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뿐인것같은네아이의일상을비집고들어온티볼!
전교생이서른두명뿐인작은학교에다니는세형이의낙은5,6학년남자애들을불러모아축구를하는것이다.이혼하고떨어져사는엄마만찾으며늘자기를무시하는여동생,그다지살갑지않은아빠,잔소리를늘어놓는할머니를피할수있는곳은작아도학교뿐일지도모른다.반면,같은6학년인예린이는요즘학교가는게지옥같다.다른여자애들보다덩치도크고힘도세지만마음이여린탓에아이들사이에서어쩌다보니왕따가되었다.예린이를가장많이괴롭히는건역시같은반인찬욱이다.찬욱이는무슨운동이든잘하고자신감넘치지만욱하는성격탓에친구들사이에서거친편이다.5학년인민지는그런언니오빠들보다강한승부욕을가지고있다.침묵하는게버릇이되어속마음을내색하지않는게버릇이되었지만,무엇이든누구보다잘하고싶은욕심때문에스스로를자주괴롭힌다.
“잘했어요!끝까지뛰어야행운도따르는거예요.”-본문에서
이토록제각각인아이들이운동장에한데모였다.체육교과서에서얼핏보았지만낯선‘티볼’때문에.작년보다줄어든인원수때문에스포츠클럽대회에더이상피구로참가하지못하자,선생님이‘티볼’로참여하자고제안한것이다.저마다의실책으로자신을,때로는친구를힘들게하던아이들은‘티볼’로인해하나의팀으로묶이게된다.아이들이발견해나가는티볼의매력이주인공네아이의다양한목소리를통해생생하고활기차게느껴진다.
◆다함께해야비로소의미있는티볼!
누구하나가잘하고못하는건중요하지않아.
티볼은아이들에게각기품은개성만큼이나다른의미로스며들어간다.민지에게는누구보다잘하고픈욕심으로,예린이에게는아이들과다시어울릴수있는기회로,찬욱이에게는자기능력을과시할수있는무대로,세형이에게는가족이다시이어질수있는계기로이어진다.아이들은처음에후보선수에들지않기위해부던애를쓰며각자의욕심과경쟁심에불타지만,야구와는또다른티볼만의경기방식을배워나가며헛스윙을해도,아웃되어도,때론날아온공을잘잡지못해도괜찮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경기엔페이스라는게있어.상대방페이스에휘말리면게임도안풀리고실수도많이하게되더라고.”-본문에서
마침내스포츠클럽대회에참가하게된호정초아이들은큰학교에위축되어실수를연발하기도하지만매경기를치르며점점자신들만의페이스를찾아간다.누구하나가잘하고못하는건중요하지않다는사실,결국한팀으로하모니를맞춰가는경기과정이가장중요하다는점을어느새몸으로깨닫게된것이다.아이들이흘리는건강한땀의상쾌함과경쾌한타격소리가책밖으로고스란히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