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도둑 (양장본 Hardcover)

마을 도둑 (양장본 Hardcover)

$20.00
Description
『길』, 『의』, 『괴물원』 등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주나이다의 신작 그림책 『마을 도둑』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마을 도둑』은 2021년 MOE 그림책서점대상 3위에 선정되었으며, 출간과 함께 ‘책을 덮고도 한동안 생각에 잠겨 움직일 수 없었다.’, ‘만듦새가 아름답다. 몇 번이고 다시 펼치고 싶어진다.’(아마존 재팬) 같은 반응을 모은 화제작이다. 경치도 좋고 물도 맑고 먹을 것도 풍족한 높은 산 꼭대기에서 거인은 홀로 산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오래도록 홀로 지내온 거인은 함께 누군가와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밤, 거인은 산 아래 마을로 내려가 집 한 채를 조용히 가져온다. 그리고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 『마을 도둑』은 무언가를 단순히 쌓아 올리고 채우는 일이 과연 마음의 공허를 채울 수 있는지 묻는다. 색의 흐름과 장면의 반복, 책의 물성이 맞물리며 주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주나이다다운 치밀함이 드러난다.
저자

junaida

주나이다
1978년에태어나교토에서살고있다.2015년볼로냐국제올해의일러스트레이션에선정되었으며,『길』로제53회일본북디자인콩쿠르에선정되었다.그밖에작품으로는『의』,『괴물원』,『마을도둑』등이있으며서점겸갤러리인‘HedgehogBooksandGallaery’를운영하고있다.http://www.junaida.com

출판사 서평

■‘가져오는일’로는채워지지않는마음
밤이되면거인은마을로내려가집을한채씩옮겨온다.그런데집주인들은“친척집도”,“친구집도”옮겨달라며다음을부탁한다.부탁이늘어날수록산위에는마을이만들어지지만,거인의마음은채워지지않는다.집이늘어날수록거인은많은사람들속에서도마음이닿는곳을찾지못한채더허전해진다.
『마을도둑』은오랫동안작가주나이다안에머물러있던이야기이기도하다.잠들기전스스로에게되풀이해들려주던이야기가마침내그림책이되었다.주나이다는“나와세계를이어주는열쇠는많을필요도,많은사람일필요도없다고생각합니다.무언가하나,누군가한사람이라도나와마음이닿는어떤만남이면충분하다고믿습니다.”라고말한다.『마을도둑』의서사는짧지만단단하다.거인이내려가고,가져오고,돌아오는반복이곧이야기의호흡이되고,그리듬은채우려할수록더또렷해지는공백을드러낸다.거인의‘가져오는일’은욕심의행위라기보다외로움의표현에가깝다.결국거인은다시마을로내려가자신을‘필요로하는사람들’과는다른시선으로거인을바라보는한소년을만난다.이만남은외로움을단번에지우기보다,거인이끝내원했던것이‘더많은사람’이아니라‘한사람과의관계’였음을조용히드러낸다.

■구성과물성으로읽는거인의마음
『마을도둑』은손바닥크기의작은판형과짧은분량안에이야기를밀도있게담은그림책이다.주나이다는이야기뿐아니라책의크기와질감같은물성역시작품의일부로다룬다.책전반을감싸는푸른밤의색조는거인의고독과공허를드러내는배경이된다.무광코팅의푸른앞표지에서부터,파란집들을짊어진거인의모습이쓸쓸함을선명하게남긴다.푸른앞면지를넘기면산꼭대기에홀로앉아있는거인이나타난다.이어마을의집들이산위로옮겨진뒤,다시혼자앉아있는장면은처음과수미상관을이루며,수많은집에둘러싸여도공허함은채워지지않는다는사실이장면으로선명해진다.그러나소년을만난뒤에는장면의결이달라진다.서늘하던하늘은맑고밝은하늘빛으로바뀌고,뒷면지는흰색으로전환된다.푸른앞면지에서흰뒷면지로넘어가는대비,책등부터뒷표지까지이어지는천마감은거인의마음이차가움에서따뜻함으로옮겨가는흐름을책의형태와촉감으로까지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