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충돌 : 미국과 중국은 왜 갈등하는가

우발적 충돌 : 미국과 중국은 왜 갈등하는가

$35.00
Description
무역 전쟁, 기술 전쟁 그리고 신냉전 위기…
미국과 중국은 왜 적대적인 사이가 되었는가?

· 예일대 교수 스티븐 로치 신작
·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 로버트 쉴러(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추천
예일대 교수 스티븐 로치의 신작 《우발적 충돌》은 간명하면서도 새로운 논지를 펼친다. 오늘날 심화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의 양국 관계는 무역 전쟁, 기술 전쟁 그리고 신냉전 위기라는 격랑이 연속적으로 휘몰아쳤지만 실제로 시간을 조금만 뒤로 돌려보면 둘은 협력 관계에 가까웠다. 하지만 수년간 서로의 주장을 왜곡·비난하면서 부딪히게 되었다. 즉, ‘거짓 서사’가 충돌하지 않았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의 제목이 '우발적 충돌(Accidental Conflict)'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서 거짓 서사는 서사를 설정하는 주체가 그것이 거짓임을 애초부터 잘 알면서도,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대중의 인식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려고 설정하는 서사를 뜻한다. ‘가짜 뉴스’와 비교했을 때 생산자의 의도가 보다 강하게 개입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에는 중국 때문에 무역 적자가 증가했고 자국민의 일자리를 뺏겼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중국의 경우에는 자국의 성장을 미국이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 원인은 따로 있음에도 두 나라의 정치인들은 자국의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이와 같은 서사를 의도적으로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서로 자신의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셈이다.
책은 총 4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앞 3개의 부에서는 미중 관계의 역사를 시작으로 미중 간 갈등의 구체적인 양상과 원인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둘 사이의 갈등이 고조될 때 어떤 피해가 나타날 수 있을지 설명하는 동시에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한다.
미국의 투자 은행 모건 스탠리에서 30여 년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며 아시아 회장까지 지낸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코노미스트'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세계 경제 및 국제 질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왔다. 그의 분석과 전망은 국내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또한 손에 꼽히는 아시아 전문가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략을 다룬 《G2 불균형》과 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비롯 당시의 국제 정세 분석한 글을 모은 《넥스트 아시아》를 쓴 바 있다.

저자

스티븐로치

저자:스티븐로치(StephenRoach)
세계적경제학자로2010년부터예일대학교경영대학원에서석좌교수로재직중이다.학계로자리를옮기기전에는미국의투자은행모건스탠리에서약30년을보냈다.1982년부터수석이코노미스트로활동하면서뉴욕,런던,프랑크푸르트,파리,도쿄,홍콩,싱가포르의팀을이끌었다.오랫동안‘월가에서가장영향력있는이코노미스트’로꼽혀왔다.2007년에는모건스탠리아시아회장으로부임했다.
그의최근연구는미중갈등관계에초점이맞추어져있는데,이분야의연구결과가바로이책이다.이전에지은책으로는《G2불균형》과《넥스트아시아》가있다.모건스탠리에합류하기전에는미국의브루킹스연구소연구원,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구원으로일했다.위스콘신대학교에서경제학학사학위를,뉴욕대학교에서경제학박사학위를받았다.

역자:이경식
서울대학교경영학과와경희대학교대학원국문학과를졸업했다.옮긴책으로《당신이모르는민주주의》,《도시의생존》,《넛지:파이널에디션》,《무엇이옳은가》,《신호와소음》,《두번째산》,《번영의역설》,《태평양전쟁》,《소셜애니멀》등이있다.산문집《치맥과양아치》,소설《상인의전쟁》,평전《유시민스토리》등의책을썼고,영화〈개같은날의오후〉,오페라〈가락국기〉등의대본을썼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들어가는글:후속편을시작하면서
서문:편의성이라는경험

1부관계에대해서
1장|미국과중국이공유하는역사
사전지식:중국의관점에서|사전지식:미국의관점에서|저축불균형의정치경제|저축은어디로향할까?
2장|편의성에서동반의존성으로
세계무역의새로운역설|편의성을위한동반자관계|동반의존성|전환의갈등들|관계의틀
3장|두개의꿈
국가적인전망|번영을다시생각한다|서사적정체성과갈등

2부중국에대한미국의거짓서사
4장|허세의맞대결
라이트하이저의어리석음|강제적인기술이전|지적재산권도용|산업정책과기술포식자|사이버해킹|일본의교훈
5장|트로이목마,화웨이
새롭게떠오르는혁신국가|새로운인공지능초강대국?|위협받는혁신국가위상|기술갈등및리쇼어링|트로이의헬렌
6장|냉전에서이기기
두개의전보|제1차냉전|제2차냉전|투키디데스와키신저|중국과러시아의냉전삼각전략|손자병법
7장|트럼프에서바이든으로:꼬이고또꼬이다
실패의유산:트럼프주의가남긴것|바이든의‘아시아로의회귀’|모순된공존|바이드노믹스의불안한전망|미국의부인서사

3부미국에대한중국의거짓서사
8장|검열이갈등으로
중국적인특징을가진선전|담론권력:일대일로와대릴모리|허위정보전쟁
9장|소비주의와야성적충동
사라진중국소비자들|재균형전략|바로그문제:너무많은저축이의미하는것|야성적충동이부족하다|경제적갈등에서이념적갈등으로:사회주의이념의재등장
10장|미국적인특성을가진중국
혼합소유제의역설|불완전한자본시장개혁|중국금융시스템의겉모습과실체|규모에대한집착|자기기만의위험
11장|주요국가와맺는관계의새로운모델
새로운모델?:중국의드러난야망|너무이른지도국으로서의중국|미국은잘공유하지않는다|깨진약속들|부인이라는새로운모델|러시아의등장|미끄러운비탈길

4부맞대결의서사들
12장|우발적충돌
거짓서사의이중성|국가통제의이중성|혁신과정보왜곡의이중성|사라진퍼즐조각|우발적충돌의심각성
13장|불신에서신뢰로
역사속의편견들|제도화된신뢰:신뢰를쌓기위한관계구축시나리오|신뢰의개인화:개인적차원에서이뤄지는이해의장
|낮은가지에매달린과일|길고도힘든과정|용기를드러내는행위로서의신뢰구축
14장|상호의존성으로나아가는길
1단계합의의사고를버려라|구조적초점:다시만드는관계의새로운규칙|양자간투자조약|미중사무국이라는새로운국제조직의틀|관계의성격

후기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미국과중국은왜적대적관계가되었을까?”
오늘날미중패권경쟁의본질을꿰뚫는
예일대교수스티븐로치의역작!

미국과중국의관계에는늘전세계의시선이쏠린다.그리고그관심의구체적인모습은두가지질문으로압축된다.두나라의갈등원인은무엇인가,관계를회복할수있는방법은무엇인가.예일대교수스티븐로치역시같은질문에서출발한다.그럼에도다른점이있다.그의주장은간명하면서도새로운데,지금의미중갈등이애초에일어나지않았을수있었다고말하기때문이다.최근몇년사이무역전쟁,기술전쟁,신냉전위기까지겪은두나라사이에불화가없을수있었다는것은무슨뜻일까?실제로시간을조금만뒤로돌려보면동반자관계에가까웠다.하지만수년간서로의주장을왜곡·비난하면서부딪히게되었다.즉,불필요한‘거짓서사’가충돌하지않았더라면생기지않았을것이저자의주장이다.책의제목이‘우발적충돌(AccidentalConflict)’인것도이때문이다.
여기서거짓서사는서사를설정하는주체가그것이거짓임을애초부터잘알면서도,특정한목적을달성하기위해서대중의인식을특정한방향으로유도하려고설정하는서사를뜻한다.‘가짜뉴스’와비교했을때생산자의의도가보다강하게개입된다는점에서차이가있다.대표적으로미국의경우에는중국때문에무역적자가증가했고자국민의일자리를뺏겼다는주장이다.반대로중국의경우에는자국의성장을미국이방해하고있다는주장이다.저자는원인은따로있음에도두나라의정치인들은자국의문제로부터시선을돌리기위해이와같은서사를의도적으로확대재생산하고있다고말한다.간단히말하면,서로자신의문제를남의탓으로돌리고있는셈이다.

“미국과중국모두갈등의원인을스스로만들어냈다는사실을부인하면서그책임을상대에게떠넘기고있다.이와똑같은일이,한때건설적이었던관계혹은적어도편의성을보장했던관계를오염시키는거짓서사에도적용될수있다.”(본문)

미국과중국의충돌은사실없을수도있었다?
양국간갈등을고조시키는잘못된요인들…

멀지않은과거에두나라는서로비난의화살을쏘기바쁜사이가아니라친한친구와같은사이였다.1980년대와2000년대초반까지얘기다.당시미국은경기는침체상태인데물가는오르는스태그플레이션에시달리고있던시기였고,중국은마오쩌둥이집권했던20년을뒤로하고덩샤오핑이실용주의를내세우던시기였다.둘의이해관계는완벽하게맞아떨어졌다.미국의기업은생산공장을중국으로이전함으로써높은수익을올릴수있었고,물가는안정되어미국의소비자는더나은생활을누릴수있었다.그리고중국은대미수출에힘입어이기간동안(1978~2007년)연평균10퍼센트이상의경제성장률을기록하며무섭게성장했다.
이와같은흐름에변화가시작된기점은2001년중국의세계무역기구가입과2008~2009년글로벌금융위기였다.중국은2001년세계무역기구가입을계기로가속화된강력한수출주도성장은대내적으로는거시경제적인불균형을초래했고대외적으로는무역상대국과의긴장을초래했다.예전과같은경제성장기적은기대하기어려웠다.이에더해금융위기이후세계경제는정체기에접어들었다.중국은수출주도성장에의문을제기할수밖에없었다.
이에중국은수출중심의경제에서소비중심의경제로전환하는계획을세웠지만,계획은예상대로진행되지않았다.자국민의소비를이끌어내는데어려움을겪었고,새로도입한혼합소유제모델,혼합경제체제등은중국경제를질적으로성장시키기에는역부족이었다.
미국으로가보자.단기적인결과에집착하는미국은저축및국제수지에서의불균형을방치해왔다.국내저축이부족한상황에서도투자와성장에필요한자금을마련하기위해다른나라들로부터돈을많이빌렸다.그러나외국자본을유치하려면국제수지에서만성적으로큰폭의적자를감수해야했다.
사실두나라가처한상황의근본원인은공통적으로저축률이다.미국은낮은저축률과높은부채수준때문이고,중국은과도하게높은저축수준과낮은국내소비때문이다.“1992년이후중국의가계저축은가처분소득의약35퍼센트를차지해서같은기간미국의평균개인저축률인6.3퍼센트의다섯배가넘는다.그리고이문제에대해외면하고,관심을돌리게하기위해서로를이용한다는점에서도공통적이다.”
중국의과도한저축은불안정하고불확실한미래를반영하는현상이다.대부분의가정은적절한건강보험혜택을받지못하는상황에서고령화를맞이하고있어,새롭게얻은소득을지출하지않고비상금으로따로챙겨둔다.중국의소비가활성화되지않는이유인것이다.그럼에도중국정부는앞서언급했듯,“그들의성장과발전을미국이억제하고봉쇄하려한다”고여긴다.
미국은무역적자과더불어일자리소멸을중국탓으로돌린다.미국관료와정치인은‘정치적편의’를위해지적도용,약탈적인기술관행등을이유로중국을비난하는모습을서슴없이보여주었다.하지만“거짓말이반복되면거짓말을진실로믿는확신”이생긴다.그리고중국에대한거짓말,왜곡등은온라인공간을통해확대·재생산된다.퓨리서치센터에따르면2021년중반에미국인76퍼센트는중국을부정적으로바라봤다.
그리고여기에과거에비해더욱이념화된양국의상황이기름을끼얹었다.새롭게등장한강력한지도자시진핑은미중갈등을이념대결차원에서바라보고있었다.‘중국몽’을추구하는그의태도에미국은제2차세계대전이후확고하게잡았던패권을중국이위협하려들것이라확신했다.

“두나라모두경제번영을장기적으로이어가려면경제구조를바꿔야하지만이런작업과정의무거운짐을짊어지기보다는거짓서사를받아들이는편이한결쉬운길이라고생각한다.거짓서사는정치적으로편리할뿐만아니라,복잡하고어려운문제에간단한해결책을제시하기에쉽게뿌리치기어려울정도로유혹적이다.트럼프는미국이중국을‘응징’하기만하면미국이다시위대해질수있다고주장했다.또한중국은거대한‘규모’야말로중국의부흥과번영을보장하는확실한방법이라고믿고있다.”(본문)

이처럼꼬이고꼬인미중관계의역사부터현안까지,스티븐로치는경제·정치·외교를넘나들며속시원하게분석해나간다.그는약30년간모건스탠리에서이코노미스트로활동하며뉴욕,런던,프랑크푸르트,파리,도쿄,홍콩,싱가포르의팀을이끌었고2007~2010년에는아시아회장으로재직했다.풍부한증거와함께풀어내는설명을따라가다보면그가왜‘아시아통’으로불리는지새삼느끼게된다.이전에쓴책으로는《G2불균형》과《넥스트아시아》가있다.

미중관계는신뢰를회복할수있을까?
스티븐로치가제시하는새로운관계로나아가는길

앞의3개의부에서현상과원인을분석했다면,마지막4부에서는해결책과대안을제시한다.미,중갈등을푸는시작은서로에대한거짓말로깊게뿌리박힌서로에대한환영을걷어내는것이다.갈등해결이성공하려면목적이명확해야하고,그목적은신뢰회복,공정하고지속가능한규칙수립,그리고동반의존성을‘상호의존성’으로대체하는것이다.이로써양국은그간의피해자행세를멈추고내실을다지는일에집중할수있다.상호의존으로관계를재정립하면공동이익을향해함께나아갈수있다.
저자는우선대화로시작해,상호이해관계가맞물린중요한문제부터함께해결해나가려고해야한다고말한다.전세계가당면한가장중요한세가지문제는기후변화,세계공중보건,사이버보안이다.또한양국에외국영사관을다시여는것,학생과언론인의비자제한을완화하는것,미국의풀브라이트프로그램과같은교육교류를재개할것을제안한다.
저자는책말미에집필초기단계부터자신이움직이는과녁을쫓고있음을알고있다고고백한다.그사이과녁은더작아지고더빨라진듯하다.과연두나라는관계회복의계기를마련할수있을까?저자는다음의말로매듭짓는다.

“우리가알고있는몇가지되지않는사실중하나는이세상은빠르게변화하며언제어떤충격적인사건이일어날지알수없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미국과중국은앞으로도계속해서핵심적인주요국가로남을것이라는점이다.그렇다면두나라는앞으로도계속거짓서사들에매달릴까,아니면그것들을극복할까?그리고그렇게함으로써두나라사이의갈등을영구화할까,아니면그갈등을해결하기위해노력할까?이는21세기국제사회에서가장중요한양국관계의전망을묻는결정적인질문이다.”(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