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황선미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엑시트 (황선미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딱 한 번 솔직했던 그날, 인생이 뒤엉켜 늪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2017년 제4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한 황선미의 장편소설 『엑시트』. 미혼모인 장미와 그녀를 통해 이어진 버림받은 자들의 삶을 살갗으로 와 닿는 치밀한 묘사로 담아낸 작품이다. 사람이 사람에게서 태어나, 누군가의 손에 기대 걸음마를 하고, 가방을 메고 첫 등교를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투덕거리며 성장하는 평범한 일생의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고통의 순간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장미가 벼랑 끝에 서게 된 것은 한순간이었다.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교복을 벗고 학교를 나서야 했고, 보호자도 어떤 그늘막도 없는 상황에서 도망치듯 살던 곳을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보호시설에 몸을 맡겼지만, 모성애라고는 할 수 없는 어떤 감정 때문에 아기를 입양 보내지 못하고 결국 데리고 도망친 장미는 시설에서 만난 독한 여자애 ‘진주’와 반지하에서 살게 된다.

포토 스튜디오에서 촬영 보조로 일하게 되면서 이를 꽉 깨물어야 하는 일들이 많지만 이렇게라도 지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그러나 아기 하티의 생부인 J가 장미를 찾아온 순간부터 다시 장미의 삶은 벼랑으로 치닫는다. 폭우가 쏟아진 날, 반지하 집이 물에 잠긴 틈을 타 진주가 아기를 데리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장미는 자신을, 그리고 하티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버려진 사람들을 위한 출구는 어디를 향해 있는 걸까?
저자

황선미

저자황선미
충남홍성에서태어나서울예술대학과중앙대학교대학원에서문예창작을공부했다.1995년중편『마음에심는꽃』으로등단한후마음깊이울리는진솔한문체로모든세대를아우르는다양한작품세계를펼쳐왔다.특히2000년에출간해밀리언셀러를기록한『마당을나온암탉』은미국펭귄출판사를비롯한해외수십개국에번역출간되었으며,영국대형서점베스트셀러1위,폴란드그라니차선정‘2012올해최고의책'으로선정되었다.2012년한국대표로국제안데르센상후보에올랐고,2014년런던도서전‘오늘의작가',2015년서울국제도서전'올해의주목할저자'로선정되며전세계가사랑하는한국작가로자리매김했다.문학부문의공적을인정받아2017년제49회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수상했다.작품으로『나쁜어린이표』,『어느날구두에게생긴일』,『인어의노래』,『뒤뜰에골칫거리가산다』,『가끔,오늘이참놀라워서』등이있다.

목차

1.긴급공지
2.하티
3.선택
4.머나먼나라
5.그림자
6.이모
7.특별방문
8.텅빈요일
9.막다르다
10.아무것도
11.진주
12.기다리는아이
13.보이지않는손
14.몇개월아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넌나쁜게아니라,아픈거야.”

제49회대한민국문화예술상,
런던도서전‘오늘의작가’황선미신작소설

사랑은본능적으로생겨나는거라며.

그런데왜나는낯선거리에남겨진걸까.
버림받은사람들을위한출구는어디에있는걸까.


10년전작가의귀로들어와마음에얹혔던단어,입양.그리고그후필연처럼마주쳤던몇몇의까만눈동자들.취재에서집필까지의기나긴기간.아프지만써야만했고,무겁지만꼭내뱉어야할이야기였다.“여기에서벗어날수없었고결국해온습관대로이야기로써이문제를고민하게되었다”는작가의치열한마음이담긴손끝에서세상에제대로눈뜨기도전생의밑바닥에놓인주인공‘노장미’가태어났다.2017년제49회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수상한황선미의신작장편『엑시트』는미혼모인장미와그녀를통해이어진버림받은자들의삶을살갗으로와닿는치밀한묘사로담아낸작품이다.이야기의시작점에는입양이란화두가있지만,버림과성폭행,지울수없는아픔으로점철된‘노장미’라는여성의삶이그한가운데있다.

세상은때로누군가에게는너무가혹하다.딱한번솔직했던그날장미의인생이뒤엉켰다.그나마아슬아슬하게버티던길에서삐끗.그렇게늪으로곤두박질치고말았다.-본문에서

한순간이었다.장미가벼랑끝에서게된것은.아이를가지게되었고,교복을벗고학교를나서야했고,보호자도어떤그늘막도없는상황에서도망치듯살던곳을벗어날수밖에없었다.보호시설에몸을맡겼지만,모성애라고는할수없는어떤감정때문에아기를입양보내지못하고결국데리고도망친장미는시설에서만난독한여자애‘진주’와반지하에서살게된다.포토스튜디오에서촬영보조로일하게되면서이를꽉깨물어야하는일들이많지만이렇게라도지낼수있게되어다행이다.그러나아기하티의생부인J가장미를찾아온순간부터다시장미의삶은벼랑으로치닫는다.폭우가쏟아진날,반지하집이물에잠긴틈을타진주가아기를데리고사라져버린것이다.장미는자신을,그리고하티를다시되찾을수있을까?버려진사람들을위한출구는어디를향해있는걸까?

◆어두운구멍을가지고태어난장미가너무일찍만난,가시돋친삶

세상물정도모르는아이에게생겨버린검은구멍은장미가부모에게받은형벌이었다.그것을막아줄마개역시부모뿐이었으나그들은무책임했다.그들은이기적인선택이자식의심장을뚫고지나가는짓이었음을깨닫지못했다.신생아때이미그렇게어두운구멍을형벌로떠안게된다는사실을.-본문에서

장미를할머니에게떠맡기고사라진부모,할머니마저돌아가시자장미는고모네에다시맡겨진다.고모는말로도쉽게상처를주는사람.하지만장미는자기안의태생적구멍을감추기위해애써웃고,아르바이트를해번돈으로친구들과도어울리려고노력했다.그러나장미의삶에서돋아난가시들은어느새장미를꽉움켜쥐고놓아주지않는다.자신이어리석고“자꾸오답만찍는애”같다고느끼는장미는난생처음좋아했던J에게성폭행을당하고임신한채도망쳐야했어도모든게자신만의잘못이라고느낀다.

사랑해.그게누구에게한말이었는지장미는생각하기싫었다.난생처음들었던그말은더러운유리창에부딪혀흘러내린빗물같았다.아프고구차하고굴욕적이고수치스러운거였다.그따위걸아무것도모르는하티에게어쩌라고.-본문에서

그렇게태어난아기하티.출생신고도못한유일한장미의것.보호시설의원장님은아기에대한사랑이본능적으로생겨나는거라고했지만,장미는모성애가무엇인지무책임한자신에게그러한감정이있기나한건지모르겠다.다만배꼽에서느껴지는어떤본능으로어렴풋이하티가자신의것이라고느낄뿐이다.
태어나제대로사랑받은적없고아직세상에눈뜨긴어린나이이기에,앙다문입으로세상을대하고자신을대책없이취급하는장미의삶은살갗으로고스란히저미는듯한묘사와문장을통해살아움직인다.10년간의고민,오랜취재과정에서작가가마주했던버림과유기에대한문제들이장미라는인물속에뼈아픈노련함으로담겼다.

◆어딘가닮은사람들의낯설지만따듯한포옹

“넌나쁜게아니라,아픈거야.”


조건없는도움은장미에게경계의날을세우게한다.장미의경험으로“보호받지못하는애가나쁜애가되기는쉽고타락한애가수모당하고힘든건너무나당연하기”때문에.그러한장미에게누군가똑똑문을두드리며묻는다.거기,너,괜찮으냐고.
장미가일하는사진관건물의청소부는우연찮게장미에게도움을주었지만,더이상장미의사연을묻지는않는다.어딘가비밀을품은듯한이상한아줌마.청소부는사진관사장이운영하는동호회에전혀다른모습을하고나타난다.일벌리길좋아하는사장은영화동호회는물론입양가는아기들사진찍어주는일부터,버려진아기들의성장앨범을찍어주는일까지한다.그모든일들을어쩔수없이보조해야하는장미는사진관을찾아오게된말투도외모도어딘지낯선입양인들과자꾸만얽히게된다.

모두다쉽지않은인생을살아내고있다고.나쁜일을겪고도잘살아남았으니다행이라고.앞으로도그러면좋겠다고.-본문에서

J가장미를다시찾아오면서그녀의인생은더깊은수렁으로떨어진다.태어나면서부터철저히혼자였고,자기가나빠서이렇게된거라고자신을탓하는데에만익숙한장미이지만,이번만은작고작은불빛이라도절실하게붙들고싶다.청소부의외면하지못하는어떤마음때문에,머나먼나라에서자신을버린곳을다시찾아온낯선사람들때문에장미는처음으로저먼출구의빛을마주한다.사람이사람에게서태어나,누군가의손에기대걸음마를하고,가방을메고첫등교를하고,친구들사이에서투덕거리며성장하는평범한일생의과정.누군가에게는그것이인생에서가장힘든고통의순간일수있다는것,그래서우리는장미에게서함부로고개를돌릴수없다고『엑시트』는이야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