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13.00
Description
저마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며 십 대에 이별을 고하는 아이들의 목소리!
마음을 붙잡는 새로운 이야깃거리로 십 대들과 가까이 호흡해 온 비룡소 블루픽션상의 제12회 수상작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고등학교 2학년 한 반의 아이 여섯 명이 등장하여 일곱 편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연작소설로, 일생일대의 고민과 깊숙한 비밀을 제각기 품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스스로에게조차 풀기 어려운 암호 같았던 시절을 경험한 저자가 “영혼이 구원 받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장소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은 순간 시작된 이야기로, 그와 같은 세계를 정통으로 만난 아이들에게 소설을 통해 다독여 주는 목소리, 때로는 공감과 위로를 받으며 잠시 쉴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건강식품 신봉자인 엄마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는 ‘이재경’, 자신의 아들을 동생으로 숨겨야 하는 ‘김하연’, 엄마와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이수영’, 아빠의 실종을 추적하는 ‘천현준’, 만남과 이별의 허무함에 허덕이는 ‘연보라’, 악플로 고소를 당하는 ‘최민기’의 이야기가 졸업과 스무 살을 앞둔 시점까지 펼쳐진다. 데뷔작임에도 불안한 아이들의 심리를 포착하는 섬세한 시선과 유머와 진지함을 오가며 마음을 붙드는 감각적인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수상내역
- 2019 제12회 블루픽션상 수상
저자

조우리

청소년소설을쓴다.수업시간에딴짓하고,엎드려자고,교가나애국가제창때조개처럼입을꾹다물고있는아이들을사랑한다.목소리가크고,잘웃고잘울고,모르는질문에도대답을씩씩하게하는아이들역시사랑한다.1년중초여름밤이가장좋다.새울음소리,여름꽃향기,습하고미지근한바람같은것들로인해.『어쨌거나스무살은되고싶지않아』로비룡소블루픽션상을,『오,사랑』으로사계절문학상대상을받았다.그리고『마구눌러새로고침』『내이름은쿠쿠』『꿈에서만나』『얼토당토않고불가해한슬픔에관한1831일의보고서』등을썼다.

1980년인천에서태어났다.한국예술종합학교극작과를졸업하고음악과미술쪽을기웃거리다아이들에게글쓰기를가르친다.나무와산이많은동네에서사춘기가올락말락한딸과,스트리트생활을하던하얀개를키우며살고있다.

목차

이재경
김하연
이수영
천현준
연보라
최민기
졸업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다시는만나지못하더라도기억할거야.
가장좋았던그때를.가장좋은지금을.

저마다의은밀한소리를지닌일곱가지비밀이담긴연작소설
서로의존재로인해그시절을견뎌낸,
스무살을앞둔우리들의찬란한고백


각각의단편이요즘청소년들의삶을생생한날것으로보여준점이흥미로웠다.이작품속의청소년들은저마다의사연으로저마다의팔딱거리는삶을제대로살고있다.한편한편의이야기를안정된문장에잘녹인프로이야기꾼의솜씨가엿보였다.
-심사위원:김경연(청소년문학평론가),이옥수(청소년소설가),김선희(아동청소년문학작가)

●때로는단하나의이해와위로면충분하다
아이들에게괜찮다고다독여주는목소리가되고싶었다.
언제든갈수있는단하나의장소가되고싶었다.
-「작가의말」중에서

제1회김혜정의『하이킹걸즈』를시작으로제11회최현주의『지구아이』까지마음을붙잡는새로운이야깃거리로십대들과가까이호흡해온비룡소블루픽션상이제12회를맞이하여조우리연작소설『어쨌거나스무살은되고싶지않아』를수상작으로발표했다.고등학교2학년한반의아이여섯명이등장하여일곱편의이야기를이끌어가는연작소설로,일생일대의고민과깊숙한비밀을제각기품은아이들의이야기가독립적이면서도유기적으로연결되어있다.건강식품신봉자인엄마때문에곤란한일을겪는‘이재경’,자신의아들을동생으로숨겨야하는‘김하연’,엄마와의아르바이트를통해새로운세상을경험하는‘이수영’,아빠의실종을추적하는‘천현준’,만남과이별의허무함에허덕이는‘연보라’,악플로고소를당하는‘최민기’의이야기가졸업과스무살을앞둔시점까지펼쳐진다.심사위원으로부터“요즘청소년들의삶을생생한날것으로보여준점이흥미롭고”아이들의이야기를“안정된문장에잘녹인프로이야기꾼의솜씨”가돋보인다는평을들었다.

『어쨌거나스무살은되고싶지않아』는스스로에게조차풀기어려운암호같았던시절을경험한작가가“영혼이구원받기위해서는단하나의장소면된다”는깨달음을얻은순간시작되었다.그와같은세계를정통으로만난아이들에게소설을통해다독여주는목소리,때로는공감과위로를받으며잠시쉴수있는장소가되고싶은바람을담았다.데뷔작임에도불안한아이들의심리를포착하는섬세한시선과유머와진지함을오가며마음을붙드는감각적인문장이돋보인다.

●너의비밀은어떤소리를내니?
우리들의은밀하고아찔한시절에대하여


여기,같은나이,같은반인아이들여섯명이있다.포커페이스를잘유지하는아이도있고감정이행동으로튀어나오는아이도있다.그러나아이들은모두내면에깊이를알수없는우물을가지고있다.스스로내보이지않으면누구도알아채지못할지도모른다.친한아이들끼리는사정을털어놓기도하지만,비밀을온전히다보여주지는않는다.비밀의크기는너무나도주관적이기때문이다.

“나의비밀이란것은애초에너희들과레벨이너무나도달라.”-본문에서

자신이낳은아이를동생으로호적에올린‘김하연’은전학온학교에서아이들과마음놓고어울리지못한다.버리지못하고냉동실에얼려둔비밀처럼과거는드러내서는안되지만자꾸만불쾌한소리를내며하연을괴롭힌다.하연은어쩌면그비밀에서벗어나현실과마주하고싶다.반면,실종된아버지를보았다는열두번째제보자를만나돌이킬수없는선택을하는‘천현준’,병원중독에약물중독인자신을알아채주기를바라며스스로를괴롭히는‘연보라’는만남과이별속에존재하는커다란비밀을목격한다.
어쩔수없이비밀이드러난경우도있다.건강식품신봉자인엄마가먹인약초액을먹고발기가멈추지않는황당한일을겪는‘이재경’은학교에소문이퍼지자참을수없는수치심을느끼고자살할방법에골몰한다.‘최민기’와‘이수영’은반면비밀과경험을가족과공유함으로써세상을바라보는새로운눈을조금씩뜨게된다.
아직스무살도아닌,자기감정의파고가인생의블랙홀같이여겨지는열여덟살아이들은저마다의삶을정말로치열하게살아낸다.그리고실은나뿐이아닌모두가저마다의문제를짊어지고있다는사실은한편으로아이러니한위로가되어준다.

●어둠속에서도반짝반짝빛났으니까
스무살보다,지금을소중히기억할거야


스무살은정말로잡히지않는머나먼일처럼여겨졌는데,아이들은어느새각자만의졸업을앞두게된다.커플이되어놀이공원에서만나는재경과하연은이제더이상비밀이아닌일들을덤덤히말하며함께미래에대해이야기한다.

만나지못해도괜찮아,이것이마지막이라도괜찮아.
언젠가서로의존재로인해그시절을좀더잘견뎠다는것을깨달을테고,
다시는만나지못하더라도기억할거야.가장좋았던그때를.가장좋은지금을.
-본문에서

어쩌면누구보다혹독한시기를지나왔기에,이들은그저스무살너머의자유에현혹되지않는다.결국은네가내밀어준따듯한손,엄마와받은알바비로포장마차떡볶이를사먹었던4월의밤,비밀을통해서로를이해하게되어다행스러운그순간순간들의소중함이자신들을구해주었다는것을깨달았기때문이다.“어쨌거나지금은스무살같은건되고싶지않다”고말하는하연의읊조림은조금욱신거리는마음으로십대에이별을고하는마지막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