에대한불안과정체성의혼란을느낄일은없었다.하지만세계화,인터넷의발달,자동화로인한일자리감소,대규모이주,불평등의심화,소수자운동,인권운동등이일어남으로써,과거에존재감을지탱해주던소속과기존에유지되던삶의방식은더이상가능하지않게된다.이는매일매일새로운존재가될수있는자유가생긴것이기도하지만,변화에따라가지못하는것또한오롯이자신의책임이되었다는의미다.한마디로,얼마전까지만해도소속감과정체성의안정을제공해주던단단한토대가사라진것이다.
이렇듯정체성의안전지대가사라진이들은더욱더자신의정체성을지켜줄집단에몰입하게된다.정체성의강조와재등장은곧정체성결핍을의미한다.이와같은상황은앞서언급한세가지현상이일어나는배경이된다.소속감을갖기어렵고인정의결핍을겪어온이들이민족·인종·성별·종교에몰두하게되며,이는자신이속한집단과는다른정체성을가진대상에대한혐오로번지게된다.그리고이처럼개별정체성을기반으로빗장을걸어잠그는상황은민족을비롯해특정정체성을기치로내건포퓰리스트정치인들이출연하기좋은토양이되어준다는것이그의분석이다.지금우리가목격하고있는백인민족주의,ISIS문제,힌두민족주의등이그증거다.
여기까지만보면,백인·서구·남성으로대표되는,과거에기득권을누렸으나지금은그렇지못한집단을대변하는것처럼비춰질수있다.저자는그러한시각과거리를둔다.《존중받지못하는자들을위한정치학》이라는제목이암시하듯,다원화된사회에서여러목소리가등장하는것은불공평과부당함에대한자연스럽고불가피한반응이며그것의긍정적인측면을살펴봐야한다는것이다.대표적으로미투운동은성폭력에대한대중의인식과이해를높였을뿐만아니라기존법규의문제점에대한논의를활성화하는계기를마련했다.또한흑인인권운동은소수집단시민을대하는방식에대한강한자각이형성되는데기여했다.

우리는더나은세상을상상할수있다
세계적인정치철학자의절박한목소리

그렇다면,마지막질문이남는다.정체성에대한강조와정체성정치의발흥을그는어떻게바라보고있는가.이어서민주주의의가치,즉존엄성과다양성이공존하는길은무엇인가.후쿠야마의균형감각이돋보이는대목이기도하다.그는정체성에대한혼란이없던시기,정체성정치가발흥하기이전의세계로돌아가는것은바람직하지도,가능하지도않다고말한다.다만우려를표하는것이있다면,“사회경제적불평등이갈수록심화돼온30년간의추세를반전시킬방법에대한진지한고민을대신하는편리한대용물”로정체성과정체성정치를이용하는것이다.그럴수록그동안외면받아온집단은관심에서더욱멀어지고이들의처지는더욱나락으로떨어질것이라경고한다.
책에등장하는사례대부분은미국과유럽의것이지만,이와같은모순은정치적진영논리와종교의유무와지역에따라균열과갈등이증폭되고있는한국사회와도크게다르지않다.인간존엄에대한보편적이해를도모하는시스템을구축하지못한다면끊임없는갈등에서벗어나지못할것이라는정치학자의경고를못들은척넘어갈수없는이유다.
프랜시스후쿠야마는다음의말로책을매듭짓는다.

“우리는더나은세상을충분히상상해볼수있다.다양성이증가하는사회현실을고려하되,그다양성속에서공동의목표를추구하고자유민주주의를약화시키기보다는더욱굳건하게만들비전을제시하는세상말이다.
정체성은포퓰리스트민족주의운동,이슬람주의과격세력,대학캠퍼스에서벌어지는논쟁에이르기까지오늘날많은정치현상의기저에깔린공통테마다.우리는우리자신과사회를정체성의관점으로바라보는것에서벗어나지못할것이다.그러나우리내면에존재하는정체성이고정된것도,꼭출생과동시에주어지는것도아니라는사실을기억해야한다.정체성은분열로가는도구가될수있지만,통합으로향하는도구가될수도있다.결국에는그것이오늘날의포퓰리스트정치를치료하는해법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