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사뿐 따삐르 - 비룡소 창작 그림책 10 (양장)

사뿐사뿐 따삐르 - 비룡소 창작 그림책 10 (양장)

$15.00
저자

김한민

1979년서울에서태어났다.기후/생태이슈를다루는창작집단‘이동시’의일원이고,리스본고등사회과학연구소(ISCTE)에서아마존원주민공동체관련연구를하고있다.한국국제협력단(KOICA)소속으로페루에파견되어학생들을가르쳤고,독일에서작가활동을하다가귀국해계간지[엔분의일(1/n)]편집장으로일했다.포르투갈포르투대학교에서페르난두페소아의문학에대한연구로석사학위를했고,...

출판사 서평

사뿐사뿐따삐르모녀가만들어낸정글의평화
옛날옛적,말레이시아의깊은정글은무척시끌벅적한곳이었다.코끼리는쿵쿵!코뿔소는쾅쾅!코뿔새는깍깍!시아망은꿩꿩!저마다큰소리를뽐내느라바쁘다.하지만따삐르와아기따삐르는꽃한송이밟을까봐,개미한마리밟을까봐,잠든악어를깨울까봐늘살금살금사뿐사뿐소리내지않고움직인다.심지어날쌘표범이“어흥!”하며쫓아오는데도사뿐사뿐뛰다가그만,따라잡히고만다.그때어디선가사냥꾼의총소리가들리자표범은너무놀라도망갈생각도못한다.그러자아기따삐르가말한다.“아저씨,우리처럼해봐요.”따삐르가사뿐사뿐!아기따삐르도사뿐사뿐!표범도사뿐사뿐!셋은함께사냥꾼을따돌리고도망간다.다음날정글에는이상한일이벌어지는데…….

김한민작가의정글체험과상상력이어우러져만들어진이이야기는우리에게는다소생소한동물인‘따삐르’를옆집아줌마처럼친근하고사랑스러운캐릭터로만들어냈다.사뿐사뿐걸어가는걸음걸이뿐아니라진흙탕을좋아하고,나무둥치밑에집을짓고,엄마와다르게생긴아기따삐르의모습등따삐르의생태가자연스럽게녹아있다는점도흥미롭다.꽃,개미처럼작은생명까지소중히여기는모습과자기를공격하는적까지포용하는따삐르의마음이따듯함을전해준다.정글에서는때로느리게조심조심걷는것이생명을빼앗길수있는단점이되기도하지만사냥꾼을속여살아남을수있는장점이되기도함을보면서,아이들은자신이가진장단점에대해좀더유연하게생각해볼수도있을것이다.시끌벅적한정글에서늘살금살금지나다니며이웃을배려하고,결국무서운사냥꾼으로부터동물들을지켜내는따삐르이야기속에는모든야생동물들이사냥꾼의눈을피해오래오래평화롭게살아남았으면하는작가의바람이담겨있다.동물들모두따삐르처럼살금살금소리없이다니게되었다는마지막장면에서는다행이라는생각이들기도하지만,인간들의이기적인욕심때문에동물들이마음껏뛰놀지못하는것같아안타까운마음도들것이다.짧은이야기속에다양한감정과생각거리를남겨주는그림책이다.

수묵담채느낌의담백한그림에서더욱빛나는풍부한유머
앞발을살짝들고사뿐사뿐걸어가는따삐르와아기따삐르,표범이나오는표지부터너무나사랑스럽다.책장을넘기면재미있게도실제모습을쏙빼닮은작가가따삐르흉내를내며사뿐사뿐걸어간다.마치우리에게도사뿐거리며이야기속으로따라오라고손짓하는것만같다.작가는우리에게익숙한동양화기법인수묵담채느낌으로말레이시아의정글을친근하지만신선하게담아냈다.수묵배경에등장인물들이조화롭게녹아들면서도울창함속에묻혀버리지않고돋보인다.동물들의몸짓과표정이더도드라지고생생하여웃음을자아낸다.캐릭터들은저마다고유의색을찾아주기위해잉크와먹,수채물감,마카등다양한재료를혼합하여표현했다.먹으로그려진개미,개구리같은작은곤충들의몸짓과표정을찾아보는재미도쏠쏠하다.탕!탕!탕!총소리가들리는부분에서는먹물이흩뿌려지고표범몸에있던무늬들이밖으로튀어나오는등재미난기법과장치를사용하여흥미를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