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건 (양장) - 비룡소의 그림동화 275

살아 있다는 건 (양장) - 비룡소의 그림동화 275

$13.00
저자

다니카와슌타로

1931년도쿄에서철학자인아버지와피아니스트인어머니사이에서외아들로태어났다.아버지의영향으로어려서부터철학,문학,음악등예술분야에관심을가져왔다.중학교시절시를쓰기시작해,1950년도요타마(豊多摩)고등학교를졸업한뒤대학에진학하지않고,문예지『문학계』에「네로」등의시를발표하면서시인이되어1952년21세때첫시집『20억광년의고독』을펴내며작품활동을시작했...

출판사 서평

■일상에서삶의동력을길어낸시와그림책의만남
『살아있다는건』은일본복음관출판사의담당편집자가2011년동일본대지진이후방문한초등학교에서“나는언제죽게될까요?”,“우리는어떤식으로죽게될까요?”라며죽음만생각하는소년을만난것이계기가되어그림책으로재탄생했다.이시대를살아가는아이들에게무언가전해줄수없을까생각할때떠오른것이다니카와슌타로의시였다고한다.
공원에서놀고,할아버지댁에서텃밭을가꾸거나그림을그리기도하는남매.할아버지의생일에는집으로초대해가족이다함께저녁을먹고케이크도자르며보내는평범한일상이따스하게펼쳐진다.이처럼대단한사건도,특별한모험도없는일상엔작은기쁨이도처에있다.새는날갯짓하고,바다는넘실대고,달팽이는기어가듯사람은곁에있는사람들과사랑하며산다는것.『살아있다는건』은그당연한삶의이치를전한다.
다니카와슌타로의시「살다」는일본교과서에도실렸으며,거장감독고레에다히로카즈의성장영화<진짜로일어날지도몰라기적>에도등장,사진집,재창작시등다양한형태로변주되며자라나는어린이들부터일상의소중함을잠시잊어버린어른들에게까지반세기에걸쳐전세대의마음을울려왔다.
최근미세먼지,호주산불,코로나19사태에이르기까지세계에는자연재해,재난,질병등일상을무너뜨리는일들이도처에있다.구체화된언어로표현하지는못하더라도아이들역시격변하는사회를피부로느끼고있을것이다.꽃과나무가자라고따뜻한햇볕과산들바람을맞는기분과같이그저‘살아있다’는감각이쉽게잊히는요즘,무엇보다평범한하루가절실해진다.『살아있다는건』은‘지금이순간내가살아있다’는그당연하고도감사한사실을일깨우며오늘날자라나는아이들의곁에서따뜻한버팀목이되어줄것이다.
다니카와슌타로는이시가단순히죽음을피하는생존이아닌,마음에서우러나는생의동력을담은시라고밝힌바있다.일본독자들역시“조금이라도많은사람들이이책의훌륭함을알아주면좋겠다.”,“이거야말로아이들에게읽히고싶은책”,“바쁘게지나가는일상에잠시멈춰서서읽으면위로가되는한권”(아마존재팬)이라는반응을보이며지금가장필요한그림책임을증명했다.

■죽은매미에서시작해탄생으로이어지는,삶의철학을관통하는그림
『살아있다는건』은시를단순히이미지화하는데서그치지않고,시와너무멀지도가깝지도않은거리감을유지한채시어를삽화에정교하게녹여낸점이가장눈에띈다.그림을그린오카모토요시로는시해설강좌를들으며시를이해하기쉬운이미지로표현하기위해애썼다고한다.1년반의시간동안35개의더미를거쳐그림을완성한만큼오랜고민과노력의흔적이엿보이는『살아있다는건』은그어떤날도특별하지않은하루가없다는진리를그림속에아름답게펼쳐낸다.
첫장면은죽은매미를들여다보는소년의시선에서시작한다.그옆에는놀이터에서신나게노는아이들,쏟아지는햇살에목이마른아저씨,배속에생명을품고있는임산부가한자리에있다.아주평범한공원,우리의일상과닮아있는이한컷에삶과죽음,‘산다는행위’가고스란히반영되어있는것이다.이처럼그림한컷한컷이세밀하게설계되어있다.동네빵집에서할아버지생일케이크를사고귀가하는엄마와아이들.그와똑같은풍경위로수박을들고손자,손녀의집을찾는할아버지가지나간다.할아버지가지나갈때는저녁이찾아온거리위로가게들이하나둘문을닫고있다.거리의전자제품가게에서방영되는수영프로그램이그사이잔치준비로분주한집텔레비전에서도나오고있다.한눈에펼쳐지는정적인그림임에도움직임을느낄수있도록구성되어,페이지사이사이에서시간의흐름이나동시간성을무척생생하게경험할수있다.
또한내가나의삶을살아갈동안타인의삶도역동하고있음을자각하게한다.소년이수족관물고기를더구경하겠다고엄마에게떼도쓰고,빵집에서케이크를사는동안커피숍에서는연인이다투고있고,버스를놓친아저씨는땀을뻘뻘흘리며택시에올라탄다.과일야채가게에서팔던멜론은설레는표정으로꽃다발을든한남자의손에들려있다.몇번이고다시돌아와살피게되는이연속된장면속에는수많은삶의모습들이녹아있다.누군가는웃고,누군가는울고,누군가는화내는지금.그삶하나하나를조명하다보면문득각자의이야기,각자의삶이무척특별하게여겨진다.
오카모토요시로는그림으로다시한번삶의철학을되새긴다.‘죽은매미’(죽음)에서시작해‘갓태어난매미’(탄생)의모습으로끝나는삽화는삶의흐름을관통한다.또한앞글자를따면‘희로애락’이되는마을의간판은시어를장면에담아내고자했던작가의의도를살렸다.‘산다’는그당연하고도단순한행위가곱씹을수록새로이변모하는것처럼,『살아있다는건』또한아이들이시와그림을거듭경험하며삶그자체의아름다움을더욱풍성하게느끼게해주는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