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문의 기적

분홍문의 기적

$15.00
Description
오늘 하루는, 어쩌면 기적일지도 몰라!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 사람과 다시 함께할 수 있는 72시간을 가지게 된 ‘분홍 문’ 사람들의 이야기『분홍문의 기적』.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난 후 엉망진창으로 살던 아빠박진정 씨와 아들 박향기가 날개 달린 엄지 공주 같은 작은 모습으로 돌아온 엄마와 72시간을 함께하는, 마음 찌릿하고 간절한 판타지가 담긴 동화다. 작가는 ‘예쁜 유리잔처럼 빛나던 삶’이 한순간 거짓말처럼 깨져 버린 사람들의 일상을 그려 내며 위로를 건네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등장인물들을 3인칭으로 부르는 독특한 화법과 한 발짝 떨어져 심리를 때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묘사들이 이야기를 한층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한다. 한 장면 장면에 사람들의 일상을 촘촘하게 포착한 김정은의 삽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메지시가 잔잔하고 포근하게 다가온다. 울고 웃고 화내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어쩌면 기적 같은 하루에 대한 감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강정연

2004년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작가가되었습니다.지은책으로는『바빠가족』『건방진도도군』『분홍문의기적』『콩닥콩닥짝바꾸는날』『액체고양이라니』,그림책『무지개떡괴물』『고것참힘이세네』『길어도너무긴』,동시집『섭섭한젓가락』『레인보우의비밀동시집』등이있습니다.온가족팟캐스트[침튀겨도괜찮아]를진행하고있습니다.

목차

목차
1.‘분홍문’에는누가살까?
2.박향기의하루
3.박진정씨의하루
4.변명
5.그날
6.그녀의신청곡
7.몽이비인후과
8.까치가날아오다
9.손바닥위의그녀
10.세번의저녁,세번의아침,세번의점심
11.김지나씨가달라졌다
12.분홍문대청소
13.셋이어도둘처럼
14.옆집벨을누르시오
15.엄지공주의참관수업
16.지나모자
17.나복순여사의닭백숙
18.몽천사
19.건배
20.괜찮아
21.미션수행
22.그래도행복한우리집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엄마가다시우리곁으로돌아온선물같은72시간
황금도깨비상수상작「건방진도도군」의작가강정연이들려주는
울고웃고화내고사랑하며살아가는,어쩌면기적같은이야기
갑작스?럽게사랑하는사람을잃고,그사람과다시함께할수있는72시간을가지게된‘분홍문’사람들의이야기.황금도깨비상수상작가강정연의신작동화『분홍문의기적』이비룡소에서출간되었다.강정연은황금도깨비상을받은『건방진도도군』을통해독창적인동물캐릭터의우화를보여주며“빈구석을찾아내기힘들정도로...
엄마가다시우리곁으로돌아온선물같은72시간
황금도깨비상수상작「건방진도도군」의작가강정연이들려주는
울고웃고화내고사랑하며살아가는,어쩌면기적같은이야기
갑작스럽게사랑하는사람을잃고,그사람과다시함께할수있는72시간을가지게된‘분홍문’사람들의이야기.황금도깨비상수상작가강정연의신작동화『분홍문의기적』이비룡소에서출간되었다.강정연은황금도깨비상을받은『건방진도도군』을통해독창적인동물캐릭터의우화를보여주며“빈구석을찾아내기힘들정도로잘만들어진이야기”(원종찬,『한국아동문학의쟁점』중에서)라는평을들었으며,환상의짝꿍두소녀의우정을그린『슬플땐매운떡볶이』를비롯한여러작품을통해특유의활기와상상력을펼쳐보이는작가다.아동문학평론가김서정은“삶에주눅들지않는가뿐한상상력,거침없이줄달음질쳐나가는서사,반사적으로튀어나오는듯한대화가강정연의글에생기와속도감을불어넣으며그의글에주목하게만든다.”(「동화는나의놀이터」-강정연론,《열린어린이》중에서)고평하기도했다.
1초뒤에도유리잔이여전히반짝반짝빛나고있을지,수천개의유리조각으로와장창깨져있을지도무지알길이없는것이다.그러니1초후깨질지도모를유리잔과같은이삶을잘살아내는방법은매순간최선을다해누군가를,무엇을,사랑하며사는것밖엔없지않을까.-「작가의말」중에서
이번신작『분홍문의기적』은교통사고로엄마를잃고난후엉망진창으로살던아빠박진정씨와아들박향기가날개달린엄지공주같은작은모습으로돌아온엄마와72시간을함께하는,마음찌릿하고간절한판타지가담긴동화다.작가는‘예쁜유리잔처럼빛나던삶’이한순간거짓말처럼깨져버린사람들의일상을그려내며위로를건네고싶은바람을담았다.등장인물들을3인칭으로부르는독특한화법과한발짝떨어져심리를때론유머러스하게표현한묘사들이이야기를한층매력적으로돋보이게한다.한장면장면에사람들의일상을촘촘하게포착한김정은의삽화를가만히들여다보면일상의소중함에대한메지시가잔잔하고포근하게다가온다.
■엄마,그리고내아내김지나씨…
우리가다시함께할수있는마법같은72시간이주어졌다
간절하고소중한마음이깃든판타지
이상한건날이갈수록슬픔은옅어지는데원망은점점깊어지는것이다.
어떻게화가나지않겠는가?아무런예고도없이아무런준비도없이,두남자의모든것이었던김지나씨가한순간사라져버렸는데.
‘분홍문’은평소에분홍색이라면끔찍하게좋아하던엄마의흔적이다.유난한그분홍색덕분에이들가족은동네에서‘분홍문’사람들로불린다.두부를사러나갔던엄마가그대로영영돌아오지못하고,행복하던분홍문가족의삶은와장창깨져버렸다.엄마,그리고아내가사라지고1년4개월이지났지만,아빠박진정씨와아들박향기는여전히울컥울컥화인지뭔지모를감정이치밀어오른다.그래서그마음을핑계로박진정씨는늘술한잔기울이느라모자가게는잘챙기지도않고,아들박향기는게임에코박으며학교생활은뒷전이다.
감씨가목에걸리면까치가찾아온단다.양심있는까치라면선물을가지고오겠지.그동안너한테얻어먹은게있으니.
치매에걸린할머니는향기를아들로착각하고막무가내로감을사오라며불쑥불쑥집으로전화를건다.이번에도꼼짝없이할머니집에갔던날할머니는이상한말을남기고,정말로부자는돌아오는차안에서우적우적감을먹다감씨가목에걸려버리고만다.
아무래도거슬리는감씨때문에부자는근처에생긴‘몽이비인후과’를찾아간다.그런데사람한명없는수상한병원의파마머리괴짜의사는두사람을반가워하며치료는커녕감씨가몸에저절로흡수될거라는이상한소리만늘어놓는다.집에돌아와서는더욱놀랄일이벌어진다.웬까치한마리가집앞에서기다리듯앉아있는것!향기는까치가남기고간씨앗인지모를무엇을죽은화분에심는데,다음날자라난열매가톡,깨지며엄마가나타난다.
내레이션을하듯특유의유머가담긴문체는둘만남겨진아빠와아들의일상을덤덤하게그리는듯하면서도,사랑하는사람을잃은두사람의마음에자연스레물들어공감하게한다.또한엄마를잃은향기뿐만아니라,아내를잃은아빠의마음,미션을해내기위해다시돌아온엄마의마음이각자의입장에서고루그려져,따로그리고다같이더없는아픔을이겨내는가족의모습을느낄수있다.
■세번의저녁,세번의점심,세번의아침
“무엇을하기엔무척이나짧고,아무것도안하기엔눈물나게귀중한시간”
“아얏!”
“거봐,꿈아니라고했지?”
엄지공주김지나씨가씩웃었다.
“지금은6시42분.앞으로71시간18분남았어.”
사랑하는사람을한순간에잃고,그사람과다시함께할수있는시간이생긴다면뭘하고싶을까?작가는이질문에서부터이야기를풀어나간다.누구에게나주어지는것이아닌,정말간절한이들이‘간절한감씨’를삼켜서얻게된사흘.정말특별한시간이라서,분홍문사람들은이시간을정말특별한일로채우기로한다.
같이밥을해먹고,시장에가서떡볶이를사먹고장을보고,잔소리하며웃고떠들며얼굴을마주보는일들.그러한일상을한번잃어버린경험을했던분홍문사람들은그시간들이야말로정말특별하고소중한것임을알게되었다.하지만엄마김지나씨가없었던1년4개월동안집안은말도못하게지저분해졌고,아빠와아들은자기자신을돌보지않고늘배달음식을시켜먹기일쑤였다.지상에내려온시간동안미션을해결해야만천사가되어사랑하는이들을지켜볼수있는엄마는남편과아들을단호한태도로부지런히움직이게한다.

언제까지내핑계댈거야?누굴위해,무엇때문에사는인생은없어.그냥자기삶을사는거지.이건내가저세상가보고나서야알게된진리야.
미션이무엇인지알수없는아빠와아들은자신들만떠난사람을그리워했나서운하기도하고더어린애처럼투정부리고싶기도하지만,투덜거리면서도조금씩변화에따르기시작한다.사실두남자를대하는김지나씨의말과행동은모두이제다시힘을내어살아가야할,다시자신들끼리소중한일상을만들어가야할아빠와아들에대한응원인셈이다.그리고『분홍문의기적』은다름아닌그응원과위로를받아다시자기자신의삶을잘살아낼새로운일상에있을지도모른다.
과연김지나씨의미션은무엇일까?그리고또다시이별을맞은이들은마지막으로어떤말을나누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