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을 넘은 아이

담을 넘은 아이

$14.00
Description
2019 제25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문이 막히면 담을 넘으면 되지 않습니까?
차별과 관습을 뛰어넘어 힘차게 나아가는 여군자, 푸실!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고 감동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인물의 이름에서부터 남다른 이야기꾼의 자질이 엿보인다.
등장인물의 개성이 뚜렷하고
무엇보다 묘사를 통한 정황 전개가 돋보여 높은 지지를 얻어냈다.

_심사위원: 김경연(아동문학 평론가), 황선미(동화작가), 유은실(동화작가)

2019년 제25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김정민의 장편동화 『담을 넘은 아이』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흉년이 깃든 조선시대, 우연히 줍게 된 책을 통해 언문을 깨우치고 차별과 관습의 벽을 뛰어넘고자 하는 여자아이 ‘푸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동화로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완성도와 감동을 이끌어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제는 더 이상 편 가르지 않기를, 차별 받지 않기를, 고통 받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썼습니다. 아기를 살리기 위해 성별, 신분, 나이를 떠나 마음을 합쳤던 푸실이와 효진, 선비처럼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마음 모아 함께 나아가길 바랍니다. -작가의 말

『담을 넘은 아이』를 통해 독자들과 처음 만나는 김정민 작가는 과거 우리 역사 속 ‘유모’의 사연 안쪽에 자리한 ‘엄마의 젖을 빼앗긴 아기’의 모습에서 이야기를 착안했다. 흉년이 깃든 조선시대, 가난한 집 맏딸로 태어난 푸실이는 우연히 『여군자전』이란 책을 줍게 되고 효진 아가씨와의 만남을 계기로 글을 배우면서 점차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가 대감님댁 젖어미로 팔려가듯 떠나게 되고, 푸실이는 위기에 처한 갓난아기 여동생을 구하고자 나선다. 작가가 창작한 가상의 책 속 인물인 ‘여군자(女君子)’는 신분과 처지, 성별과 차별에 부딪혀 나가는 푸실이의 모습을 통해 뭉클하고도 힘 있게 구현된다. 막힌 담 앞에서 주저할 것이 아니라,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도 세상과 마주할 담대한 자세와 힘을 품게 하는 작품이다.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이영환 작가는 생동감 넘치는 섬세한 드로잉을 통해 ‘푸실’을 입체적으로 그려 냈다. 달려 나가는 힘찬 생기와 바람과 빛이 느껴지는 장면들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마음 깊이 공유하게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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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정민

어릴때늘혼자중얼거리며놀았고밤이면오만상상을하느라잠을설쳤습니다.주위어른들이이상하다고걱정을했지만멀쩡히자랐습니다.지금도여전히혼잣말을하며글을쓰고있습니다.『지하의아이지상의아이』로서울문화재단지원을,『담을넘은아이』로제25회비룡소황금도깨비상을받았습니다.

목차

1.젖을빼앗긴아기
2.책을읽을것입니다
3.죽어도괜찮은아이
4.다시태어나라
5.어찌살것이냐
6.젖을주세요
7.타버린마음
8.담을넘는아이
9.울음소리의정체
10.간절한이름
11.아기를살려주세요
12.담밖으로한걸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푸실,글을깨우치다
글을모르는채책을품은아이

“태어나처음으로글자를써서기분좋았고,무슨글자인지몰라슬펐다.”-본문에서

무언지도모를서책을줍고서늘품고다니던푸실이는책에적힌글자를땅바닥에따라그려본다.그러자치솟은행복하고도슬픈감정은글을배울수없는자신의처지때문이었을까.푸실이는아직열두살이지만집안의맏딸로서늘희생하고참아야했다.읽지못하는서책은뒷간뒤지로나쓰라는어머니아버지의성화에도푸실이에게는어쩐지그서책이보물과도같았다.
먹을거리를찾아산을찾은푸실이는어김없이책을꺼내보던중에상복을차려입은양반댁아가씨효진이와아가씨의아버지인선비와마주치게된다.선비는글도모르면서책을가진푸실이에게언문을배우라말하고,그순간푸실이의마음은배우겠다는의지로가득찬다.이날의만남이푸실이를비롯한선비의마음까지뒤흔들게될거라는사실은아무도상상하지못했다.변화의시작은이토록우연찮은만남과작은말한마디에서부터피어난다.

●푸실,세상을깨우치다
신분이낮은가난한계집아이가맞닥뜨린세상

“계집애목숨값이사내애목숨값하고같니?애초에계집으로태어난죄지.”-본문에서

흉년으로풀뿌리와소나무껍질을넣어끓인죽으로끼니를이어가는푸실이네집.그나마도어머니와푸실이는아버지와하나뿐인아들귀손이에게양보해야할때가많다.귀손이는일곱살이되었지만병치레를하는동안태어난지6개월된아기동생이먹어야할어머니젖을독차지했다.푸실이는아직이름도없이‘아기’로만불리는여동생이딱하고불쌍하기만하다.더군다나어머니가귀손이약값때문에양반댁젖어미로떠나게되자,아기동생을지켜내야하는건온전히푸실이몫이된다.작가는실제우리역사에존재했던유모의처지,어머니와생명과도같은젖줄을빼앗긴아기의사연을이야기에담아내그처연하고아픈과거의현실을짚어낸다.
상황이버겁지않느냐는효진아가씨의물음에푸실이는이렇게답한다.“버겁기는하나원망하지는않습니다.”원망하는마음은나아가지못하게한다는푸실이의당찬마음가짐은열두살소녀가맞닥뜨린차별과관습의벽보다훨씬견고하다.

●푸실,세상에외치다
문이막히면담을넘으면되지않습니까?

“너도나아가고싶은것이냐?”
“저는다만이아이를살리고싶은것입니다.
그것이나아가는것인지는모르겠습니다.”-본문에서

‘군자’는예부터행실이점잖고어질며덕과학식이높은사람,남자에게만불리던호칭이었다.언문을깨우친푸실이는『여군자전』의책속화자인‘여군자’의이야기를줄줄외울정도로수없이읽고,어느새그내용은푸실이의마음깊이진실로스민다.금기를깨고남성에게만불리던호칭을여성에게붙임으로써,더나아가‘참된사람’이되고자했던『여군자전』의보이지않는‘지은이’는‘푸실’에게자신앞에놓인역경을이겨낼용기를북돋아준다.
“어찌살것입니까.”하고푸실이가우리에게던진질문은현실세계에서새롭게생겨나는혐오와여전히존재하는차별속에서우리가어떻게나아가야할것인지묵직한파문이되어퍼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