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2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2

$16.00
Description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부르봉 왕조의 시작 앙리 4세부터 프랑스의 전성기를 이끈 루이 14세,
기요틴의 칼날에 사라진 루이 16세…
17-18세기 모든 유럽이 동경하고 선망하던 프랑스의 힘과 문화,
그 모든 권위와 권력의 중심, 부르봉 왕조의 번영과 몰락

“나의 가장 큰 정열은 영광을 향한 사랑이다.”

명화를 통해 보는 250여 년의 절대 왕정, 부르봉가의 모든 것!
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가 두 번째 책,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로 돌아왔다.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의 후속작으로, 합스부르크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럽 명문 중의 명문가, 부르봉가의 250여 년을 우리에게도 친숙한 명화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프랑스 부르봉 왕조는 프랑스를 지배하던 발루아 왕조의 대가 끊기자 앙리 4세가 프랑스의 왕좌를 차지하며 시작됐다. 부르봉 왕가는 정략적 혼인과 전쟁 속에서 세를 불려나가며, 약 250년간 프랑스에 군림했다. 그중에서도 ‘태양왕’ 루이 14세가 유럽에 미친 영향력은 말 그대로 태양처럼 압도적으로, 그가 세운 베르사유 궁전은 ‘신들의 놀이터’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화려함을 갖춘 절대 권위의 상징이었다. 이후 각국의 왕과 귀족들은 경쟁하듯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하고, 자국의 언어를 버리고 프랑스어로 대화하거나 편지를 쓰는 등 프랑스 문화 향유에 열을 올리게 된다.
이처럼 모든 유럽의 동경의 대상이자 세련된 문화를 향유했던 부르봉 왕조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천재 화가 루벤스에게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21점의 연작을 그리게 한 자기애의 끝판왕 마리 드 메디시스, 소설 《삼총사》의 모티브가 된 미모의 왕비 안 도트리슈, 기적적으로 태어난 부르봉 왕조 영광의 정점, 루이 14세, 사랑만 받고 자란 미(美)왕 루이 15세와 프랑스 역사 상 가장 유명한 내연녀 퐁파두르와 뒤바리, 기요틴의 이슬로 사라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모두의 위에 군림하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부르봉 왕조의 말로가 시민들의 혁명에 의한 몰락이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독특한 명화 감상법과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은 저자 나카노 교코는 이 책에서 부르봉 왕조의 시작과 영광, 그리고 몰락까지의 역사와 그와 연관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명화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전작에서 슬쩍 얼굴만 내비쳤던 조연이 이 책에서는 주연을 맡기도 하고, 반대로 전에는 당당한 주인공이었던 인물이 악역으로 재등장하기도 하는데, 어떤 왕조의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역사의 흐름 또한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를 읽는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다. 프랑스 부르봉, 에스파냐 부르봉,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복잡하게 얽힌 서양사를 어려워하는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부르봉 왕조의 계보도와 연표를 함께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나카노 교코가 선별한 명화와 부르봉가의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과도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저자

나카노교코

일본홋카이도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교에서독일문학을전공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와세다대학교에서독일문학과서양문화사를강의하고있으며독문학자이자작가로활발히활동중이다.《무서운그림》시리즈,《나카노교코와읽는명화의수수께끼》,《명화와함께읽는예수그리스도이야기》,《다리를둘러싼이야기》등다수의저서를집필하고,슈테판츠바이크의《마리앙투아네트》등을옮겼다.월간〈분게이슌주〉에‘나카노교코의명화가말하는서양사’를연재했다.

국내에출간된저서로는《무서운그림》시리즈,《명화의거짓말》시리즈,《나카노교코의서양기담》,《욕망의명화》,《운명의그림》,《처음가는루브르》,《내생애마지막그림》,《오페라처럼살다》,《명화로보는남자의패션》,《미술관옆카페에서읽는인상주의》,《마리앙투아네트운명의24시간》,《세계의다리를읽다》,《잔혹한왕과가련한왕비》,《무서운그림으로인간을읽다》,《나는꽃과나비를그린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부르봉가계도

절대왕정의상징,부르봉가
제1장페테르파울루벤스,〈마리드메디시스의마르세유상륙〉
제2장반다이크,〈사냥터의찰스1세〉
제3장페테르파울루벤스,〈안도트리슈〉
제4장이아생트리고,〈루이14세〉
제5장디에고벨라스케스,〈마리아테레사〉
제6장장앙투안바토,〈제르생의간판〉
제7장캉탱드라투르,〈퐁파두르후작의초상〉
제8장장바티스트그뢰즈,〈벤저민프랭클린의초상〉
제9장위베르로베르,〈폐허가된루브르대회랑의상상도〉
제10장프란시스코고야,〈카를로스4세의가족〉
제11장자크루이다비드,〈나폴레옹1세와조제핀황후의대관식〉
제12장외젠들라크루아,〈민중을이끄는자유의여신〉

맺으며
주요참고문헌
연표
이책에서다룬화가들

출판사 서평

앙리4세부터샤를10세까지
명화로알아보는강대하고화려한절대왕정,
부르봉의시작과영광그리고몰락

부르봉가문은합스부르크가와더불어가장유명한유럽왕가중하나로손꼽힌다.부르봉가는옛카페왕조의방계에해당하며,부르봉이라는명칭은부르봉라르샹보(Bourbon-l'Archambault)라는마을이름에서유래했다.부르봉은750년역사의합스부르크에비하면다소짧지만,부르봉가가프랑스를지배한250여년동안프랑스는유럽문화의선도자이자절대왕권의상징으로태양처럼눈부신전성기를누린다.

프랑스부르봉왕가는1589년,프랑스를지배하던발루아왕조의마지막왕앙리3세가후사를두지못하고사망하자,발루아의공주마르그리트의남편이자카페왕조의방계인부르봉가문의앙리4세에게왕위계승권이돌아가면서시작된다.부르봉왕가는정략적혼인과전쟁속에서세를불려나가며,앙리4세부터시작해루이13세,루이14세,루이15세,루이16세,루이18세,샤를10세까지7대에걸쳐16세기후반부터(잠시중단된시기도있지만)19세기초까지약250년간프랑스에군림했다.

그중에서도가장유명하고프랑스사에가장큰영향을끼친사람을꼽자면단연‘태양왕’루이14세일것이다.루이가유럽에역사에미친문화적,정치적영향력은압도적으로,뛰어난외교술과정치능력으로프랑스를유럽최강국으로만들었다.이아생트리고의작품〈루이14세〉(제4장)를보면그가가진군주의위압감과거만함을느낄수있다.이는반세기도더전에반다이크가그린〈사냥터의찰스1세〉(제2장)의영국왕,찰스1세의자세를참조한것으로,오른팔을왕홀로지지하고,왼쪽팔꿈치는정면을향해내밀고,오른발에체중을싣고,왼발을자연스럽게앞으로내민다.주목을받는데익숙한자의특유의자세와타인을내려다보는시선에서절대주의최전성기의루이14의모습을엿볼수있다.

그림속루이14세의위풍당당한모습을본다면프랑스부르봉왕가의영광은영원할것만같지만,화려하고향락적인생활은루이15세,루이16세등후세왕들의‘앙뉘’(=권태로움,무료함)를불러일으키고,이는곧민중들의혁명으로이어졌다.루이16세와마리앙투아네트가단두대의이슬이되고이후짧은왕정복고가이루어졌지만,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와마찬가지로‘지지않는태양’이란없는법이다.위베르로베르의〈폐허가된루브르대회랑의상상도〉(제9장),외젠들라크루아의〈민중을이끄는자유의여신〉(제12장)은옛왕궁루브르가폐허가된모습과자유의여신이이끄는시민들의혁명을통해부르봉왕조의종언과새로운세상의시작을알린다.

하지만폐허는과거의영광없이는존재할수없다.정확히는그영광의기억없이는존재할수없는법이다.프랑스부르봉가의영광은끝이났지만,부르봉가의화려한전성기와몰락을함께한베르사유궁전은프랑스의대표적인문화적유산으로남았으며,베르사유이전왕궁으로쓰였던파리의루브르궁전은초대왕앙리4세의왕비마리드메디시스의삶을그린루벤스의21점의연작과루이15세의총희,퐁파두르후작의초상등프랑스의화려한문화유산을전시하는미술관이자박물관으로사랑받고있다.그외에도프랑스부르봉왕조의이야기는드라마〈베르사유〉,도서《베르사유의장미》,뮤지컬〈마리앙투아네트〉,〈레미제라블〉등현대까지도수많은걸작으로재탄생되고있다.부르봉가가남긴문화유산이오늘까지도쭉이어지고있다고봐도좋을듯하다.

프랑스‘모드’를알면유럽사가보인다!
읽다보면나도모르게빠져드는스토리텔링명화수업

프랑스의전성기를이끈루이14세는‘나의가장큰정열은영광을향한사랑이다’라며온힘을다해자신을신격화했다.프랑스가문화적우위를차지하는데가장크게공헌한것은바로베르사유궁전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는국내외수많은예술가와기술자를불러모아건축,정원,조각,회화,공예전부를화려하게통일하고,그공간자체를이제까지본적없는예술품으로완성했다.루이14세는예술을대대적으로후원했는데,루이의문화진흥책덕택에수많은예술아카데미와과학아카데미가탄생하고,프랑스문화는절정기를맞이한다.그문화의파급력은여러이웃나라들까지광범위하게미쳤고,나라의크고작음을떠나모든왕과귀족들은루이14세가되고싶어했다.프로이센의프리드리히대왕과오스트리아의마리아테레지아도자국의언어대신일상적으로프랑스어로읽고썼고,시골귀족들까지프랑스인고용인을쓰는것이유행이었으며,훗날바이에른의루트비히2세또한태양왕을동경해베르사유궁을본뜬헤렌킴제성을건축했다.

일명‘프랑스모드(프랑스어로유행)’라불리는프랑스문화는유럽사전반에큰영향력을발휘했으며,이러한유행은당시그림의패션,가구,화풍의변화를통해서선명하게확인할수있다.이책에담긴디에고벨라스케스의작품〈마리아테레사〉(제5장)는루이14세의왕비이자에스파냐합스부르크의공주인마리아테레사를담은그림으로,그녀는옆으로과하게부풀린파딩게일스커트와마치투구를쓴듯한촌스러운머리스타일로인해프랑스귀족들에게비웃음을산다.오랫동안유럽의최첨단을걸었던‘에스파냐모드’가국력의현저한저하와함께프랑스에그자리를내주게되었음을알수있다.

이후그려진장앙투안바토의그림,〈제르생의간판〉(제6장)은화려하고위엄이넘치던태양왕의바로크시대가끝났음을시사한다.점원들이나무상자에넣어서정리하고있는것은루이14세의초상화로,실제로만년의태양왕은완전히인기를잃어,이그림이그려지기5년전세상을떠났을때파리사람들은환호성을질렀다고한다.72년이라는긴재위기간동안경직화되고딱딱한루이14세의통치에지긋함을느끼던귀족들이가볍고즐거운것에집중하기시작한것이다.이시기의회화에서사회적으로추구하는방향이거창한화려함‘바로크’에서섬세함,우아한아름다움,어딘지모를서정성을가진가벼운경쾌함‘로코코’로바뀌어가고있다는것을알수있다.

이처럼시대의변화와비하인드스토리를알고그림을보게된다면,같은그림도다르게다가올것이다.저자나카노교코는부르봉을대표하는인물과관련된12점의명화및그와연관된다수의명화들을함께소개하면서명화속인물이어떤삶을살아왔고,그가역사에끼친영향이무엇인지시대적배경과일화를통해생생하게전달한다.특히저자특유의현장감이돋보이는묘사는소설의한장면혹은영화의한장면을보는듯한순간에몰입하게하는힘이있어,읽는재미를한층더부여한다.이책에서소개하는명화는벨라스케스,루벤스,고야같이친숙한거장외에도로코코스타일의초상화로유명한캉탱드라투르,아카데미화풍의폴들라로슈,고대건축을시적인정취로그라는위베르로베르의작품까지다양하게만날수있다는점에서도유익하다.명쾌하고흥미진진하게풀어내는작가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자연스레역사와작품에대한이해가깊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