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의 섬 (뉴베리 명예상)

아벨의 섬 (뉴베리 명예상)

$13.00
Description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무인도에 불시착한 ‘도시 쥐’ 아벨의
처절한 생존, 그리고 성장의 기록
‘그림책의 거장’이라는 명성 뒤에 감춰져 있던 윌리엄 스타이그의 보석 같은 문장들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감동이 담긴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 세 편 『진짜 도둑』, 『아벨의 섬』, 『도미니크』가 비룡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억울하게 도둑 누명을 쓴 거위 가윈과 자책감에 시달리는 진짜 도둑 이야기를 담은 『진짜 도둑』, 갑작스레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생쥐 아벨의 고군분투 표류기 『아벨의 섬』, 삶과 자유를 사랑하고,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넘치는 개 도미니크의 유쾌한 모험담 『도미니크』는 모두 우화의 형식을 빌려 세상을 비추며, 가슴 깊이 울림을 주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61세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어린이책을 그리고 쓰기 시작했으며, 칼데콧상, 뉴베리상과 같은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을 다수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은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 그림책 『슈렉!』,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등 우수한 작품으로 이미 그림책 작가로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지만, 그가 쓰고 그린 동화책 세 편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널리 주목받을 기회가 없었다.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로 새롭게 선보이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우화 세 편 속에는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성숙한 지혜가 가득 담겨 있다.
그림책의 거장으로 인정받기 전부터 《뉴스위크》에서 ‘카툰의 왕’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 있는 카투니스트로 활동했던 윌리엄 스타이그의 개성 넘치는 삽화는 작품에 더욱더 깊이 몰입하게 한다. 각각의 그림은 이야기 속 상황과 인물의 심경을 간결하고도 생생히 전달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 뉴베리 명예상
저자

윌리엄스타이그

1907년뉴욕에서태어났다.그림책작가가되기전,《뉴스위크》에서‘카툰의왕’으로꼽힐정도로인기있는카투니스트로활동했으며본격적으로그림책작가가된것은61세부터이다.왕성한창작욕으로다수의그림책을내놓았고,각종아동문학상을휩쓸며미국뿐아니라전세계에서가장손꼽히는그림책작가로사랑받고있다.『당나귀실베스터와요술조약돌』,『멋진뼈다귀』로미국도서관협회주최그해가장뛰어난그림책작가에게주는칼데콧상을두번이나받았으며,『아벨의섬』,『치과의사드소토선생님』으로뉴베리명예상을받았다.그외대표작으로『녹슨못이된솔로몬』,『부루퉁한스핑키』,『아모스와보리스』,『용감한아이린』,『엉망진창섬』,『어른들은왜그래?』,『하늘을나는마법약』,『장난감형』,『아빠와피자놀이』등이있으며,애니메이션으로제작되어많은사랑을받은『슈렉!』도그의작품이다.2003년96세의일기로세상을떠났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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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랑하는나의천사에게……나는살아있어요!”_『아벨의섬』에서
부모로부터물려받은넉넉한재산,사랑스러운아내와의행복한결혼생활로하루하루안락하고즐거운삶을살아가던생쥐아벨.별다른직업도,큰욕심도없이고상하고여유롭게만지내던그에게‘하루아침에무인도고립’이라는거대한시련이닥친다.섬을벗어나집으로돌아가기위해갖은수단을동원해보지만번번이실패하고,하루이틀이면끝날줄알았던무인도생활은일년이나계속된다.
작가는철저하게문명화된,그리고아주‘인간적인’생쥐캐릭터를탄생시키고그가급작스러운환경변화에맞서고,절망하고,적응하고,그과정에서성장해가는모습을담담하면서도애정어린시선으로그려냈다.몇번이고곱씹어보게되는철학적이고아름다운문장들의선물세트와도같은작품을읽어내려가며,윌리엄스타이그의진면목을제대로발견하는기회가되길바란다.

■자연을향한저항,굴복그리고수용:도시쥐아벨의슬기로운표류생활

사건의발단은비바람에날려간아내의스카프였다.폭풍우가점점거세지고있었고,아벨과아내아만다는다른이웃들과함께동굴에피신중이었다.그러다아벨이스카프를잡겠다며폭풍우속으로뛰어들었고,그것은곧일년간의이별,고립,표류와치열한생존으로이어진다.불어난물살에정신없이떠밀려다다른곳은어느외딴섬.아벨은이곳에서의생활이그렇게길어지리라고는상상도못한채온갖탈출방법을시도한다.실패를거듭하면서도매번새로운방법을생각해내어몇번이고도전하지만,깊고넓은강의물살은호락호락하게아벨을뭍으로건네주지않았다.

……그러다가문득강을저주하고원한을품는것이얼마나어리석은짓인지를깨달았습니다.강은아벨에게원한을품지않았습니다.강은그저원래부터자기가있던자리에서계속흘러갈뿐이었습니다.아마까마득한옛날부터그랬겠지요._본문에서

강을있는그대로인정하고,낯선섬의환경을받아들이고그안에서살아가보기로하면서,아벨의생존기술은날로늘어간다.썩은통나무안에집을마련하고,주머니칼대신이빨로나무를갉고,익힌음식대신자연이제공하는열매등으로배를불릴줄알게된것이다.거스를수없는자연의질서를깨닫고저항이아닌,그렇다고굴복도아닌수용의자세로대하면서아벨은자연인,아니자연서(自然鼠)로거듭나고,가만히지켜보고기다리며섬에서의삶을나름대로살아나갈수있게된것이다.그리고그기다림끝에,마침내자연은그섭리에의해(가뭄에따른강의물살과깊이변화)아벨이집으로돌아갈길을열어주기에이른다.
아벨을가로막은건폭풍우와강물만이아니었다.천적부엉이가호시탐탐아벨을덮칠기회를노렸고,섬을탈출하여뭍에다다라서는고양이에게쫓기기도한다.아벨은부엉이의공격에대비하여무기를만들고,별별미신행위까지동원하기도하지만알고보면이들중한쪽은사냥을하려는‘생명체’이고다른한쪽은먹잇감으로지목된‘생명체’로서각자의삶을살아가는것일뿐임을작가는시사한다.이는고양이와마주쳤을때도마찬가지다.

……아벨은문득고양이는자기가해야할일을하고있는것뿐이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고양이는고양이본연의삶에충실하게임하고있었던것입니다.생쥐로서의충실한삶은아벨의몫이었습니다.

그리하여아벨은생쥐로서,생쥐답게자신의위치에충실하여고양이를보기좋게따돌리고,무사히집으로돌아갈기회를되찾는다.

■이것만은놓지않겠다:아내와나,문명사회와나의연결고리

아벨이실패를거듭하면서도기를쓰고새로운탈출방법을생각해내고,자신의체온외에는온기를얻을곳이없을정도로혹독한겨울추위를견뎌낼수있었던것은오직사랑하는아내에게다시돌아가고말겠다는의지,그렇게되리라는믿음때문이었다.자신을이곳으로오게만든아만다의스카프를늘품에지닌채때때로얼굴을파묻기도하면서,아벨은자신이살아남아야하는이유,집으로돌아가야하는이유를몇번이고떠올리며마음을다잡았을것이다.아벨은아내를비롯한가족들의조각상을만들고,아내를향해끊임없이말을걸고마음의메시지를보내면서,자신이누군가의남편이고아들이며형제라는사실을끊임없이상기했다.함께살아가야할이들이있다는것,그들에게로돌아가기위해반드시살아남아야한다는것을말이다.
또한가지아벨을지탱해주었던것은‘나는문명화된,지성과교양을갖춘도시쥐’라는자의식이었다.그래서처음에는아무도없는데바위뒤에숨어볼일을보고,나무에홈을파기위해저도모르게앞니로갉다가부끄러워하기도한다.점차자연속에서살아가는법을익히면서그러한체면차리기로부터는자유로워졌지만,아벨이자의식을던져버린건아니었다.아벨은자연에적응하되자신의지성과합리적인사고방식을동원하여자연을이용할줄알았다.그러면서마치원시사회인간이생활방식을발전시켜가듯불을피우고,토기를굽고,음식을저장하고,예술활동과주술적행위등을보이는것도상당히흥미로운부분이다.이런아벨이누군가두고간소설책과회중시계를발견한것이얼마나설레고기쁜사건이며,다시한번자신의정체성을상기하는계기가되었을지는길게말할필요도없다.매일한챕터씩아껴서읽기로결심하는모습이너무나아벨다워웃음이나면서도,조난생활이얼마나길어질지기약할수없다는생각에안쓰러워지는대목이다.특히시계의규칙적인박자는문명의그림자도보이지않는야생의섬한가운데에서아벨과그가속해있던사회를이어주며그를안심시켜주는음악과도같았다.

아벨이그거친섬에서줄곧목말라있던것은바로이규칙적이고도기계적인박자였습니다.그소리와책덕분에아벨은자기가살았던문명세계와연결되어있는느낌을가질수있었습니다.시계가몇시를가리키는지는아벨에게조금도중요하지않았습니다.아벨이필요한것은그저그똑딱거림이었습니다._본문에서

드디어그리던고향에도착했을때에도아벨은서둘러아내앞에나서지않고,몰래집으로가먼저샤워를하고가장좋은옷으로갈아입은말끔한모습으로아내를기다린다.그런모습을보며아벨이섬에서의모습을버렸다고안타까워하는독자는없다.오히려그가자기자신을잃어버리지않았다는것,무사히일상으로돌아왔다는것에안도하고흐뭇해할뿐이다.섬에서의시간이아벨을얼마나단단하게해주었고성장시켜주었는지,그리고앞으로의삶이얼마나기대되는지잘알고있기때문이다.

■아벨의섬:성장과발견의공간,그리고그리움이될시간

반드시떠나야할곳이었고마침내떠날수있게되어기쁜곳이었지만,한없이원망하고때로는저주했던그곳에서아벨은변화와성장을겪었고오롯이자신만의시간을가질수있었다.어려움도,고민도없이편안하게만살아온그가거친자연앞에서겸손을배우고그안에서살아가는법을익히면서,자신과삶을바라보는시각은넓고깊어졌다.또한조각상을만들며예술적재능을발견함으로써처음으로삶의목표를갖게되었다.이렇게새로운자신을발견하고독특한경험을하게해준그곳에남은감정은결국사랑이었고,이는곧그리움이되어평생품고가게될것이다.
생쥐아벨을지극히인간적인캐릭터로그려낸덕분에독자들은절망과희망,외로움과분노,환희를넘나드는아벨의감정을따라가며깊이공감하고진심으로응원하게된다.그래서아벨이마침내섬을벗어나집으로돌아갈수있게되었을때,우리는함께안도하고기뻐하면서도동시에아벨의애틋한눈길을따라가며섬구석구석을같은심정으로바라보게되는것이다.

아벨은통나무집으로들어가지금까지자신의안식처가되어준그죽은나무를영원히기억에새겨넣으려는듯구석구석둘러보았습니다.자기가만든조각상들도하나하나사랑스럽게어루만져주었습니다.……아벨은순간적으로몸을돌려뒤를돌아보았습니다.갑자기마음이저며져왔습니다.섬은일년내내아벨에게집이되어주었습니다.부모처럼아벨을부양해주었고삶의지표가되어주었으며따스함을베풀어주었지요.게다가뭔가중요한변화가일어난곳이기도했습니다.그런섬을어찌사랑하지않을수있을까요!
“안녕.”
아벨이말했습니다.
“곧돌아올게.”
아벨은드디어물속으로첨벙첨벙걸어들어갔습니다.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