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여우를 키우는 소년 - 일공일삼 110

검은 여우를 키우는 소년 - 일공일삼 110

$13.49
저자

신동섭

저자:신동섭

파주에서기르고먹고놀고씁니다.주양육자로07년생딸과09년생아들을돌보며어린이와아동문학의세계에눈을뜨게되었습니다.날마다동요를불러주고동화를읽어주다직접쓰고싶은이야기가싹터한겨레아동문학작가학교55기를수료했습니다.1997년오월문학상시부문에당선된바있으며,2019년《어린이와문학》에동시로등단했습니다.2022년『검은여우를키우는소년』으로비룡소역사동화상을수상했습니다.쓴책으로는육아에세이『아빠가되었습니다』와도시농업실용서『가족텃밭활동백과』가있습니다.



그림:오승민

2004년창작그림책『꼭꼭숨어라』로데뷔해한국안데르센그림자상,국제노마콩쿠르가작을수상했습니다.2007년BIB브라티슬라바일러스트레이션비엔날레에『못생긴아기오리』가출품되었고,2009년에는『아깨비의노래』로볼로냐국제도서전한국관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습니다.‘2023IBBY장애아동을위한좋은책’프로젝트에그림책『오늘은돈가스카레라이스』가최종도서목록으로선정되었습니다.20년넘게어린이책작가로활동하며그림책,동화,논픽션등다양한장르와스타일로200여작품에그림을그렸습니다.최근작품으로는『히든』,『삶은여행』,『의자에게』등이있습니다.

목차

1.검은여우를키우는소년
2.돌아온아버지
3.검은여우가나타났다
4.여우소탕작전
5.바랑할멈이들려준이야기
6.서로다른사냥
7.여우같은늦잔이
8.여우귀신이나타났다
9.달빛여우그림자
10.산자를지켜라
11.짐승은거짓말을하지않는다
12.까매의선택
13.겨울이여,안녕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진한감동을자아내는소년과여우의아름다운우정

“산짐승인여우를동생이라고하다니어찌된사연인지궁금하지않습니까?”-본문에서

타내는압록강아래여우난골외딴집에서어미잃은검은여우를데려다길들여서로의지하며지내왔다.호랑이에게물려목숨을잃은어머니,원수를찾아집을나선호랑이사냥꾼아버지,얼어붙은압록강을건너만주로사냥을떠난할아버지까지.가족의빈자리를까매가채워준것이다.마음으로이어진타내와까매의종을뛰어넘는우정이이야기전체를이끌어가며깊은여운을남긴다.
여우를잡으려혈안이된사람들을피해타내와까매가읍성에서달아난뒤,급기야온산과들을샅샅이뒤져여우를모조리잡아들이려는여우소탕작전이벌어진다.타내는이모든게자신때문에벌어진일인것만같다.여우들이사라지게두고볼수없던타내는여우를닮은소녀늦잔이의장난을보고여우들을구해낼기발한작전을떠올려낸다.여우귀신소동을불러일으켜겁에질린사냥꾼들과양반들이여우사냥에나서지못하게막는것.타내와까매,할아버지와사촌도치,바랑할멈과늦잔이는무분별한살생을막기위해착실히자신이할수있는일을척척해나간다.
여우의습성에관한사실적인묘사가두드러지는진짜여우에관한이야기가굵직하고무게감있게전개된다.더불어여우에관한기이한옛설화들이등장인물들의입을통해또다시구전되며이작품역시흥미진진한옛이야기를들려주는듯한분위기를자아낸다.여우이외에큰사슴,승냥이,호랑이와같은산짐승들에관해서도자연다큐멘터리와같은생생하고사실적인묘사를통해자연과동물에관한호기심을자극하며,서로다른종들이저마다다른방식으로살아가는방식에대한이해를돕는다.자극적이지않고,예스러운멋과자연친화적인미덕이돋보이는작품이다.

●소외되고억압받는존재들의빛나는연대

조선시대초시대상과생활상을되살려낸이작품속에는여러대립되는요소의충돌이잘드러나있다.나아가인간과동물뿐만아니라불교와유교,화척과읍성사람들,숲사냥과밭농사등“여러존재나가치관이교차하고충돌하는장면을보여주면서도,어느한편을일방적으로배제하거나비판하지않는균형잡힌시선으로그려내신뢰감이간다”는심사평을받기도했다.
한반도로흘러든북방유민인화척은노비보다못한취급을받았다.세종5년(1423년)에이들을차별받지않게하기위해,농사를짓는조선의백성으로살아가게하기위해고려때농민을이르던말인‘백정’으로고쳐부르게했지만,차별과혐오의벽은견고했다.끝내백정마저오늘날에는소돼지를잡는천민을일컫는말로변질되고말았다.
타내는읍성양인(평민)인어머니와화척아버지사이에서태어난화척소년이다.집을나섰던아버지가일년만에돌아오자타내는들뜬마음으로아버지를뒤따라읍성으로향했지만,화척이라는이유로또래아이들에게뭇매를맞는다.호랑이도때려잡는아버지라하더라도신분에따른차별앞에도리가없다.아버지는타내의따귀를올려붙이고,양반집아들의바짓가랑이를기는굴욕을겪는다.타내는부어오른한쪽볼의통증보다도읍성에서본아버지의모습을떨치지못해가슴아파한다.
조선초에는불교를배척하고유교를뿌리내리기위해스님들을읍성밖으로내쫓고,사찰이있던자리에성리학을가르치는학교를지었다.여우신을모시며절에서밥을짓는일을하던바랑할멈,그리고절에버려진갓난아기였던늦잔이는이러한배경으로인해내몰린사회적약자를대변한다.이처럼힘없고소외된존재들이탐욕스러운권력에맞서머리를맞대고힘을모아,지혜롭고용감하게위기를극복해나가는이야기는보는이로하여금저절로응원하는마음을이끌어내는동시에여전히만연한부조리와차별,혐오문제를되짚어보게한다.

따지고보면생명을죽이는게업인화척과이를금하는승려는상극이었다.하지만조선에서사람대접못받기로는화척이나승려나크게다르지않았다.동병상련이었다.-본문에서

●엇갈린마음속후회되지않을선택을
하기위해꼭품은마지막한마디

“사소한몸짓이라도놓치지않고봅니다.소리도그렇고요.그러다보면……까매가무슨말을하는지저절로머릿속에그려집니다.”-본문에서

가족대신타내를품어준또다른곳은단풍나무숲의온천이다.누룩이라이름붙인큰사슴과온천을나눠쓰며,누룩등에올라탈기회를조심스레기다린다.어린시절부터산속동물들이궁금해견딜수없어땅거미가질때까지숲을다녔던타내는동물과교감하는재주가뛰어나다.타내의꿈은할아버지처럼온세상을돌아다니며,우선온갖동물이모여있다는자금성에까매와함께가보는것이다.그러나슬프게도어머니눈에타내의재주는보이지않았다.읍성에서나고자란어머니는새끼곰과씨름을하는어린타내의모습을보고경악한다.주로사냥을하는할아버지부락에서타내가야인처럼생활해이상해졌다고생각한것이다.아버지는쉽게길들일수없는짐승인여우를길들인타내의재주를알아채지만,여우가불행을몰고올거라던죽은아내의말에서헤어나지못한다.
여우보다도아들을지키는것이중요했기에,자꾸만까매를잡아내놓으려하는아버지에게타내는“제발그만하세요!제가까매를포기하지않을거라는건아버지도알잖아요.”하고그악스레소리친다.하나뿐인아들을지키는방법을달리생각할수없던아버지와자신에게서가장소중한존재를빼앗으려는아버지를원망하는아들의마음이엇갈린다.타내역시어머니를지키지못한것을용서받고싶고,큰사슴을길들여할아버지에게자랑하고싶고,곰같은덩치의아버지가두렵고무서운한편일년동안아버지를그리워했다.

지난일년동안타내가줄곧기다린순간이었다.아버지가돌아오면보여주려고집을청소하고뽕나무밭을보살폈다.자신이더는쓸모없는놈이아니라는것을,자기만아는이기적인아이가아니라는것을보여주고싶었다.어머니를지키지못한것을용서받고싶었다.-본문에서

가족관계에서자신의모습을인정받고싶은마음,나고자란환경에따라다른성향과,무엇을중요하게여기는지에대한가치관의차이가잘드러난다.누구도악의를품지않고도뒤얽히는마음들이가족간에도,어쩌면가족이기에더뿌리깊은갈등과갈길잃은마음으로분출된다.사랑하기에더욱엇갈리고다치는가족간의애증섞인마음이안타깝고도애처롭게담겨있다.타내는자신에게가장소중한존재를지키기위해,재주를살려꿈을펼치기위해나아간다.“넌나처럼후회하면안된다.죽은자말고산자를지켜라.가서네동생까매를구하란말이다.”하는아버지의한마디를가슴속에꼭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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