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백

가시고백

$13.00
Description
이제는 마음 속 가시고백을 뽑아내야 할 때!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의 작품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은 김려령이 2년 만에 펴낸 새로운 소설 『가시고백』. 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아프고 상처받은 마음들을 보듬어준다. ‘천재 도둑놈 쉐끼’ 해일, ‘욕에도 스타일이 있다’ 진오, ‘대찬 18세 소녀 대표’ 지란, ‘찰진 짝사랑의 진수’ 다영을 중심으로 그들의 마음 속에 가시처럼 박힌 고백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자기도 모르게 물건을 계속 훔치게 되는 아이,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고 아빠를 마음 속에서 밀어내면서도 연민하는 아이, 이성과 감성이 균형 있게 통제되는 아이, 모든 일에 능숙하지만 사랑에서만은 짝사랑인 아이 등 매력적인 십대들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시고백’은 바로 우리 마음 속 외로움, 결핍 등 뽑아내지 않으면 곪아 버리는 고백을 의미한다. 작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시 스스로의 가시 같은 고백을 뽑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번 소설에서도 작가는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함께 감성과 이성의 균형을 잡는 조연들을 등장시켜, 열기로 치달을 수 있는 청춘들을 냉정하면서도 부드럽게 감싸주며 인생의 지혜를 제시한다.
저자

김려령

마해송문학상과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창비청소년문학상을석권하며2008년가장주목해야할거물급신인의등장을알린작가.진지한주제의식을놓지않으면서도흥미진진하게이야기를풀어나가는필력이단연돋보인다.

1971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증조할머니에게옛이야기를들으며자란것을자양분으로하여진지한주제의식을놓지않으면서도흥미진진하게이야기를풀어나가는필력이...

목차

1예민한손9
2거래37
3악어새끼57
4거울104
5같기도그리고같기도120
6친구의집159
7권고사항196
8너지?217
9옐로카드265

작가의말288

출판사 서평

『완득이』작가김려령2년만의새소설

믿어주고,들어주고,받아주어라.
당신마음속가시고백,이제는뽑을준비가되셨습니까?

작은달걀에서병아리의꿈을부화시키는김려령문학의따듯한어루만짐


『완득이』,『우아한거짓말』로청소년뿐만아니라,어른들까지아우르며폭넓은사랑을받고있는소설가김려령이2년만에새소설『가시고백』을출간했다.더이상수식어가필요없는소설『완득이』에서유쾌한입담,단연발군의캐릭터,통쾌한이야기를앞세워수많은독자를사로잡은김려령은이번신작『가시고백』에서생에대한진정따듯한시선을담아낸다.창비청소년문학상,마해송문학상,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등을수상하며열살에서여든까지모든연령의독자를웃기고울리며한국문학의‘크로스오버’가능성을제대로보여주었던작가의저력이신작에서다시금발휘된다.
이번신작은‘천재도둑놈쉐끼’해일,‘저것들미쳤어미쳤어!욕에도스타일이있다’진오,‘대찬18세소녀대표’지란,‘찰진짝사랑의진수’다영을중심으로,그들심장속에박힌가시같은고백을하나씩뽑아내는가슴뭉클한이야기를담고있다.타고나게예민한손을지녀,자기도모르게물건을계속훔치게되는해일과부모의이혼으로또다른상처를받으며아빠를마음속에서밀어내면서도연민하는지란,이성과감성이균형있게통제되는진오그리고모든일에베테랑이지만사랑에서만은짝사랑투성이인다영까지이렇게매력적인십대들이서로의마음을어루만지고열어간다.‘가시고백’은바로우리마음속외로움,결핍,빼내지않으면곪아버리는,그런고백인것이다.작가는독자들로하여금스스로의가시같은고백을뽑아내도록이끈다.

■세상에서가장따듯하고맛있게배부른집으로
당신을초대합니다.


일곱살이후로도둑질을해온주인공소년의“나는도둑이다.”라는도발적인문장으로시작하는소설은도대체끝을어떻게맺으려고,라는독자의의아함을즐기기라도하는듯,밀도있고호기심어린시선으로이야기를시종일관밀어붙인다.마치어두운골목길을지나들어선어느친구네집에서받는뜻밖의따듯한밥상처럼,소박하면서도푸짐하기그지없는온기가이야기에는가득하다.어느날,유정란부화를시도하는해일은달걀에서병아리를보았다고얘기한다.서로어긋나보이는주인공들이마음을살짝씩내비치는지점은의외의것이아니다.같이먹는밥상,같이노닥거리는크게보잘것없는친구네집이다.맛있게배부른어느저녁의기억을선사해주는내친구의집은우리마음속작은위로의공간이다.이위로는작가스스로의응집된경험속에서녹아든따듯한시선에서비롯된다.

그리고당신,사랑합니다.
삶의근육은많은추억과경험으로인해쌓이는것입니다.뻔뻔함이아닌노련한당당함으로생과마주할수있는힘이기도합니다.살아보니미움보다는사랑이그래도더괜찮은근육을만들어주는것같습니다.내가아직철이덜들어미운사람여전히미워하지만,좋은사람아프게그냥떠나보내는실수는하지않으려합니다._작가의말중에서

부화된달걀껍질을뚫고병아리가자신의생명을증명해내듯,김려령표문학은달걀을부화시키는38도생명의온기로독자들의아프고상처받은마음을어루만진다.

■“믿어주고,들어주고,받아줄때”
고백은그렇게우리의마음속에서부화되는것.


타고난손놀림으로자기도모르는순간남의물건을훔치고있는주인공소년해일은고2학생이다.크게부유하지는않지만또크게나쁠것도없는해일은그냥저냥‘가운데’에있는그런녀석이다.어릴때일나간엄마아버지대신혼자집을지켜야했던해일에게는빈집의외로움만큼이나도둑질은체화되어버린것만같다.오늘도해일은교실사물함에있던새걸로보이는전자수첩을훔친다.자신의예민한손은열여덟소년의결핍과고독그자체다.‘나는도둑이다’라는독백은아직도부화되지못한병아리처럼가슴속에박혀있다.이소설은그일기속‘독백’이‘고백’으로나아가기까지의여정이다.고백은혼자서만성립되지않는다.고백이성립되려면,믿어주고,들어주고,받아주는이가있을때,비로소그고백은자수나,자백이아닌,받아줄그누군가에게자연스레성립된다.작가는누군가가그런고백을뽑아서건넬때,그것을뿌리치는대신,고백속에담긴,인간이끝내지켜야할염치와순수성을봐주라고얘기한다.용서가안되면‘봐주기’라도하라고.

오늘반드시뽑아내야할가시때문이다.고백하지못하고숨긴일들이예리한가시가되어심장에박혀있다.뽑자.너무늦어곪아터지기전에.이제와헤집고드러내는게아프고두렵지만,저가시고백이쿡쿡박힌심장으로평생을살수는없었다.해일은뽑아낸가시에친구들이어떤반응을보일지라도,그저묵묵히받아들이고따를각오가되어있었다._본문중에서

■“얼음깔고누운생선,불위떡볶이”
감성과이성의그평화로운조합


독특한캐릭터의창출은이미김려령의전작에서도탁월하게증명되었다.이번소설에서도작가는매력적인주인공들과더불어,‘감정설계사’라는흥미로운직업에다,감정과이성을동시에좌지우지하는해일의형해철이라는인물과,『완득이』의최강막강‘똥주’에대적할만한선생님‘용창느님’을독자에게선사한다.“감정을설계하지않는자,스스로자멸할것이다.”라는요상한문구를홈페이지대문에다걸고자칭감정설계사라고내세우는해철은,세상은‘얼음깔고누운생선과불위떡볶이’가함께하는시장통처럼감성과이성이적절하게교감될때에만균형이이루어짐을얘기한다.졸업식날조폭을동원한제자에게맞은상처를안고있는해일의담임용창느님은해철과더불어이야기속에서감성과이성의균형지점을얘기하는또다른인물.두조연의축은열기로치달을수있는청춘들의균열지점을냉정하고도부드러운차가움으로눌러주며인생의혜안을제시한다.