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
Description
2005년 '칼네콧 상'을 수상한 그림책. 보름달을 처음 본 아기 고양이는 '하늘에 조그만 우유 접시가 있네'라고 생각과 동시에 하늘에 걸린 우유를 맛보고 싶었어요. 아기 고양이는 우유를 먹으려고 혀를 쏙 내밀어 보지만 고양이가 핥은 것은 벌레뿐이었어요. 이때부터 아기 고양이는 우유 접시를 먹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처음 본 것을 먹을 것과 연관시켜 상상하는 아기 고양이의 모습은 유아들의 착상과 비슷한 면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전체적으로 검정과 흰색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은 흑백의 대비를 세련되고 편안하게 담아냈다. 만화처럼 두껍고 단순하게 그린 선들은 고양이의 다양한 움직임을 선명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도 환한 달빛을 우유 접시로 연상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저자

케빈 헹크스

지은이: 케빈 행크스

1960년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나고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했다. 어린이만의 느낌과 생각을 특유의 재치로 풀어내어 많은 어린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위스콘신 도서관 협회에서 매년 위스콘신의 어린이를 위해 좋은 작품을 낸 동화 및 일러스트 작가에서 주는 엘리자베스버르 상을 1993년과 1996년에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웬델과 함께 주말을 보낸다고요?〉 〈우리 선생님의 최고야!〉등이 있으며 〈내 사랑 뿌뿌〉로 칼데콧 명예상을,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로 2005년 칼데콧 상을 수상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의 글을 쓰기도 했던 케빈 헹크스는 소설 〈올리브의 바다〉로 2004년 뉴베리 명예상을 수상하여 글 작가로서의 실력 또한 인정받았다.

옮긴이: 맹주열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필리핀 아테네오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서울에서 번역 일을 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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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하늘에 우유 접시가 있네."라는 착상에서 만들어진 이 책은 동심을 잘 읽어 내는 작가 케빈 헹크스의 서른네 번째 작품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책을 남달리 좋아했던 케빈 헹크스는 열아홉 살 때부터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고민과 생각을 재치 있고 맛깔스럽게 버무리기로 유명한 그는 글과 그림에 모두 뛰어나 뉴베리 상과 칼데콧 상 등을 받았다. 이 책은 보름달을 처음 본 아기 고양이가 벌이는 작은 해프닝에 관한 이야기로 이전의 그림책에서 보여 주었던 일상을 소재로 한 발랄한 주인공의 이야기와 달리 좀 더 어린 유아를 대상으로 만든 것이다. 처음 본 것을 자기가 좋아하는 것, 그것도 먹을 것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공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흑백의 대비로 표현한 풍성한 보름달 빛

환한 달빛이 여기저기 반사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은 검정과 종이의 흰색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흑과 백의 선명한 대비는 까만 밤과 하얀 보름달 그리고 하얀 고양이를 효과적으로 강조한다. 크림색 종이와 여러 가지 색으로 만든 검정은 이런 흑백의 대비를 세련되고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만화처럼 두껍고 단순하게 그린 선들은 고양이의 다양한 움직임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구아슈(불투명 수채 물감)와 색연필로 색칠하여 부드러움과 깊이를 더했다. 단순한 선과 번지는 듯한 색만으로 벌레를 핥은 고양이의 털이 삐죽삐죽 서 있는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디자인적인 요소가 강조된 간결하면서도 재치 있는 글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칸의 배치나 크기, 검은 테두리를 이용한 이미지의 분할이 다분히 만화적이다. 군더더기 없는 글은 행의 수와 여백까지 고려하였으며 유사한 패턴의 반복으로 리듬감 있게 읽을 수 있다.
각 페이지를 보면 먼지의 달무늬에서부터 보름달, 둥근꽃, 반딧불의 불빛, 고양이의 눈, 우유 접시에 이르기까지 동글동글한 이미지가 계속 나온다. 네모난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둥근 이미지의 반복은 유아에게 선명하게 인식되어 자연스럽게 달밤에 빠져들게 한다. 소컷으로 나뉜 그림과 여려 줄의 글이 있는 페이지를 통해 동적인 느낌과 속도감을 주고, '우유 접시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고양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라는 문장을 두 페이지 걸쳐 반복적으로 삽입하여 정적인 느낌과 다음 페이지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준다. 기쁘거나 슬플 때 보름달처럼 휘둥그레지는 두 눈은 풍경 속에 들어 있던 고양이가 유일하게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으로 아기 고양이의 심정이 왈칵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두 개의 우유 접시 사이에서 행복하게 잠든 고양이의 모습은 작품의 완결미를 보여 준다. 작가는 흑과 백, 곡선과 직선의 선명한 대비 그리고 간결한 문장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제를 아기자기한 변화로 해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