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양장본 Hardcover)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세상에 나 혼자 깨어 있는 듯한 밤,
그 익숙하고도 낯선 시간에 관한 이야기
· 임경선, 김겨울 추천
·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김나연 번역
· 뉴요커, 뉴욕 타임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스 등 추천
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태. 바로 ‘불면증’이다. 습관성 불면 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잠이 개인의 내밀한 활동의 영역이듯, 더군다나 불면증은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창백한 안색, 퀭한 눈으로 간접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천근만근의 몸, 메말라가는 마음은 설명할 길이 없다. 불면증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넓고 깊게 다뤄지지 못한 건 이 때문인지 모른다.
다양한 글을 써온 영국의 작가 마리나 벤저민의 에세이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제목처럼 불면증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물론 어떻게 하면 불면증을 없앨 수 있을지 같은 병리학적 접근과는 거리가 있다. 그 반대에 가깝다. 잠들지 못한 숱한 날들이 그를 잠과 불면증에 대한 연구자로 만든 걸까? 문학, 미술, 신화학, 역사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을 경계 없이 넘나들며 잠과 불면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럼에도 가장 특징적인 면을 꼽자면, 고통과 결핍을 빼어난 이야기로 승화시켰다는 점과 그것이 위로와 공감의 목소리로 다가온다는 점일 것이다. 감각적이고 유려한 문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에 대한 수많은 리뷰가 한목소리로 글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다.
읽으면 잠이 쏟아진다는 말은 어떤 책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을 테지만, 이 책만큼은 예외다. 저자가 아름답게 그려낸 밤의 세계는 우리를 편안한 잠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원제는 ‘Insomnia’로 올리비아 랭, 대니 샤피로 등 해외의 유명 에세이스트가 추천했으며, 국내에서는 다방면으로 글을 써온 두 작가 임경선과 김겨울이 추천했다. 독립 출판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의 저자 김나연이 번역했다.
저자

마리나벤저민

MarinaBenjamin
마리나벤저민은글쓰기,가족이야기,회고록등다양한논픽션분야의글과책을꾸준히발표하고있는작가다.
그는지금까지다양한이야기들을소재로삼아왔다.첫번째작품《세상의끝에살다》에서는죽음에대한인류의강박을다루었으며,《로켓의꿈》은우주여행을독창적으로그려냈다.또한《바빌론최후의날들》은이라크바그다드출신의할머니가살아온삶과그시대를소설화한가족이야기로풀어냈다.국내에번역된책으로는《중년,잠시멈춤》이있다.
이와더불어《이브닝스탠다드》와《뉴스테이츠먼》에서아트디렉터로활동하면서영국유수의매체에다양한주제의글을기고해왔으며,현재디지털매거진《이온》의선임에디터로일하고있다.
《나의친애하는불면증》은잠못드는시간에찾아오는감정과생각을섬세하고아름다운언어로기록한에세이다.저자는잠들지못하는불면의상태를고통과불안의시간임과동시에우리자신과창의성,사랑에대한이해를고양시키는실존적경험으로묘사한다.영국의비평가이자에세이스트올리비아랭은이책을두고“숭고한언어로끝을알수없는밤과충혈된눈으로맞이하는아침,이기이한결핍의해부도를그린다”라고평했다.《뉴요커》,《가디언》,《워싱턴포스트》등다수의매체로부터찬사를받았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참고문헌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가까이다가가려할수록멀어지고노력하면할수록달아나는것.‘잠’이다.생각에서떨쳐내야이룰수있는데그게맘처럼되지않는다.애쓸수록끝모를‘부재의고통’만이남는다.자고싶지만그러지못하는상태.‘불면증’이다.습관성불면또는잠을이루지못하는상태를가리킨다.잠이개인의내밀한활동의영역이듯,더군다나불면증은티가잘나지않는다.창백한안색,퀭한눈으로간접적으로드러날뿐이다.천근만근의몸,메말라가는마음은설명할길이없다.
그래서인지자신에게는이보다더고통스러운일이없지만,다른사람에게이해받기쉽지않다.불면증에대한이야기가아직넓고깊게다뤄지지못한건이때문인지모른다.하지만수면부족을비롯한잠과관련한문제를많은사람들이겪고있다는것은굳이통계를빌리지않아도직감적으로알수있다.불면증은‘현대인의질병’이라해도전혀어색하지않다.
영국의작가마리나벤저민의에세이《나의친애하는불면증》은제목처럼불면증을주요소재로삼는다.물론어떻게하면불면증세를없앨수있을지같은병리학적접근과는거리가있다.그반대에가깝다.잠들지못한숱한밤이그를잠과불면증에대한연구자로만든걸까?에디터로활동하며글쓰기,회고록,가족이야기등다양한이야기를발표해온저자는불면증에대해가장사적이면서동시에가장보편적인이야기를들려준다.

“뜬눈으로보내는밤,세상은다른모습을보여준다”
나홀로깨어있는것같은밤에써내려간
가장인간적이고아름다운이야기

모든고민은무언가의결핍과그로인한고통에서시작된다.잠도마찬가지다.결핍과고통이애초에없다면좋겠지만,이책의추천사를쓴임경선작가의말대로“우리의인생에뜻밖의고통이찾아오는건대부분통제할수가없”지만“그문제에내가어떻게대처할지에대해서만통제할수있다”.그리고많은경우결핍과고통은그문제에대한사유,나아가나에대한근본적질문으로이어진다.결핍을벌이자축복이라고말하는건지나치게철없는일일까.어쨌든마리나벤저민은잠의결핍과불면의고통에서시작된고민을치열한사유로이어갔고,자신의불면증을재료삼아책으로빚어냈다.그리고이역만리에서비슷한고민을하는다른이에게기꺼이‘불면의동지’가되기를자처하며공감과위로의손길을내민다.
저자는솔직하고내밀한고백과잠과불면에대한방대한이야기를조화롭게엮는다.마치,책에도등장하는《아라비안나이트》의셰에라자드처럼.이야기의행로는문학,미술,그리스·로마신화,역사학,심리학,정신분석학,사회학어느한곳에한정되지않는다.르네마그리트에서시작해자크라캉과지그문트프로이트를거쳐《로빈슨크루소》와칼마르크스를지나샤를로트베라트와블라디미르나보코프로이어지는이야기의향연이펼쳐진다.연관성없어보이는것들이지만,마리나벤저민의‘의식의흐름’안에서하나가된다.200쪽정도의작은책이자신의고통을처절하게읊는회고록이었다가,동거인과거쳐온사랑의역사를숨겨놓은서랍속일기였다가,숨겨져있던정보와지식으로가득한비밀의도서관처럼느껴지는이유다.
한편,옮긴이도말했듯이불면증과여성사이의관계에대해다룬것도눈여겨볼지점이다.만사걱정이없이늘순수함을유지한아버지와걱정거리를달고산어머니를비교함으로써,순진무구함이불균형한권력관계를보여주는하나의예시가될수있음을보여주는대목이그러하다.또한낮에짠수의를밤이면다시풀어실타래를감은페넬로페의행위를재해석하고,여성이행하는노동이그가치를제대로인정받지못하는현실을지적한다.

“나의쓸모와자격을의심하는밤,
이보다더큰위안이어디있겠는가”(옮긴이의말)

슬픔과고통을예술로승화시킨저자의고백,
아름다움이우리를위로할수있다면…

내용의독창성도독창성이지만,이책의가장큰매력을꼽자면감각적이고유려한저자의필치다.실제로수많은리뷰가공통적으로글자체가지닌아름다움을찬미하고있다.이야기의새로움과더불어글에담긴개성과문학성을만끽할수있을것이다.독립출판으로화제를불러일으킨《모든동물은섹스후우울해진다》의저자김나연이번역을맡았는데,저자특유의스타일을한껏살렸다.
읽으면잠이쏟아진다는얘기는어떤책도듣고싶어하지않을테지만,이책만큼은예외다.최고의칭찬이다.저자가아름답게그려낸밤의세계는우리를편안한잠으로데려다줄것이다.원제는‘Insomnia’로해외에서는〈뉴요커〉,〈가디언〉,〈워싱턴포스트〉등다수매체와올리비아랭,대니샤피로등유명에세이스트가추천했다.국내에서는다방면으로글을써온두작가임경선와김겨울이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