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어떻게우리의일상으로스며들었을까?”
현대사회를일군23가지테마로들여다보는자본주의답사기
현대사회의경제체제는이윤을추구하는자본이지배하면서커다란불평등을낳았으나동시에수많은기회와물질적풍요를제공했다.자본주의확산으로전세계가통합되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닐만큼자본주의는우리가사는지구촌을평정했다.지난세기공산주의가자본주의와겨루면서도전해보았으나,시민에게물질적풍요를제공하는데실패함으로써무릎을꿇었고,여전히공산주의를표방하는러시아나중국도이제는자본주의틀안으로들어왔다고보아도사실상무방하기때문이다.이렇듯오늘날당연한것처럼이뤄진것으로보이는자본주의세계는하루아침에그냥만들어진것이아니다.자본주의는세계를하나로만들었지만,실제내용을들여다보면문화적다양성이놀라울정도로지속하고있다.
그렇다면부를생산해내는자본주의를살펴보는데왜문화의관점이필요할까.자본주의의생성뿐아니라확산과정에서도문화가결정적인역할을했을가능성이크기때문이다.
“이책에서중점적으로파헤치고자하는부분이바로자본주의와문화가만나는미시적매듭이다.자본주의의기원이나확산과같은거시적문제보다자본주의가세계인의일상으로파고들어가는구체적과정을살펴보자는심산이다.자본주의는문화와어떻게마주치고융화하는가?”_본문중에서
숭실대학교에서정치경제분야를가르치고있는조홍식정외과교수는프랑스역사학자페르낭브로델의대표작《물질문명과자본주의》에서착안하여,자본주의의문화를각아이템별로들여다보면서인류문명사에대한고찰을시도한다.인류의물질적발자취를대중적인접근법으로살펴보는과정을통해저자가특별히주안점을둔부분은자본주의가어떻게우리의일상의영역으로스며들었으며,그것이우리가사는세계를어떻게움직이고변화시켰는가다.
음식,의류,건축,유통,화폐,금융,건강,예술,교육,전쟁,정치…등
자본주의세상을움직인결정적인인류문명사
일상의영역으로풀어내는자본주의속문화의세계
저자는의식주를비롯한몇세기에걸쳐변화해온여러생활양식이결국세상을바꿔왔으며,그가운데서문화가차지하는요소가막대하다는시각에서출발한다.자본주의가어떻게창조되고교류하며발전해왔는지,지난16세기부터20세기에이르는역사과정을되짚으면서사람들의일상생활을파헤친다.일상생활은시간및공간속에서는쉽게눈에띄지않지만,그것이쌓여뼛속깊은진짜자본주의가탄생했음을기억해야한다.이책에서다루고있는23가지아이템은오랜세월동안굳건히자리를유지해온자본주의를보다다양한방식으로바라볼수있는시각을선물한다.
PART1에서가장먼저풀어내고자한부분은인간삶의기본이되는의식주영역이다.가장기초적이기에문화의힘이가장강하게작동하는부분이라여긴탓이다.우선식食문화를통해문명을나누고역사를바꾼음식권력에대해이야기한다.무엇을먹느냐에따라언어와문화,기술,신분까지달라졌고,음식중육식인고기와생선은부의상징이자문명의경계로자리잡았으며,후추를비롯한향신료개척과정에서본격자본주의시대가열렸고,프랑스는요리를예술적인고급화로,미국은대중적인산업화로이끌었다는점을비교한다.그리고무엇을마시느냐에따라달라지고확장된음료의세계를넘어,자본주의사회의강력한기호품으로늘찬반논쟁의중심에섰던술과담배에대해들여다본다.이후끊임없이새로운물질을개발해도구를제작하고재료를만들어쓰는인류,옷을날개삼아활동영역을넓힘과동시에창조적파괴와혁신의과정을선보인인류의모습을통해의衣문화를,도구사용의집결체인집짓기에서나아가도시화라는해방의공간을탄생시킨인류의모습을통해주住문화를살핀다.
이어지는PART2에서는이동경로로살펴본자본주의의힘과교류의변천사를이야기한다.인류역사발전을한단계를뛰어넘게만들며새로운생명으로불린에너지는물론,문명의길을열고전세계를오가는네트워크의힘을발휘한육상교통과수상항공교통을통해,또한나라마다다른환경과문화적요소에맞춰진화한자본주의의척추와도같은유통을통해자본주의연결과이동의혁신이탄생했음을전한다.
끝으로PART3에서는다양한분야에서자본주의가어떻게변모하고확산되어왔는지관찰한다.현대자본주의의핵심으로부상한다양한근대산업의토대가된항목들이다.여기서두가지특징이드러나는데,먼저하나는자본주의발전을이끌고동반해온국가의역할을강조한영역들로화폐,전쟁,정치같은아이템을꼽을수있다.또다른하나는인류가이미오래전부터해왔던활동을자본주의가대중화시켜발전시킨영역들로금융부터건강,스포츠,예술,관광,미디어,교육에이르기까지자본주의의꽃이라고할수있는서비스산업을훑어보면서우리가몰랐던다채로운발견들을채워나간다.
물질물명과자본주의의과거,현재,미래에대한통찰
당신의지적허기를채워줄최고의인문학교양서
그렇다면저자는자본주의를어떻게진단하고있으며,자본주의의미래를어떻게바라보고있을까?
“이젠미래를전망할차례다.자본이라는개념은원래새끼를낳는가축에서유래한다.같은돈이라도마당에묻어놓으면자본이아니다.은행에맡기거나사업에투자해일정기간이지난뒤이자나이윤을창출해야자본이라불릴수있다.이런관점에서자본주의는미래를준비하는호모사피엔스의본능에서비롯된다고볼수있다.자본주의를시간과물질을조화시키는제도라고볼수있는이유다.”_본문중에서
흥미롭게도인류사에있어서물질적풍요라는가장큰특징을드러냈던자본주의는발달을거듭할수록물질적인성격은오히려가벼워지면서소유권의무한확장시대가열리고비물질적특성을드러내는방향으로변하고있다.아날로그세대가물질주의세상의자식들이라면,디지털세대는비물질적시대의개척자들이다.아날로그에서디지털세상으로의전개는또다른자본주의의미래의방향인것이다.
저자는22세기자본주의는지금까지알려져왔던체제적모순이나계급투쟁과같은내부적사안이아니라오히려너무나성공적이었기에드러나는문제들,즉지구온난화나기후변화나자연재해같은환경적한계상황으로인해위협받을여지가있음을우려한다.또한러시아나중국같은공산국가가아니라자본주의발전에서소외된아프리카같은나라에서부터위기가초래될확률도크다고내다본다.
과연앞으로자본주의는어떻게변화할까?자본주의가건강해지려면어떻게해야하고,변화하는자본주의속에서우리는어떻게살아야할까?물질문명과자본주의의역사가만들어낸다양한문화의이면을들여다보는과정은호기심충족과더불어인류의뿌리와근간을돌아보는지적유희를선물할것이다.동시에자본주의는앞으로도지속가능할것인지,자본주의사회속에서우리가어떻게하면더나은미래를살아갈수있을지에대해예측하는통찰을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